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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즐거웠던 포천에서의 하루 (2023 숭람회 여름연수)

by 혜강(惠江) 2023. 7. 21.

 

2023. 숭람회 여름 연수

 

즐거웠던 포천에서의 하루

 

(2023. 7. 20)

 

 

  중복을 하루 앞둔 날, 감염병으로 중단되었던 숭람회 (숭의초·중·고등학교 퇴직·현직교장 모임) 회원들이 여름 연수 여행에 나셨다. 기온이 33도에 오른 불볕더위였지만, 절묘하게도 장맛비가 그쳐서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서울에서 1시간 3분 정도 북쪽으로 달려간 곳은 포천 아트밸리. 매표소에 설치된 모노레일이 고장이 나서 가파른 아스팔트 길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자 별천지가 나타났다.

 

 

1. 포천의 명소, 포천 아트밸리

 

  병풍처럼 선 천주산 중턱, 그것도 깎아지른 듯한 화강암 절벽 아래 그림 같은 에메랄드빛 호수가 있다니, 그리고 그 주변으로 조각 공원과 산책로,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다.

 

  이곳은 1990년대까지는 흉물스럽게 방치된 폐채석장이었다. 포천시가 이곳에 물을 채워 호수(최대 수심 20m)를 만들고 천주호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천주호를 중심으로 전망대와 산책로, 조각 공원, 돌 문화 전시관, 기타 상징 조형물 등을 마련했다.

 

  특히, 밤하늘에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천문과학관은 아이들에게는 체험교육의 명소로, 연인들에게는 데이트코스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편의 시설로는 전망대와 전망 카페, 전시관 카페, 한식당과 매점, 모노레일 등이 있다. 채석강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됨으로써 이 일대는 지역 발전과 환경을 복원하고 도시 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고, 연간 약 20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2. 전통술 문화 갤러리, 산사원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포천시 화현면에 자리 잡은 산사원, 이곳은 평생 전통주 제조에 심혈을 기울여온 배상면(裵商冕) 씨의 숨결이 깃든 곳,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전통술 문화 갤러리다. 국순당을 설립한 그는 아시아 최고의 술 문화 기업을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1996년 ‘배상면주가’가 포천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모았던 전통 주기(酒器)들의 전시 공간으로 ‘산사원 전통술 박물관’을 건립하였다. 이후 전시 유물을 확대하고 체험 활동 공간을 마련하여 2002년 현재와 같은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으로 재개관하였다.

 

 

  산사원의 뜻은 배상면주가의 대표 술인 ‘산사춘’의 원료인 산사나무의 정원이라는 뜻으로, 전통술에 대한 교육, 체험, 관광, 양조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 가능 시설로는 가양주 교실, 유물전시관, 판매 장터, 산사 정원 등이다.

 

  입장료 2천 원을 내면 다양한 전통 술을 자유롭게 시음해 볼 수 있으며, 술과 관련된 옛 문헌과 자료, 도구 등을 통해 술을 빚던 선조들의 손길이며 느낄 수 있다. 손때 묻은 유물과 관련 자료도 보는 재미있게 관람한 후에는 배상면주가의 생주를 시식해 볼 수 있다.

 

 

  특히, 박물관 앞으로 넓게 들어선 산사 정원 세월랑에 늘어선 커다란 술독들이 장관이고, 정원 한쪽 전통양식으로 지은 우곡루, 유상곡수, 취선각이 인상적이다.

 

 

3. 고모 호수공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포천 소흘읍에 있는 고모 호수공원,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죽엽산(해발 600m) 중심부에 있는 공원이다. 고모저수지 주변에 조성되었다. 고모저수지는 주변에 있는 죽엽산(해발 601m) 등 산지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막아 포천평야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농경지가 산업지로 점차 변모하면서 호수 주변은 자연공원으로 바뀌었다.

 

  저수지 주변으로 2.6km 길이의 고모저수지 둘레길과 광장, 분수대, 쉼터, 운동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많아 나들이 겸 산책코스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본래 계획으로는 고모 호수공원 둘레를 걷기로 되어 있었으나 무더위에 걷는 것이 무리라고 여겨 호수 변에 자리 잡은 투썸플레이스 2층 창가에 앉아 환담하며, 주변 경관을 감상했다. 호수에 떠 있는 유람용 보트 역시 더위에 지친 듯 물가 언덕에 기대어 졸고 있었다.

 

 

  숭람회 총무 장경희 선생님의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사전준비, 베스트드라이버 류한배 교장님의 안전 운전, 성능 좋은 렌터카 쏠라티 15인승 차량의 안락함, 두 끼의 만족스러운 식사, 한마음으로 어울린 회원들로 하여 이번 숭람회 연수 모임은 매우 즐겁고 만족스러웠다.

 

 

  다만, 몸이 불편하여 참여하지 못한 이영배, 유재영, 김삼봉 교장님과 가정 사정으로 이광수 회장님과 우남일 교장님이 함께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다. 빠른 회복으로 다음 기회에는 모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 좌로부터 윤인호, 김학선, 김명희, 최정희, 장경희, 남상학, 오용환, 류한배, 최병기, 조대인 교장님) 

 

※ 글 남상학 / 사진 윤인호, 남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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