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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홍콩. 마카오

홍콩 : 오감(五感) 만족, 1박 2일의 홍콩 관광

by 혜강(惠江) 2006. 8. 29.

 

홍콩 여행

감(五感)만족, 1박 2일의 홍콩 관광

 


·사진 남상학

 

 

 

홍콩의 랜드마크 센트럴파크



  타이베이 공제공항을 출발하여 푸른 망망대해의 상공을 날아 1시간 20여분이 지나 홍콩의 카이탁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빽빽한 빌딩 숲을 스치듯 사뿐히 내려앉은 해안가 공항은 바다를 매립해서 만든 것이라 한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으며 활주로의 길이도 3.5㎞ 밖에 안 된다고 한다.

  홍콩은 주룽반도(九龍半島) 일부와 홍콩섬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싼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1997년 6월 30일 자정을 기해 약 150여 년간 이어진 영국 식민지령 통치에서 벗어나 중국에 귀속되어 홍콩특별행정구로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반환 이후에도 홍콩은 예전과 변함없는 명성과 번영을 누리고 있다.

  홍콩섬은 전체 면적이 80㎢로, 서울의 약 1.8배이며, 대부분의 중심 도시들은 북쪽의 해안가를 따라 위치해 있다. 구룡반도의 전체 면적은 12㎢로 작은 편이지만 타 도시에 비해 도시화가 빨리 이루어졌다. 홍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계지는 외곽섬을 포함하여 984㎢이며, 대부분이 전원지역이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좁은 면적을 이용해서 모든 것이 효율적으로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원하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곳이다. 최상의 가치를 선사하는 홍콩에서의 시간,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레저타운 해양공원(海洋公園 : Ocean Park)

 

 

 버스로 공항을 출발하여 코즈웨어 베이라는 해저 터널을 통과하여 처음 찾은 곳은 홍콩섬에 있는 해양공원이었다. 동남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과 위락시설인 오션파크는 홍콩 방문객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특히 어린이를 동반하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가 많다.

 

  애버딘과 리펄스 만(灣) 사이에 있는 이 해양공원은 대형 레저 타운 외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가(225m) 있다. 해양 쇼, 상어터널, 72m의 스카이 타워, 거대한 롤러코스터와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오션파크의 모든 것을 보기 위해서는 하루 온종일의 시간적인 여유를 필요하다는데, 시간이 촉박한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으로 보아야 했다.

 

 산봉우리와 연결된 소형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에 오르니 해안 절벽 위에 상어수족관이 있었다. 이곳에는 각종 상어의 모형과 뼈, 이빨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투명한 아크릴로 만든 상어수족관에는 11.5m 길이의 터널을 갖춘 상어전시탱크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수족관 밑으로는 터널식으로 되어 있고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면서 머리 위로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수많은 상어들과 수중경관을 구경하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족관 관람을 마치고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오면 '로우 랜드'.  오션파크의 가장 인기 있는 자이언트팬더 안안과 쟈쟈가 있는 로우랜드 가든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으로 두 팬더는 야생상태의 조건과 거의 유사한 2,000평방미터의 사육장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팬더의 사육은 멸종위기의 동물이 처해있는 생존의 문제와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필름 판타지아 시뮬레이터 영상관, 공룡탐사 트레일 등 구경거리, 볼거리가 많다.

 

   해양극장에서는 돌고래와 잠수부들이 고난도의 묘기를 펼치고, 한 면이 유리로 처리된 웨이브코브에서는 펭귄과 물개들이 살고 있다. 또한 72m의 높이를 자랑하는 오션파크타워는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조류원과 나비전시관도 보는 이를 감탄하게 하며, 남지나해를 거꾸로 바라볼 수 있는 숨 막히는 대형 청룡열차와 대형 스페이스 힐, 이글라이드와 같은 시설들을 통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세계에는 아이들을 위한 갖가지 신나는 게임, 공연쇼, 놀이 등이 펼쳐진다.

 

  그 외에도 홍콩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 중국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미들킹덤 등으로 유명하다. 미들킹덤에서는 기원전 2205년부터 서기 1911년 청나라 시대까지의 중국의 13개 왕국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 공원이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눈 아래로 굽어보이는 해변과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홍콩의 경관은 참으로 아름답다.

 

 

해양공원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해양공원 방뭉 환영연주
해양공원 수족관
로우랜드
해양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눈부신 태양, 낭만의 리펄스베이(淺水灣, Repulse Bay)   

 

 

  해양공원을 출발하여 리펄스베이 해변에 도착했다. 홍콩섬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호화 주택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햇빛이 쏟아지는 리펄스베이는 편안한 휴양지의 정취를 지니고 있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넓은 모래사장과 파도치는 해변은 홍콩인과 방문자들에게 똑같이 인기 있는 곳이며 해변을 거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다.

  

 넓은 모래사장의 양옆에는 천후상과 관음상이 서 있고, 해변 위로는 호화 아파트와 주택들이 들어서 있으며, 밤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해변의 풍경은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는 조성모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해변이며 또 윌리엄 홀덴과 제니퍼 존슨이 열연한 영화 ‘모정’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로 부유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이곳은 하루를 깨우는 이른 아침이면 태양은 솟아오르고, 낮에는 이글거리는 태양빛에 일광욕을 하기 위해 많은 홍콩인들이 모여들며, 해질녘엔 모든 것이 평화롭다.

 

 이 지역에는 태양뿐 아니라 바다와 해변 등의 많은 오락거리가 있다. 아름답게 장식된 인명구조대 클럽은 전통 중국식으로 건설되었으며, 이 건물의 천장은 독특하게 소용돌이 치는 용들로 장식되어 있다. 해변으로 향한 그림 같은 정원에는 어부들을 보호하는 두 개의 커다란 여신상인 쿤암과 틴하우도 눈길을 끌고 있다.  

 

 리펄스베이 틴하우 사원(仁壽門)이 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은 천세문을 지나도 보고, 장수교도 건너고, 정재신도 어루만져 본다. 과연 천세까지 장수하고 재산도 많이 불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소원이리라.

  

 식민지풍 건축양식을 지닌 리펄스베이 종합센터에는 디자이너 상점들과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있어, 이 레스토랑은 별빛아래 낭만적인 만찬을 즐기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만약 실용적인 식사를 원한다면 부근의 새우, 오징어와 기타 해산물 등 건강에 좋은 바비큐를 전문으로 하는 몇 개의 노천 레스토랑들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레스토랑은 매일 밤마다 유쾌한 모임의 장소로 이용된다.  어느덧 날이 하루해가 기울기 시작한다. 리펄스베이를 둘러본 후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빅토리아 파크로 향했다.

 

 

낭만적안 해변, 리펄스베이

 

관음상
천후사원
천세문

 

빅토리아피크(Victoria Peak)에서 보는 야경

 


  빅토리아피크(태평산)는 해발 554m로 홍콩에서 가장 높은 산허리에 있다. 고급 주택지로 유명하며 센트럴에서 케이블카로 약 8분 만에 오를 수 있다. 산을 오를 때에는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휘황찬란한 홍콩의 야경이 산 아래 멀리 펼쳐져 보인다.

 

  해발 398m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룬 중심 지구와 빅토리아 항, 구룡반도까지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데, 특히 이곳에서 보는 야경은 세계 3대 야경에 속한다고 한다.

  빌딩은 각양각색의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고 네온사인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온갖 보석들을 무수히 뿌려 놓은 듯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야경을 눈 아래 굽어보면서 '낮에는 화장을 안 하고 밤이면 화장을 한다.'는 안내자의 말이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 과연 홍콩은 낮보다 밤경치가 더욱 아름다웠다. 네온으로 장식된 스카이라인에 가슴까지 설레게 한다.


  피크 트램 터미널을 피크 타워라고 하는데 타워 위쪽은 타원형으로 커피숍, 식당, 슈퍼마켓과 기념품점이 있다. 따라서 피크에서도 환상적인 오락과 식사, 쇼핑 등을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담투소 밀랍인형전시관에서는 실제 인물과 똑같은 90개의 인형들 중에는 마이클잭슨과 아놀드슈왈츠제네거와 같은 유명연예인들도 만날 수 있다.

빅토리아 산정
빅토리아 산정으로 오르는 트램
트램으로 오르면서 카메라로 잡은 풍경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홍콩시가
밤이 되기를 기다리다 찍은 야경
밀랍인형전시관

 

수상 레스토랑 점보(JUMBO)에서의 만찬

 

  홍콩의 수상레스토랑은 애버딘의 동쪽에 떠 있는 점보, 시플러스, 파이팍의 세 레스토랑을 일컫는다. 이 중에서 우리의 추억어린 만찬은 점보식당에서 이루어졌다. 홍콩을 대표하는 다리가 청마대교라면,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점은 이곳 점보식당이라 할 수 있다. 

   잔잔한 바다 위에 떠있는 점보식당은 중국풍의 장식으로 마치 용궁을 연상시켰고,  거대한 수상식당 전체가 네온사인으로 덮여있어 현란하게 보였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작은 셔틀보트를 타야만 식당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셔틀보트에서 바라보는 점보식당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휘황찬란하다.  특히 이곳은 마카오 카지노대부인 스텐리 호가 소유한 식당이라고 하던가. 

  식당은 3층으로 되었고, 넓은 홀의 중앙에는 연주무대가 있고 좌우로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원형식탁을 배치했다. 홀에 손님이 꽉 차자 곧바로 식사가 운반되었다. 메뉴는 식탁 새우, 게, 조개류 등 어패류를 중심으로 한 해물요리는 일품이었다.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배는 서서히 움직였다. 우리의 식탁은 무대 앞쪽에 있었는데,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사회자의 흥겨운 멘트에 이어 흘러나오는 곡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이었다. 순간 탄성이 일고 우리는 흥겨움으로 연주에 어울렸다. 한국관광객이 많아서 특별히 배려한 것이리라.

  공연이 중반에 들어설 때 우린 3층으로 올라가 바다에서 홍콩의 야경을 감상했다. 맛있는 만찬과 여흥, 야경으로 어우러진 홍콩의 밤은 이렇게 깊어갔고, 숙소인 빅토리아 호텔에 여장을 풀었을 때에는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수상식당 점보 레스토랑
홍콩 야경


홍콩의 서로 다른 두 얼굴

   홍콩여행의 마지막 경유지는 사서린 보석 가공 공장. 관광지에서 보아온 것은 하늘을 찌르는 고층건물이었으나 차창으로 보이는 시내 풍경은 고층빌딩의 풍요로운 모습만이 아니었다. 주택의 모습으로 보아 빈부의 차가 심해 보였고, 주택난도 심각해 보였다. 

 
  눈앞에 펼쳐진 흰 고층 아파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나라와 별 차이 없이 보였으나 실은 5평짜리 아파트가 허다하다고 한다. 아파트 공간이 좁아서  아파트 창문마다 긴 장대가 허공을 가로 질러 있고, 거기에 빨래들을 널어 만국기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그런데 작은 아파트 안에서 3대가 함께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홍콩의 서로 다른 두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사서린 보석 가공 공장에 도착했다. 친절하게 안내된 곳은 보석 판매장이었다. 일본인들이 경영하는 듯이 보였으며 매장은 몇 개로 구분되어 각종 보석들을 진열하고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고 목에도 걸어준다.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키려는 상술이라 생각되었다. 별 관심이 없는 듯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더니 보석을 구입하고 만족해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더니 ~    이렇게 부듯한 마음으로 1박 2일의 짧은 홍콩여행은 끝이 났다.

 

 

 

홍콩의 빌딩숲(위)과 국제금융센타(아래)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들
홍콩의 빌딩숲과 대조되는 풍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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