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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3

가을날의 상념(想念) · 2 가을날의 상념(想念) · 2 - 낙엽 길을 걸으며 - 글·사진 남상학 가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프랑스 시인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1915) 의 「낙엽」 전문이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갯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 2022. 11. 9.
떨어진 낙엽마다 시(詩)가 되고 노래가 된다 [포토에세이] 가을빛 떨어진 낙엽마다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가을빛이 온 산을 물들여가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수채화물감을 풀어 놓은 듯 가을산이 가을빛으로 충만하다. 가을빛은 화사하지만 동시에 쓸쓸하다. 그래서 가을빛은 비장하다. 낙엽이 떨어진다. 떨어지니까 낙엽이다. 오는 계절을 준비하는 마음, 그래야 내년 봄에 또다시 희망의 새싹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도 충만하던 생명의 기운, 때가 되면 그 힘찬 기운들을 막고 막은 흔적들이 가을빛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 가을빛 하룻밤 사이에 물들어 버린듯하다. 오는 계절을 마다하고 자기 욕심만 채우다가는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겨울이 오기 전에 서둘러 옷을 벗어버린다. 차곡차곡 쌓아둠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벗음.. 2008. 11. 21.
미당문학상 수상작 : 송찬호의 <가을>과 심사평 * &lt;축하&gt; 송찬호의 "가을"을 제8회 미당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 가을 / 송찬호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 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 2008.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