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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숭의학원 창립 120주년, 믿음의 씨앗에서 희망의 빛으로

by 혜강(惠江) 2023. 11. 8.

 

숭의학원 창립 120주년

 

믿음의 씨앗에서 희망의 빛으로, 숭의 120년

 

글 남상학 / 사진 이동원 

 

 

▲숭의학원 120주년 현수막

 

1903년 선교사 마펫(Samuel Austin Moffett)이 평양에 설립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에 항거하며 자진 폐교

방 후 졸업생들에 의해 남산의 일제 경성신사 터에 재건

창립 120주년 맞아 감사예배·사진전시회·기념화보집 발간

 

  개화기인 1903년 마펫(Samuel Austin Moffett) 선교사가 세운 숭의학원이 2023년 10월 30일 창립 120주년을 맞았다.

  이날, 숭의학원은 남산 숭의여자대학교 마펫 기념 숭의음악당에서 학생, 교직원, 졸업생, 학원 임원 관계자들이 모여 창립 1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1부에서는 창립 120주년 기념 예배가, 2부에는 사진 전시회가 개최됐다. 3부는 방문객을 위한 다과회가 마련됐다.

  마펫(Samuel Austin Moffett) 선교사가 '하나님의 의(義)를 높인다.'라는 건학정신을 바탕으로 여성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평양에 설립했다.  평양에 설립한 숭의여학교는 여성 교육의 불모지에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관서 지방 최고의 명문 학교였다.

 

▲1903년 숭의여학교 전경

 

  그러나 숭의학교는 그동안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었다. 학교 이름대로 의를 실천한 숭의여학교 햑생들은 국권을 빼앗긴 일제강점기, 1913년 숭의 기숙사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던 숭의 송죽결사대원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한 독립운동에 과감하게 몸을 던졌다.

  3·1 운동 당시 태극기를 만들어 만세운동에 참여하거나 군자금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하였고, 이 일로 많은 학생과 교직원이 일경에 체포되어 고난을 겪어야 했다.

  특히 1930년대 중반 일제의 식민지 통치 강화로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숭의는 건학정신에 따라 끝까지 이를 거부하다가 막바지에 이르자 결국 이에 굴복하기보다는 차라리 문을 닫기로 결의하고 1938년 3월 31일 자진 폐교하는 순절(殉節)의 길을 택하면서 평양 시대의 숭의는 막을 내렸다. 이는 기독교 신앙과 민족정신을 지키려는 특단의 조치였다.

  그동안 숭의는 여성독립운동가 김경희, 김보원, 이효덕, 황에스더, 안정석, 안맥결과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무임소장관을 지낸 박현숙, 한국 최초의 여자 비행사 권기옥, 성악가 윤심덕, 여성 최초 문교부 장관 김옥길, 소설가 강경애 등이 여성 선각자들을 배출했다.

  폐교의 아픔을 겪은 숭의 동문들은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조국의 해방과 전쟁의 와중에서도 모교 숭의재건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보아 박현숙 여사의 주도로 1950년 4월 12일 서울 충무로의 송죽원을 임시교사로 하여 숭의학원이 재건했다.

  이후 일제의 정신적 심장부였던 남산 기슭의 경성 신사 터로 이주해 신사 건물을 철거하고 학교다운 건물을 새롭게 짓고 입주하면서 숭의가 다시 한번 반석 위에 세워졌다. 일제에 항거하여 폐교된 학교를 일제의 신사 터에 세우게 된 것은 숭의 정신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 후, 숭의학원은 1966년 숭의초등학교, 1971년 숭의여자전문학교, 1974년 전문학교 부설 유치원의 교육기관을 신설하여 규모를 넓혔고, 남산 시대의 숭의학원은 평양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기독교를 모든 교육 활동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배구의 조혜정, 빙상의 김영희, 농구의 박찬숙과 같은 선수를 배출한 스포츠 명가로 이름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월드비전의 한비야 등 동문들의 사회적 활동도 활발했다.

 

▲현재의 숭의 남산캠퍼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체제를 갖춘 숭의학원은 학급을 증설하고 체육관, 도서관, 음악당 등의 건물을 새로 지었다. 이 과정에서 교육 공간이 과밀화됐고 교육의 효율성이라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1999년 학교법인 숭의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백성학 전 이사장은 비좁은 교육 공간의 확보를 위해 남산 외교구락부를 매입해 대학 강의실로 활용하고, 숭의학원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03년에 동작구 대방동으로 숭의여자중∙고등학교를 신축 이전했다.

  중∙고등학교가 빠져나간 현재 숭의 남산캠퍼스에는 숭의여자대학교(부속유치원 포함)와 숭의초등학교 학생들이 꿈과 끼와 재능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 학령인구 급감과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숭의학원은 쇄신과 혁신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부 : 숭의 창립 120주년 기념 감사예배

 

<1부> 숭의 창립 120주년 기념 감사예배

 

  1부 숭의창립 120주년 기념 감사예배는 마펫기념교회 조인재 목사의 사회, 함영하 목사의 기도, 고등학교 동문합창단의 찬양, 정서학 목사의 “선한 이웃이 되십시오!”라는 제목의 설교가 있었다.

  축가는 초등학교 POIEMA와 대학교 실용음악과 두 순서가 있었는데, 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찬가>는 숭의 창립 120주년을 맞아 음악과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숭의학원 백정수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숭의학원 120년의 역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으며, 앞으로도 숭의학원은 건학정신 그대로 하나님의 의(義)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평양 숭의여학교 앨범을 기증한 김홍건 이사장(평양 숭의학교 마지막 졸업생 고 차영례의 아드님, 신성산학재단), 김상복 원로목사 (할렐루야교회, 미국 선교사로부터 입수) 두 분과 근속교사(구건서 외 28명)에게 감사패를 증정했으며, 창립 120주년을 맞아 간행한 화보집 헌정 순서가 있었다.

  이어 감사예배는 모두 일어서서 <숭의의 노래>(석용원 작사, 김의작 작곡)를 제창한 뒤, 정서학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1. 모란봉 고운 자태 기상을 받고, 대동강 굽이 감아 역사를 이어 / 이 나라 지어미의 부덕을 닦을 높을 손 너의 이상 빛보래쳐라

  2. 조국을 건지기에 물불도 없이 민족의 대열에 앞장을 섰다./ 시새운 채찍 아래 배움도 잃고, 장할 손 너의 절개 지켜왔어라.

  3. 보아라 한강 줄기 소용 도는 곳, 남산 언저리에 보람은 피어 / 자라는 새 생명의 꽃다운 동산, 빛날 손 너의 모습 샛별 같아라.

   <후렴> 아, 자랑홉다 숭의여학교 높이자 의(義)를 의를 / 의를 높이자. 그 이름 우리 숭의, 숭의여학교

 

▲숭의 창립 120주년 기념예배에서 찬양하는 모습

 

▲단상의 축하 화분

▲기념사를 하는 백정수 숭의학원 이사장 

▲감사예에 참석한 학샹들과 학원관계자, 그리고 내빈들

▲김홍건 신성산학재단 이사장(위)과 김상복 할렐루야 원로목사(아래)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백정수 숭의학원 이사장

▲예배에서 찬양하는 숭의여자고등학교 동문합창단 "은혜 아니면"

▲1부 숭의 창립 12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축가를 부르는 숭의초등학생들

▲'숭의찬가'를 부르는 숭의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

 

숭의창립 120년 기념화보집 발간

 

  백정수 숭의학원 이사장은 <숭의 창립 120년 기념 화보집> 발간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숭의(崇義)에는 ‘의를 높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1903년, 평양에 처음 학교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숭의는 그 이름 그대로 의를 실천하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 중략 … 어느덧 숭의가 창립 1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위가와 고난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함께해온 1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숭의의 첫마음을 떠올립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수의가 지켜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헤아려봅니다. 숭의의 120년 역사를 담은 이 화보집이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 화보집이 나오기까지 애써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남상학 (숭의여중 12대 교장·숭의여고 11대 교장, 숭의학원 이사·감사 역임)은 창립 120주년 기념 화보 발간에 즈음하여 <백장미, 그 순결의 꽃>이라는 시로 축하했다. 백장미는 숭의여학교의 교화(校花)이다.

 “너는 평양 상수구리 언덕 / 클로버 광장에 아름답게 피어 / 하늘 향해 손짓하던 해맑은 꽃이었지./ 어느 날, 모진 폭풍우에 휩쓸려 / 뿌리마저 뽑혔으나, / 그 아픈 생채기, 그루터기에서 / 새잎 돋고 하얀 꽃망울 벌어 / 서울의 한복판 목멱산 허리 한강 언저리까지 / 한바탕 흐드러지게 피었나니, / 120년 세월, 함께 다듬어온 정성이 / 목소리 높이지 않아도 자랑이 되고 / 뽐내지 않아도 저절로 보람이 되는 / 여기, 빛나는 우리들의 노래 /이제 의(義)로운 깃발 하늘 드높이 / 온 누리 가득 향기로 채우는 / 한껏 오롯한 한 송이 꽃이 되리 / 순결의 백장미가 되리.”

 

 

<기념 화보집 간행에 수고한 사람들>

 

►편집위원장 이상열 (숭의학원 상임이사)

►편집위원 : 전해영(숭의초등학교 교무부장), 유한배(숭의여자중학교 교장) / 심재한(숭의여자고등학교 교장), 윤종익 (숭의여자고등학교 행정실장) / 김상경(숭의여자대학교 학술정보센터장)

►자문위원 : 남상학(전 숭의학교 교장), 오용환( 전 숭의여자고등학교 교장), 김종주(비상디자인 대표)

►실무위원 : 홍삼기(학교법인 숭의학원 총무차장), 최종현(숭의여자대학교 총무팀장)

►사진협조 : 이동원 (학원전속)

►기획제작 : ㈜ 다니기획

 

※ 판형 크기 270×290 / 아트 용지 / 하드 표지 / 310 페이지

 

▲창립 120주년 기념화보집

 

2부 : 창립 120주년 사진전시회

(드림스퀘어)

 

▲2부 창립 120주년 사진전시회 (드림스퀘어)

 

3부 : 다과회

(드림스퀘어)

▲3부 다과회 (드림스퀘어)

 

스냅사진 모음

 

 

https://www.ob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9017

 

'근대교육의 산실' 숭의학원 120주년 역사는 - OBS경인TV

【앵커】대한민국 근대교육의 산실로, 일제 강점기 이후 수많은 여성 선각자를 배출했죠. 무임소장관을 지낸 박현숙, 한국 최초 여류 비행사 권기옥이 대표적인데요. 숭의학원이 창립 120주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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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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