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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홍콩. 마카오

마카오, 세계문화유적과 카지노가 있는 남중국의 진주

by 혜강(惠江) 2006. 8. 31.

 

마카오(Macao, 澳門) 

 

세계 문화유산과 카지노가 있는 남중국의 진주

 


 

·남상학

 


 

 

 

 

   홍콩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끝내고 마카오 행 페리를 타기 위하여 부두로 이동했다. 마카오는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불과 1시간도 되지 않아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있다.   우리나라 종로구와 비슷한 정도의 면적이므로 차근차근 둘러보기로 했다.  

   중국의 남쪽반도 끝자락, 홍콩에서 서쪽으로 약 6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카오의 정식 국명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행정특별자치구. 4백여 년간 포루투칼 령이었던 마카오는 1999년 12월 20일 중국으로 반환되어 현재 중국내 특별행정구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마카오는 오랜 기간 동서양과 중국 고유의 문화가 서로 교류해 마카오만의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내며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얻고 지내왔다.

   흔히들 ‘마카오’ 하면 ‘카지노의 도시’라는 이미지만을 떠올리기 일쑤다. 물론 마카오는 카지노로 유명한 도시이긴 하지만 카지노가 마카오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이다. 오히려 마카오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그만의 독특한 향기를 발산해 내는 색다른 매력이 물씬한 문화관광 도시이다. 오래된 성당과 중국사원, 옛 요새들, 자갈로 포장된 언덕길, 멋스러운 지중해의 정취, 포루투칼식이 가미된 마카오 음식 등은 마카오를 대표하며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역사의 중심, 마카오’라는 제목으로 중국이 제출한 마카오의 문화 유적지 25개소를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시켰다. 그 동안 마카오에 전파되고 융화해 동.서양의 가교물이 된 유적들의 가치를 세계유산위원회가 인정한 것이다.

 

 

 

 



중국으로 통하는 관문(Barrier Gate) 

   
   마카오 최북단에는 1870년에 세워진 석조 관문이 있는데 이 관문은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경계 역할을 하던 곳으로, 지금은 작은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때 정치적으로 경계와 감시가 첨예했던 곳.   시의 최북단에 있는 중국과 마카오 사이의 관문으로 이 문은 중국과 왕래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공식적인 통로였다. 석조로 건축된 이 관문에는“너를 지켜보는 조국에 경의를 표하라”는 까모에스의 글이 새겨져 있다. 

   마카오를 중국에 반환하기 전에도 이 지역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현지의 야채 등을 들고 마카오로 들어오고, 그 대신 공산품을 사가는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곳에는 중국으로부터 농산품을 운반하는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늘날 관광객들은 반대편에 있는 현대식 건물을 통해 국경을 출입하는데, 여기에는 출입국 사무소, 세관, 관광정보안내소가 설치되어 있다. 국경 관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개방하며, 반대편 주하 이쪽은 오전 7시 30분에서 자정까지 개방한다.

 

 

 

 

마카오의 상징 성바오로 성당(Ruins of Paul)

 

 

 마카오는 원래 포르투칼 지배를 오래 받은 영향인지 천주교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많은 편이다. 마카오의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한 곳인 성바울 성당은 도시 한 가운데서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성 바울 성당은 원래 성 안토니오 교회의 예배당이었으나 몇 번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582년에 현재 위치로 옮겼다.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설계되었으나 종교 박해를 피해 일본(나가사키)에서 피난 온 일본인들에 의해 건축이 마무리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 후 1837년까지는 경내가 묘지로 쓰였다고 하며, 비록 1835년 성당과 인접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 정면과 계단, 일부 벽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실되었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양식들이 결합한 정면의 조각이 이채롭다.

  높이 19m, 폭 20m로 상하 4단으로 된 외관에는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스무 개 가까운 상징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비둘기와 예수, 성모 마리아상이 있는가 하면 머리가 7개 달린 용과 해골 상도 있다. 섬세한 조각상으로 장식된 정면의 벽에서 당시의 건물의 전모를 상상할 수 있다. 해골 상 옆에는‘사후를 생각해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의 한자가 새겨져 있기도 하다. 

  성당 뒤편에는 1569년에 만들어진 성벽의 일부가 남아있다. 포르투갈의 도시 방벽 양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양식은 아프리카와 인도에서도 발견된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또한 성당의 지하실에는 1996년에 개관한 종교 예술 박물관이 있는데 예수회 신부인 발리그나노의 묘와 일본인과 베트남 및 일본인 선교사들의 유골, 성당 원형을 복원한 모형, 그리고 17세기 종교 예술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마카오의 세계 문화유산 가운데 대표적인 성바오로 성당은 주변에 몬테요새와 마카오박물관, 세나도 광장 등 중요 유산들이 몰려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할 포인트다.

 

 

 



몬테 요새(Monte Fort)와 마카오 박물관

 

  몬테요새는 성바오로 성당 오른쪽 언덕에 올라가면 나온다. 그 요새 안에는 마카오 박물관이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성 바오로 성당과 함께 예수회 신도들에 의해 1617~1626년에 건설된 높이 53m의 요새로 3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요새다. 

  원래 이 요새는 성 바오로 성당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되었으나, 1624년 네덜란드가 공격해 왔을 때 이 요새의 대포가 마카오를 침략하는 네덜란드 함대의 탄약고를 명중시켜 그 견고한 요새의 면모를 발휘하여 마카오를 방어한 곳이다.  그런 이유로 1999년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기 전까지는 그날을 축일로 기념했다고 한다. 지금도 22문의 대포가 남아 마카오 역사의 산증거가 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마카오 시가지를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대포와 마카오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다.  몬테 요새에 자리 잡고 있는 마카오 박물관은 포르투칼 총독의 관저와 예수회 본청으로 사용된 건물로서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알리 듯 유럽과 중국의 건축양식이 뒤섞여 있다.

  마카오 박물관은 지난 4세기 동안의 마카오 역사와 마카오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동,서양의 다른 문화가 융화되어 형성된 마카오 문화의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몬테 요새에 위치하고 있는데 출입구는 세인트 폴 교회의 옛터에 있다. 이 박물관은 1998년 3월 18일에 개관된 것으로 3개의 테마로 전시관이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마카오의 기원관, 2층은 마카오의 대중 예술과 전통관, 3층은 현대의 마카오관으로 꾸며져 있다. 450 여 년간의 마카오 역사를 보여 주고 있는데 입장료를 받지만 15일에는 무료이다. 

 

 

 


카오의 명물, 물결무늬의 세나도 광장(Senato Square) 


  

  마카오의 가장 중심 지역인 세나도 광장은 돌로 된 물결무늬의 모자이크 노면이 독특한 매력으로서, 이러한 무늬는 도미니크 교회를 지나 성 바울성당의 유적까지 이어져 있으며, 또한 주도로인 센트럴 애 비뉴 (신마로 거리)를 따라 예쁘게 포장되어 있다.  광장에는 분수, 벤치, 카페등이 있고, 축제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세나도 광장은 마카오의 가 장 중심지역 으로서, 현지 마카오인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만남의 장소, 또는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관광 거리가 되고 있다. 

 1784년에 민정청사, 즉 지금의 시청 역할을 하는 관청 목적으로 지어졌으나 1929년부터는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건물 앞 광장을 말한다. ‘세나도’는 포르투갈어로 시청이라는 의미다.  포르투갈이 중국에 반환될 때 포르투갈인들이 직접 돌을 가져와 깔았다는 이 광장은 보행자 전용이다. 주말 세나도 광장은 연인 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과 나들이객으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붐볐다. 

   도서관 앞 분수대에는 공공행사를 위한 제법 큰 공간이 있고 보행로를 따라 양 옆에는 파스텔톤의 포르투갈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조화로운 조명이 빛을 발하는 야간에는 더욱 이채를 띤다. 건물 안에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도 입점해 있고 화장품과 옷, 장난감 가게 등 쇼핑거리가 즐비하다.

 

   물결무늬 보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성바오로 성당 앞 계단까지 이어진다. 세나도광장 주변에는 10여 년 전까지 카지노로 돈을 탕진한 도박꾼들이 찾았다는 전당포 건물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옮긴 전당포박물관과 17세기 바로크양식의 성도미니크 성당도 있다.

 

 

 

 


자비의 성채 박물관'(The Museum of the Holy of Mercy of Macau)

 

   ‘인자당(仁慈堂)’이라고도 불리는 ‘자비와 성채박물관’은 세나도 광장 오른쪽에 있다. 1568년에 설립된 산타 카사 디 미세리디아 (자비의 성채)는 특히 고아, 노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중국에서 처음으로 생긴 기독교 자선단체이다.

  매우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이 건물은 중국 고대 도자기뿐 만 아니라 1662년에 쓰여진 자선사업에 대한 역사와 2점의 역사적인 초상화 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은 중국, 일본, 마카오의 첫 주교인 까르네이로다, 또 다른 한 명은 마르타 머롭으로 자선 단체에 의해 길러진 중국 고아출신이다. 그녀는 사업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태어나, 18세기 마카오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 되었다. 


   광장 오른쪽에는 이 있는데, '자비의 성체 박물관'이라 일컬어지는 곳이다.  1569년에 창설된 아시아 최초의 자선복지 활용시설로서, 희고 아름다운 건물은 18세기 후반에 지어졌다고 하며, 중국 초대주교의 유골 등이 보관된 2층 박물관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성 도미니크 성당(St. Dominic Church)

 


  세나도 광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성 도미니크 교회가 보인다. 도미니크회에 의해서 건립된 성 도미니크 교회는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1997년에 새롭게 복구되어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건물은 화려하게 장식된 제단과 웅장한 목조 천장, 값진 조각상 및 기타 성인들의 미술품 등으로 유명하며, 이 중 일부는 옛 종루 안에 만들어진 종교예술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주말에는 실내악 연주회가 교회에서 개최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포르투갈의 시인 까모에스 정원(Camoes Grotto) 

 

   성바오로 성당에서 골동품. 재활용가구 거리를 통과하면 이 나온다. 까모에스 정원은 포르투갈의 유명한 시인이자 군인이었던 루이스 데 까모에스의 애국서사시 “Os Lusiadas”로 유명한 곳이다. 까모에스의 청동흉상이 놓여 있는 동굴은 프랑스 탐험가 Count de La Perouse가 관측소를 만들었던 곳이다. 

  또한 이곳은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한국인에게 뜻 깊은 곳이다. 1985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동상을 제막했다가 홍콩과 마카오에 있는 한국인 가톨릭 신자들이 보수해 1997년 새로 봉헌했다.  

   정원과 함께 까모에스 박물관이 있다. 이것은 1770년에 건축되어 영국 동인도 회사의 선하감독위원회 본부로서 사용되어 왔으나 1940년에 까모에스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고대중국의 도자기나 불상, 불교미술, 초기 포르투갈의 벽화 18세기의 마카오를 그린 회회, 공예품등이 전시되어 문화나 역사의 흐름을 살필 수가 있다.

 

 

 



김대건 신부의 목상이 있는 성  안토니 성당 

 

  인근 성 안토니 성당 안에도 김대건 신부의 목상이 있다. 얼굴은 다소 서양인처럼 조각했지만 오른손에 십자가, 왼쪽에 성경을 들고 있는 김대건 신부의 모습은 이채롭고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김대건 신부는 16세 때 아시아 최초의 신학교인 성바오로 성당에서 공부하기 위해 마카오에 도착했으나 이미 2년 전 불에 타 소실됐었기 때문에 실제 공부를 한 곳은 성안토니 성당이었다. 김대건 신부의 모습은 습지 지역인 꼴로안의 민속촌에 있는 오래된 성당인 천주당 안에서 초상화의 모습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관음당(Temple Of Kun Iam)과 해사박물관(Maritime Museum) 

   

  지금으로부터 약 6백 년 전 원조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중국불교 사원이다. 절 내부에는 마카오 최대의 관음불이 안치되어 있다. 본당 벽면에는 중국의 18현인의 상이 서있고, 이중에는 동방견문록을 기술하여 동양을 유럽에 소개한 마르코 폴로를 나타내고 있다. 커다란 눈, 큰 코, 콧수염과 짧고 곱슬곱슬한 턱수염을 한 마르코폴로의 금빛 조각상이 그것이다. 또 안쪽 정원에는 1844년 최초 중국과 미국 간의 우호무역협정이 체결된 유명한 식탁이 있다. 

 

   뒷마당에는 연인들의 짝짓기 나무로 알려진 연인의 나무가 서있다. 관음당 맞은편에 바다로 향해 있는 해사박물관은 중국과 포르투갈 선원들이 처음으로 마카오에 도착했던 역사적인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배 모양의 벽면과 항구 스타일의 창문으로 꾸며진 해사 박물관은 포르투갈과 중국 간의 해양 관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품 중에는 모형배 뿐만 아니라 인근의 제 1번 부두에 정박해 있는 실제 선박도 포함되어 있다. 

  또 이곳에는 해양연구 센터와 작은 강의실도 있으며 17세기 마카오 시가를 완전 복원한 모델과 전시물의 하나인 실제 선박도 발견할 수 있다. 오늘날의 마카오 수상교통의 일면까지 알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어 마카오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관음당의 모습들
해사박물관

 

현대건설이 만든 마카오타워(Macau Tower)

  

   2001년 12월에 매립지에 세워진 마카오타워는 높이가 338m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이제는 마카오의 상징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타워는 한국의 현대건설에서 만든 것으로 우리의 기술이 자랑스럽다.   58층이 일반 전망대이고 꼭대기 61층은 옥외전망대로 되어 있으며, 중간의 59층과 60층은 레스토랑과 라운지인데 마카오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1층에서 61층 전망대 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40여초에 불과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마카오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된 타워에서는 주강과 남반호수가 정면에 보인다.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타워의 전망대는 61층에 위치하며 전망대 내부에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발을 뗄 때마다 아찔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 유리바닥은 1㎡당 750kg의 무게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해 안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이 더욱 유명한 것은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을 갖춘 이 타워에서 관광객의 흥미를 끄는 것은 단연 스릴 게임. 그것은 바로 223m 상공의 옥외전망대 유리창 바깥에서 안전 로프, 와이어에 의지한 채 점프하는 ‘스카이점프’와 로프 하나에 몸에 매달고 타워 밖으로 나가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스카이워크’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타워의 마스트(높이 100m) 꼭대기까지 수직으로 타고 올라가 338m까지 도달하는 마스트클라이밍 등이다. 

  ‘스카이점프’는 높은 데서 하지만 다이빙식으로 뛰어내리는 자연낙하가 아니기 때문에 번지점프보다 짜릿함은 덜할 수 있다. 하지만 난간이 열리고 점프하기 직전 아래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스릴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점프 후에는 인증서도 발급해준다. 

  우리나라 같으면 안전문제로 인하여 이런 상황에서 돈을 내고 번지점프나 워킹, 클라이밍을 해본다는 걸 상상도 못할 터인데, 과연 세계적 관광지 마카오에선 가능한 일인 성 싶었다. 마침 타워에 올라갔을 때 번지점프나 클라이밍은 보질 못했으나 스카이워킹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안전로프를 걸고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방문객들 대여섯 명이 안내 조교의 인솔을 따라 223m 상공의 유리창 밖으로 타워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인데 얼굴 표정들이  공포감에 질려있는 표정들이었다.

 

 

 

 

세계문 화유산과 카지노의 '두 얼굴'

 

 

  마카오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전까지는 마카오는 세인들에게‘마카오=카지노’의 등식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마카오는 세계문화유산과 카지노의 '두 얼굴'을 지니고 우리 앞에 다가왔다. 카지노만을 연상시켰던 마카오(澳門)가 세계 문화유산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도 마카오에서 영업하고 있는 카지노는 19개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45만 인구 가운데 5만 명 이상이 카지노 객장에서 일하고 있는 형편이다. 마카오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상당수는 행운을 찾아 카지노를 위해 마카오를 찾아온다.


 
  마치 공장의 소음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슬롯머신. 룰렛의 원형 회전판을 따라 수만 가지 감정변화를 담은 사람들의 눈동자도 돈다. 마카오의 삶은 바로 그 ‘회전’에 실려 있다. 언젠가는 멈추고 멈출 수밖에 없는 그 회전에 마카오를 찾은 사람이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순간순간 운명을 맡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 입장객은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객장에 들어갈 수 없었으나 미국식을 표방한 카지노가 개장하면서 고정 관념을 깨고 복장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마카오에 온 기념으로 카지노를 경험을 하고 싶으면 버리는 셈치고 20불 정도만 투자하라고 당부한다.   


  중국으로 통하는 국경 관문으로부터 시간에 쫓기던 마카오 관광은 여기서 끝이다. 홍콩관광에 포함된 6시간 남짓의 마카오 여행은 아쉬움만 남는다. 이런 주마간산격인 여행이 어디 있나.

 

  유네스코가 지정한 25개소의 유적들을 찬찬이 돌아보는 여유 있는 관광은 애당초 불가능했던 것이니 아쉬움을 접을 수밖에. 우리는 마카오에 들어올 때처럼 다시 배에 몸을 실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그 바다를 가로지르는 쾌속선들이 분주하다. 기분이 상쾌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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