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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태국,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동남아 중심국가 태국(방콕, 파타야)를 가다

by 혜강(惠江) 2005. 12. 4.

 

 

태국-방콕, 파타야 여행


동남아 중심국가 태국의 방콕을 가다


 - 방콕, 파타야를 중심으로 -

 

 

 

·사진 남상학

 

 

 

태국 에메랄드사원

 

 

  영하의 추운 날씨에 동남 아시아를 방문한다는 것은 분명 즐거움의 하나이다. 인천 공항까지 입고 온 두꺼운 옷을 벗어 공항 보관함에 맡기고, 날 것 같은 기분으로 오후 5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아시아나(OZ) 341편에 몸을 실었다.

   우리 여행팀 21명을 태운 비행기는 그곳 시간 밤 9시 10분 태국의 돈무앙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현지 안내원을 따라 우리가 묵을 몬티엔 리버사이드호텔로 가는 동안 안내원은 열심히 태국의 역사, 지리, 풍습, 여행일정 등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불교의 나라 태국



  한국전쟁 당시 많은 군대를 파견한 전통적인 우호 국가, 지금은 타도 한국을 외치며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 태국은 아시아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불교의 나라로서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수세기 동안 외국인들에게는 사이암(Siam)으로 잘 알려져 있는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지리적, 문화적, 종교적 교차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51만 평방km의 크기에 6,000만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태국은 프랑스와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서쪽과 북쪽으로는 미얀마, 북동쪽으로는 라오스, 동쪽으로는 캄보디아 그리고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고온다습의 아열대성기후로 연평균 27도를 웃돌고 있으며, 타이어가 공용어이며, 종교는 불교(소승)가 95%나 차지하고 있어 가히 불교국가라 할만하다.

   지리적으로는 여섯 개의 주요지역으로 나뉜다. 코끼리들이 숲에서 일을 하고 겨울철 기온이 딸기나 복숭아와 같은 과일을 재배하기에 알맞은 북부산악지대, 5,600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청동기 문명이 번성했으며 주로 메콩강에 접하고 있는 북동지역의 고원지대,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쌀과 좋은 과일을 재배하는 중앙평원, 아름다운 해변을 지니고 있으며 여름휴양지로 유명한 동쪽의 해안평원, 수력발전을 하기에 알맞은 서쪽의 산악지역과 계곡, 주석 채굴 고무경작, 어업의 중심지인 아름다운 남부지역 등이다
.

 

 

 



완벽한 해양 휴양도시 파타야

 

 

  태국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 호텔 조식뷔페로 식사를 한 뒤 파타야(Pattaya)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태국의 수도이자 관문이 되는 방콕 관광은 내일로 잡혀 있어서 먼저 파타야를 방문키로 한 것이다.

   파타야는 방콕에서 약 147㎞, 차로는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 (Queen of Aisa's Resorts)'으로 불리는 파타야는 20년 전만 해도 작고 한산한 어촌에 불과했으나 베트남 전쟁 이후 점차 휴양의 명소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파타야는 그 자체로서 완벽한 해변 휴양지로서 낮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각종 해양스포츠 및 선텐, 밤의 여흥과 식사, 풍부한 과일과 다양한 쇼핑 등 천(千)의 얼굴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달빛에 흠뻑 젖은 바닷가 해변을 산책하거나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에서 그날 아침에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곧바로 즐기거나 혹은 다양한 식단을 갖춘 레스토랑에서 촛불을 밝히고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그밖에 볼링, 당구, 골프, 사격, 테니스, 승마 등 모든 여가 활동을 포함하여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

   또한 파타야 주변의 섬과 어촌들, 여러 휴양지 및 다양한 위락시설이 있어 보다 한적한 곳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에게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동양 최대의 자연 테마파크 농눅 빌리지(Nong Nooch Village) 

 

 

  우리가 처음 찾은 곳은 농눅 빌리지. 파타야 동쪽, 쑤쿰빗(Sukhumvit) 고속도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를 가면 파타야와 사타힙 중간의 좀티엔 해변 근처에 위치한 거대한 열대 정원 농눅 빌리지(Nong Nooch Tropical Garden)를 만나게 된다.

   이 빌리지는 1980년도에 정식 개장한 뒤 곧 한국, 일본, 대만 등 관광객들에게 주요한 관광 코스가 되었다. 아시아에서도 성공적인 테마파크로 꼽히는 농눅빌리지는 식물과 동물의 조화를 이루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사유 농장이다.  코코넛과 망고 농장, 난(蘭) 재배지와 식물원이 있는 곳으로 약 202만평 규모에 오락과 휴양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 농장은 처음에 현 소유자인 깜퐁 탄사차(Kampon Tansacha)의 늙은 노모의 관심에서부터 비롯되어, 현재까지 20년 동안 개발되어 150 에이커에 이르는 정원에 150종에 이르는 소철과 수백 종의 선인장, 500여 종류의 난초, 2백여 종의 고사리 등 1,000종 이상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또한 테마파크를 경영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서 자칫 평범한 식물원으로 인식되기 쉬운 농장에 닭싸움, 투검, 전통 민속 공연과 코끼리 쇼 등 이벤트를 마련하고, 심지어는 동물과 사진을 찍을 때도 돈을 받는 등 어린아이로부터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개발하였고, 관광 요소를 잘 결합하여 부가가치를 한층 높였다. 

 

  우리는 꽃과 나무들로 장식한 정원을 구경하고, 코끼리 등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난 뒤 전통 민속공연과 코끼리 쇼를 관람했다. 코끼리는 인사를 하고 애교를 부리는 차원을 넘어 풍선을 터뜨리는가 하면 축구, 농구 등 운동을 하고, 붓에 물감을 묻혀 코에 물고 그림을 그린다.

   이처럼 재주를 부리기까지 얼마나 혹독한 반복 훈련을 시켰을까 생각하니 코끼리들이 갑자기 측은해 보인다.  동물 애호가들의 비난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자연과 관광의 조화로운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앞선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대의 목조 예술품 '진리의 성전(Sancturay of Truth)’ 

 

 

  농눅 빌리지 관광을 끝내고 찾아간 곳은 태국명‘쁘라삿마이’인 나무로 만든 ‘진리의 성전’. 이 '진리의 성전'은 파타야 북부 나끌루아 바닷가에 위치한 신(新)개념의 테마파크이다.  

 

  높이 100여m의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로서 주탑을 중심으로 동관, 서관, 남관, 북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도의 힌두교(서관), 크메르의 브라만교(남관), 태국의 소승불교(동관), 중국의 대승불교(북관)관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 조각물들은 힌두문화, 불교문화, 크메르문화의 전통양식으로 조각되어 있다.  티크원목을 사용하여 하루 300명, 연인원 10만 명의 숙련된 목공이 건축과 목각 작업에 동원되어 완성하였다. 

  그러나 이 건물은 지금까지 23년 이상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불어오는 해풍에 견디지 못하여 건물이 부서져 내리면 보수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보수 공사는 언제 끝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일체의 부품도 모두 나무를 사용하여 지은 건물이어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지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공사는 한시도 쉴틈없이 진행되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곳을 관람할 때에는 안전모를 착용한다. 관람 도중 언제 낙목이 떨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세운 건물은 영원히 이루지 못할 평화처럼 공사가 계속될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건물이 완공되는 그 어느 날 성취될 평화의 세계, 평화의 진리가 반드시 도래하리라는 믿음으로 인부들은 바깥 뜨거운 햇볕 속에서 오늘도 보수공사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세상 속의 또 다른 세상, 미니시암(Mini Siam)

 

 

  한식당 황산벌에서 점심을 먹은 뒤에 미니시암을 찾았다. 태국은 수세기 동안 사이암(Siam)으로 세기의 사람들에게 불리어 졌다. Sukhothai, Ayutthaya와 Rattanakosin 왕조를 거치는 700년의 역사를 거스르며 형성된 각종 예술, 문화가 동서남북 각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풍부한 고대 예술품 및 세계의 문화 유산을 이곳 미니시암에 그 모형을 축소 제작하여 전시하여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태국 최초의 소인국 미니시암에는 에머랄드 사원, 새벽사원, 왕궁 등의 건축과 조각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유명 문화유산과 역사가 축소된 소형 모델로 제작되어 전시하였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소로를 따라 걷다보면 100여개가 넘는 세계의 유명 지역, 즉 프랑스의 에펠탑, 영국의 타워브릿지, 러시아의 바실성당, 콰이강의 다리, 이탈리아의 바티칸 왕궁,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 명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각각 특색 있는 문명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였다. 이것을 만든 숙련된 장인들의 정교한 솜씨가 놀랍다. 

 

  우리는 미니시암에서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귀환하였다. 방콕 시내로 들어와 동양 최대 보석 빌딩을 방문하였다. 어마어마한 빌딩 전체가 보석을 전시 판매하는 곳으로, 각 나라별로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점문 매장을 구별해 놓았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매장은 49층이었다. 49층 창문을 통하여 방콕 시내를 조망할 수 있었다.

 

 

 



시푸드 전문점에서의 식사와 맛사지

 

 

  저녁식사를 위해 안내된 식당은 샹그리라 호텔 씨푸드 전문식당이었다. 강변에 인접한 고급스런 식당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해물 야채볶음이었다. 취향대로 선택한 재료(생선이나 고기, 채소)를 입막대로 철판에 볶아주는 요리였다. 저녁을 맛있게 들고 나서 태국에 오면 으례 경험한 다는 맛사지. 태국 여행에서는 필수코스라 얘기에 모두들 참가했다.

   태국에는 태국 전통의학의 총본부라는 왓포(Wat po)에서 맛사지 종사원들을 정식으로 배출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수료한 이들은 정식 수료증을 받고 전통 맛사지샵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이들은 우수한 기술을 갖춘 자들이라 한다. 맛사지로 몸을 풀고 나서 어제 묶은 호텔로 다시 돌아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방콕 시내의 아침 풍경

 

 

  오늘은 방콕 시내에 있는 에메랄드 사원을 비롯한 몇 개의 사원과 왕궁, 그리고 차이나 타운과 수상시장 등을 둘러보기로 한 날이다. 먼저 에메랄드 사원을 방문하러 가는 도중 방콕 시내의 아침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방콕 시내는 마침 아침 출근 시간이어서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공해와 교통체증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했다. 1782년 라마 1세 국왕 때 세워진 방콕은 현대식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전통을 존중하는 국민성 때문에 옛날부터 내려오는 생활 모습을 대부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방콕의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와 택시이며, 툭툭이라고 하는 방콕의 명물인 삼륜택시가 거리를 누빈다. TAXI- METER라 이름 붙인 영업용 택시가 줄을 잇고, 작은 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듯한 오픈카 툭툭이는 사람들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정원이 따로 없기 때문에 탈 수 있는 대로 타지만 뒤에 매달려 가는 사람은 요금이 싸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즐겨 이용한다.

 그리고 거리는 아침식사를 위한 노천 음식 판매소가 활기를 띄고 있다. 대부분의 방콕 서민들은 아침을 집에서 먹지 않고, 식당이나 길가의 간이 음식 판매소를 이용한다. 여기서 간단히 때우거나, 음식을 사서 비닐에 담아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먹는다. 더운 지방이어서 음식물을 보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오랜 생활에서 굳어진 생활양식이라 할 수 있다. 

 

  또 복잡한 거리에는 탁발스님이 아침공양을 위하여 빈 그릇을 가슴에 안고 맨발로 지나가는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띤다.  웬 맨발?  고행을 감수하는 수행의 한 자세일까?  태국에서 보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들은 공양 받은 음식으로 오전에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음식 섭취를 중단한 채 수행에 든다고 한다. 스님이 많은 것을 보면 태국이 불교의 나라라는 것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사실 이 도시에는 40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원(wat)들이 있다고 한다.

   교통체증으로 좀처럼 차기 움직이지 않는다. 차이나타운을 지날 때도 마찬가지다. 차이나타운은 그 규모가 웅장한 것으로 보아 이들이 태국에서 쥐고 있는 상권을 짐작케 했다. 보석상을 비롯하여 의류점,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차이나타운 관광은 차창을 통한 버스투어로 대신하기로 하고 남는 시간은 다른 데 이용하기로 했다. 
 

 

 

 

 

 

신비로움을 고이 간직한 에머랄드 사원(Wat Phra Kaeo)

 

 

  왓 프라케오(Wat Phra Kaeo),  온통 에머랄드와 같은 보석으로 치장했다고 해서 간단히 줄여서 에머랄드 사원이라고 부른다. 태국어로 왓(Wat)은 사원(temple)을 의미한다. 왕궁 내에 있는 왕실 전용사원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우뚝 솟은 세 개의 탑이 있는데, 그 건축 양식이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왼쪽에 있는 금색의 탑은 실론(스리랑카) 양식, 가운데 있는 뾰족한 탑은 태국 양식, 오른쪽에 있는 옥수수 모양의 탑은 크메르 양식이다. 

  이 사원은 태국 내 1천 9백 개의 사원 중 단연 최고로 꼽히며, 1782년에 건축된 사원에는 15세기에 조각되어 라오스에서 들여와 18세기 말에 안치한 75㎝ 높이의 신비스러운 에메랄드 불상이 있다. 원래 이 불상은 라오스에서 가져와 새벽사원에 모셔졌다가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태국인들이 국보 1호로 꼽고 있으며, 방콕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이다. 
 

  

  특히 이 불상은 계절에 바뀔 때마다 태국의 부미볼 국왕이 직접 불상의 옷을 갈아입히는 의식을 거행한다. 에메랄드 사원과 태국의 왕궁은 연결되어 있어서 함께 관람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황금으로 장식된 건축물뿐 아니라 현실의 동물 외에 용(龍, dragon), 나찰(羅刹), 야차(夜叉), 건달파(乾達婆, Gandharva), 가루다(Garuda) 등 신화적 공상의 존재로 간주되는 황금 조각상들도 수없이 많다.   

 


 

 

 

구왕궁(The Grand Palace), 태국 역사의 장엄한 서사시

 

 

   에머랄드 사원에 연결되어 있는 왕궁은 태국인들의 심장부와도 같은 곳으로서 1782년 라마 1세에 의하여 세워졌으며 이때 방콕으로 수도가 옮겨졌다. 이곳은 장엄하면서 환상적인 장식으로 전통 타이 양식이 물씬 풍겨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태국의 많은 왕들이 대관식을 거행했으며, 내부의 금박이 입혀진 거대한 불화(佛畵)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높이 솟은 궁전과 누각, 사원들은 금박 잎새, 자기, 유리로 찬란하게 장식되어 눈이 부시다. 이 궁전 주변에는 유럽풍의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태국이 근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현재 이 왕궁에 실제로 왕은 살지 않지만, 현 태국의 국왕(King Bhumibol Adulyadej)은 살아있는 신(神)으로 태국인의 존경을 독차지하고 있다. 고액권 화폐에 실릴 정도로 민중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왕궁을 방문하려면 누구나 짧은 치마나 반바지, 슬리퍼 차림은 피해야 하고, 왕의 사진이나 왕을 모욕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만약 반바지를 입었을 경우 왕궁 앞에서 치마처럼 둘러서 가릴 수 있는 천 조각을 빌려서 입장해야 한다. 특히 이곳은 한국인 가이드가 동반할 수 없는 지역이라 혼자서 들어가거나 아니면 태국인 왕궁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

  어느 누구나 그 나라 최고 지도자가 살고 있는 곳은 가보고 싶어하듯이 이곳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 나라의 왕궁은 어디서나 신성하고 흥미로운 곳이 아닐 수 없다.  때 마침 우리가 왕궁을 방문했을 때에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있어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수상시장(Floating Market), 동양의 베니스

 

 

  왕궁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차오프라야 강(Chao Phrya River) 크루즈를 했다. 방콕 시내는 차오프라야 강과 남북을 가로지르는 철도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흑빛 색깔을 띤 차오 프라야 강(Chao Phrya River)을 거슬러 오르는 뱃길에서 우리는 또 방콕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강을 타고 오르며 강 위에 혹은 강가 육지에 오래된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을 볼 수가 있다. 흐린 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어린아이가 있는가 하면 빨래하는 아낙들을 볼 수 있는데, 60~70년대 우리 나라에서 보던 낯익은 광경들이다.

 또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 배가 상류로 올라가자 꾸레이라는 작은 쪽배가 과일을 잔뜩 싣고 물살을 가르며 접근했다. 서투른 한국말로 ‘1,000원’원을 외치며 달려드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 관광객들이 그들의 좋은 고객인 듯했다. 여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품들은 매우 다양하여 신선한 과일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는 채소, 육류, 어패류, 수공예품 등 갖가지 물품들을 판매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 몇 사람이 꽃 목걸이와 바나나, 물고기 먹이를 구입했다. 

 

  그리고 이 강에는 '제임스본'이라 이름하는 제법 큰 택시배가 운항된다. 007영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교통지옥을 피해, 혹은 거리상의 이유로 방콕의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일종의 총알택시다. 

 

  관광객들을 반기며 달려드는 것은 이곳 상인들의 배만이 아니다. 잘 지은 사원 앞에 이르자 갑자기 물살이 거칠어지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놀라 돌아보니 사와이라는 큰 메기와 잉어 떼가 몰려온 것이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빵을 받아먹기 위해서였다.

 

  이곳에 물고기들이 모여 사는 것은 사원에서 규칙적으로 먹이를 줄뿐더러 신성한 사원 구역이어서 금어(禁魚) 구역으로 지정되어 낚시꾼들의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차오 프라야강은 언제나 황토 빛 색깔을 띠고 있다. 탁한 강물이 상류로부터 반입되어 메기나 잉어들이 살기에는 적절한 환경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의 한강처럼 방콕의 젓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의 수상시장은 물과 함께 살아가는 태국인들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좋은 체험의 장소라 생각되었다.

 





해질 무렵에 장관인 새벽사원 (Wat Arun:The Temple of Dawn)

 

 

  방콕의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 가다보면 방콕의 랜드마크(landmark)라고 할 수 있는 새벽사원이라고 불리는 왓아론을 볼 수 있다. 많은 도자기가 박아 만든 사원이어서 흔히 '도자기 사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사원은 아유타야 왕조 때 만들어졌으며, 탁신왕 (Taksin)의 톤부리(Thonbuti) 통치기에 왕궁 근처에 있는 예배당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왕국의 왓프라케오 (Wat Phra Keo)에 모셔진 에메릴드 불상(태국의 국보 1호)을 처음에는 이곳에 모시기도 했다.

   프라프랑이라 불리는 주탑의 높이는 79m. 방콕의 라마 2세가 이 위대한 탑을 세울 것을 생각하였고, 이것은 거대한 재단에 둘러쌓인 4개의 작은 제단에 힌두-불교 우주론의 신화적인 수미산(Mt. Meru)을 상징하는 것이다. 방콕의 지리적 주요 표지물 중의 하나로 이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경치가 대단히 아름답다. 방콕 시내의 건물과 차오프라야 강을 오르내리는 배들을 한눈에 볼수가 있다.

 

   특히 새벽 동틀 무렵이면 장관을 이루고, 더욱 화려한 시간은 첨탑에 박혀있는 도자기가 반사되어 빛을 발하는 해질 무렵이라 한다.  새벽사원은 강(Chao Phrya River)의 왼쪽에 있고 왓포(Wat Pho) 근처의 티티엔 부두에서 배를 타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방콕 시내를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꼬박 3일은 걸려야 한다는데, 고작 하루에 둘러보고 떠나는 것이 역사 깊은 도시에게는 죄송스럽기 그지없다.  바쁜 시간을 틈내어 외국에 나와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려는 욕심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어찌하겠는가. 어쨌든 이런 것을 두고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 하던가. 우린 서둘러 캄보디아로 가기 위해 태국 국경도시인 아란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이태원과 같은, 태국의카오산 로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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