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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깎아지른 바위절벽과 폭포가 만들어 낸 절경

by 혜강(惠江) 2020. 12. 7.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깎아지른 바위절벽과 폭포가 만들어 낸 절경

·사진 남상학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주왕산은 1976년에 우리나라 열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주왕산국립공원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힐 정도로 우뚝 솟은 봉우리와 기기묘묘한 절벽들이 절경을 이루는 웅장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주왕산(720m)은 그 높이에 비해 산세가 특히 웅장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암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서 있어서 '석병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한다.

 

  높이 721m로 다른 산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우뚝 솟은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한 암벽, 줄기차게 쏟아지는 폭포 등 특유의 경관을 지니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바위 병풍 절경을 직접 만나본다면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산길 곳곳이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나 여성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주왕산의 볼거리들

 

 

  주왕산의 최고 볼거리는 기암과 기암절벽, 그중에서 청학과 백학이 짝을 이뤄 신선처럼 살았다는 학소대를 비롯해 앞으로 쓰러질듯 우뚝 솟은 급수대, 기암, 망월대, 주왕굴 등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다. 특히 계곡 사이를 헤집고 흐르는 제1, 2, 3폭포들의 물줄기가 있어 청량감을 더해 준다. 그리고 주왕산에는 1300여 년 전 신라 문무왕이 창건한 대전사와 주왕암, 백련암 등 오랜 시간을 함께한 암자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또 주왕산국립공원에는 희귀식물로 알려진 망개나무와 노랑무늬붓꽃, 솔나리 등 800여 종에 이르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수달과 너구리 등 900여 종이 주왕산에 깃들어 살고 있어 봄 여름에는 자연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고, 가을에는 단풍놀이, 겨울이면 백암온천과 주왕산 눈꽃 트레킹을 위해 많이 모이는 겨울 대표적인 관광 여행지이다. 그만큼 주왕산은 아름다운 산세를 잘 감상할 수 있는 등산코스가 여럿 마련되어 있다.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많은 주왕산은 신라의 왕자 주원이 와서 수학했다는 설도 있고 중국 동진의 왕족 주도가 당나라 반정에 실패한 뒤 이곳에 와서 은둔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우뚝 솟아 있는 기암(旗巖)과 대전사(大典寺)

 

 

 

  등반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등산객들을 맞이하는 것은 우뚝 솟아 있는 기암(旗巖)과 대전사(大典寺). 보통 깃대봉이라 부르는 기암은 바위라기보다 자연의 조화로 신비하게 깎아 세운 웅장한 비석과 같아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이 기암은 주왕이 마장군과 싸울 때 이엉을 둘러 마장군 병사들의 눈을 현혹케 하였다 하며 마 장군이 점령하여 대장기를 세웠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들머리에 있는 대전사는 고려 태조 2년 보조국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대군 명복을 빌기 위해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최치원, 보조(普照), 무학(無學), 김종직 등이 머무르며 수련한 사찰이다. 대전사는 기암의 위세에 압도되어 그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으나 뒤로 보이는 기암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대전사는 주왕산을 오르내리는 길손에겐 더할 나위없는 길벗이 되고 있다.


계곡의 기암(奇巖)들 - 급수대, 학소대, 시루봉

 

 

 

 

 주왕산의 대표적인 계곡은 주왕산국립공원 탐방객들의 80∼90%가 찾는 주방계곡이다. 자하교를 건너 계곡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계곡의 묘미는 절정에 이른다. 병풍바위를 바라보며 오른 쪽으로 급수대, 학소대, 왼쪽의 시루봉을 보며 지나는 길은 놀라움의 극치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바위가 앞을 막아서듯 신선대로 불리는 이곳은 주왕이 이곳 바위 위에 궁궐을 세우려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그를 뒷받침하듯 급수대가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림처럼 관광객들에게 길잡이를 하고 있는 학소대는 그 위에 앉아 글을 읽는 선비를 위해 아래에서 불을 지펴주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흔적이 여태 남아있어 신비로움을 전한다. 시루봉은 마치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계곡에는 4월 말∼5월 중순경에 수달래(산철쭉)가 피고 수달래가 피는 시기에 맞춰 관할 지자체인 청송군 문화원 주최 수달래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주왕산 주방계곡 수달래는 그 옛날 주왕이 주왕굴에서 신라장군의 철퇴를 맞아 최후를 마칠 때 흘린 피가 주방계곡을 타고 흘렸으며 그 후부터 주방계곡에 수달래가 피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병풍바위와 학소대를 지나면 주왕산의 최고 절경이라 할 만한 제1폭포다. 사면이 병풍바위로 둘러싸인 속에 옥같이 맑은 물이 쏟아지고, 바로 위에 선녀탕과 구룡소가 있다. 한 점 틈이 보일 것 같지 않은 바위 절벽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마치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 두 개의 폭포가 연달아 떨어지고 그 밑에는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소가 형성되어 있다. 정말 그림 같은 정경이다.



물보라를 일으키는 폭포의 장관

 

 

 

 

  제1폭포에서 2㎞떨어진 곳에 아담하고 주위 경치가 빼어난 제2폭포가 있다. 2단 폭포로 낮은 두 개의 폭포가 이루어 내는 장관이 볼만하다. 제2폭포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는 제3폭포는 세 개의 폭포 중에서 가장 웅장하다. 이곳은 주왕산 국립공원의 핵심이라 하겠다. 폭포의 웅장한 전망을 위하여 길 아래로 나무데크를 만들어 내려가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3폭포 아래서는 물놀이도 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광장도 있다. 폭포를 따라 펼쳐지는 기암괴석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대전사부터 제3폭포에 이르는 길은 거의 평지를 걷듯 굴곡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등반할 수 있다. 또 곳곳에 편의시설과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어 마치 잘 꾸며진 공원을 산책하듯 주왕산의 절경을 돌아볼 수 있다.

 

  반나절 코스 중 하나인 주방계곡코스는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길이다. 주방계곡을 끼고 시작해 주왕산 대표 명승지인 제1ㆍ2ㆍ3폭포를 둘러본 후 내원마을까지 이어지는 산행길이다. 만약 평소 산을 좋아하고 등산경험이 많다면 가메봉코스, 장군봉~금은광이코스, 월외코스, 절골코스 등을 오르는 하루등반을 추천한다.

 

주왕암과 탐방산책로

 

 

  내원마을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경우에는 내려오면서 학소교~망월대 주왕암~자하교로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이곳은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로 자연관찰을 위하여 2㎞ 정도 탐방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가이드 도움 없이 탐방로 주변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 문화, 역사에 관한 해설판과 체험시설을 산책로에 설치했다.

 

  이 길의 중간쯤에 계곡 속에 숨듯 주왕암(周王庵)이 자리잡고 있고, 그 위에 주왕굴이 있어 함께 보는 것도 좋다. 주왕암은 주왕의 혼을 위안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라 한다. 가을이면 이곳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노란 잎은 거의 다 떨어지고 암자 뒤로 감나무에 노랗게 익은 감이 남아 있다.

 

  주왕굴은 주왕이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 1평도 채 안 되는 굴밖에는 폭포수가 흐르고 하늘이 손바닥만 하게 보일 뿐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기암절벽 사이에 숨어있다. 주왕이 이곳에 은신하던 어느 날 굴 입구에서 떨어지는 물로 세수하다가 마 장군 일행에 발각되어 마 장군의 군사가 쏜 화살에 맞아 이상을 이루지 못하고 애절하게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주왕산은 높지는 않으나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계곡을 따라 단풍이 어우러진 절경에 환성을 터드리며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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