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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북도

충주에서 요즘 뜨는 감성 여행지, 관아공원 주변과 오대호아트팩토리

by 혜강(惠江) 2019. 8. 7.

 

충주에서 요즘 뜨는 감성 여행지

 

아날로그 로봇 만나고…충주 복숭아 음료 맛보고

 

 

충주=글ㆍ사진 최흥수 기자

 

 


충주의 옛 도심 관아공원 출입문인 충청감영문. 관아공원 주변에 최근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점포가 하나 두씩 들어서고 있다.

 

 

 외곽에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되면서 옛 도심이 활기를 잃어 가는 현상은 전국 어디나 비슷하다. 충주의 옛 중심은 성내동 관아공원이다. 성내동이라는 지명 자체가 충주읍성 안쪽 동네라는 뜻이다. 고려 충렬왕 3년(1277)에 처음 쌓았다는 읍성은 임진왜란 때 허물어졌다. 1869년 다시 축성했지만 1907년 일본인 중심의 ‘성벽처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다른 지역의 읍성과 함께 대부분 헐렸다. 이듬해에는 관찰부까지 청주로 이전해 충청도의 행정 중심 충주의 위상도 급격하게 내려앉았다.

 

 

◇충주의 옛 중심 관아공원의 새 바람


 

 관아공원은 충주목 관아의 흔적이다. 담장 가운데에 1996년 복원한 충청감영문이 대문 구실을 하며 서 있고, 담장 안에는 건물 세 동이 남아 있다. 충주목사의 집무실인 청녕헌과 업무 보좌 시설인 수청각, 객사인 제금당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서편 담장에는 가장 오랜 시간 충주의 역사를 지켜봤을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관아공원 담장을 나서면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이 폐허처럼 서 있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처마 일부가 허물어져 드라마를 찍고 내팽개친 세트처럼 보인다.

 

 

관아공원 인근 ‘청춘대로’ 상가. 지역 청년 상인들이 입주해 있다.

 

주식회사 툰즈’ 사무실. 현재는 다양한 캐리커처가 그려진 카페로 이용되고 있다.

 

관아공원 옆의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 너무 낡아 버려진 촬영 세트처럼 보인다.

 

 

 세월의 무게에 속절없이 낡아 가는 이곳에 최근 ‘뉴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식산은행 건물 대각선 맞은편에 화사하게 하늘색 페인트로 단장한 ‘청춘시대’ 건물이 보인다. 단란주점과 화방이 있던 낡은 건물을 개조해 2017년 지역의 청년 상인들이 입주한 건물이다. 2층 계단으로 오르면 캐리커처로 장식한 ‘주식회사 툰즈’ 사무실이 나온다. ‘툰즈’는 이곳이 고향인 심규민(29)씨가 만화 같은 세상을 꿈꾸며 만든 교육 콘텐츠 개발 업체다. 사무실은 카페로도 이용하고 있어 정체가 모호하다. 심씨는 앞으로 지역 청년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충주를 찾는 외지인도 무료로 이용하는 ‘여행자 터미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래된 도심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여유를 주는 매력이 있어요. 특별하게 예쁜 건 없지만, 삶에 치이고 일상에 지칠 때 무작정 멍 때리며 쉬어 갈 곳으로는 그만이죠.” 심씨는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자신도 궁금하다고 했다.

 

 

세은과 상찬 부부가 운영하는 ‘세상상회’ 카페. 요즘은 제철 복숭아로 만든 음료 ‘피치올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페 ‘세상상회’ 내부.

 

 관아공원 인근의 ‘세상상회’도 요즘 주목 받는 카페다. 아내 세은과 남편 상찬, 젊은 부부가 13년간 방치된 폐가를 개조해 차렸다. 조경과 디자인을 전공한 부부는 전국의 유명한 카페를 두루 돌아다니며 이 카페의 콘셉트를 잡았다. 80년과 50년 된 건물 두 채를 마당으로 연결한 구조가 독특하다. 천장에는 서까래와 대들보가 그대로 드러나고, 그 아래 진열대에는 지역의 협동조합에서 만든 다양한 액세서리와 소품을 놓고 판매한다. 작지만 지역을 살려 보려는 마음에서다. 요즘 ‘세상상회’가 가장 공들이는 음료는 제철 과일인 복숭아 음료 ‘피치올려’다. 충주 복숭아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려는 노력이다. “이 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옛날을 회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빈티지에 모던함을 입힌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려는 부부의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문 열자마자 핫플, 오대호아트팩토리

 

 지난 5월 앙성면에 문을 연 정크아트 테마파크 ‘오대호아트팩토리’는 단숨에 충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로 떠올랐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홍보를 돕고 있지만 이미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앙성면 오대호아트팩토리. 폐교 운동장에 실제 움직이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오대호아트팩토리의 다양한 로봇 작품.

 

 폐교한 능암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만화 영화에서 봤을 법한 크고 작은 로봇이 관람객을 반긴다.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오토바이와 자동차는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그로테스크한 미래를 연상시킨다. 바퀴를 장착한 기계는 감상용이 아니라 실제로 굴러간다. 단, 엔진이 없어 순전히 인력으로 움직여야 한다.

 

 내부 전시실로 들어서면 간단한 동력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교실마다 가득하다. 고개만 까딱까딱 거리는 탈춤 로봇, 아무리 달려도 쥐를 잡을 수 없는 고양이 로봇, 머리와 양손을 번갈아 내미는 두더지 로봇 등이 아이들의 마음을 쏙 빼놓는다.

 

 오대호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의 호수가 아니라 아트팩토리를 운영하는 대표의 본명이다. 20여년 전까지 오 대표는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운영하며 계란판을 만들었다. 어느 날 우연히 사진과 함께 소개된 미국의 정크아트 작품 가격이 30억원에 이른다는 잡지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5,000만원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실내에 전시된 작품은 대부분 손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오대호아트팩토리의 오대호 대표는 작품을 만들 때 예술성보다 재미를 우선한다고 말했다.

 

 재료의 주 공급처는 폐차장과 농기계 수리점이다. 폐타이어와 고장 난 기계에서 나오는 수많은 부품과 폐품이 훌륭한 재료다. 오 대표는 작품을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움직임으로 재미를 더했다. 자신만의 과학ㆍ환경ㆍ조형 세가지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로봇 형태의 작품에 집중하는 것은 오 대표의 약점이자 장점이다. “아무래도 정통 조각가를 따라갈 수 없으니 대중적이고 즐거운 것, 즉 팝아트로 눈을 돌린 거죠. 예술성을 강조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까 늘 고민합니다.” 이렇게 인공지능(AI)보다 흥미롭고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 이곳에만 1,000여점, 전국 곳곳에 전시된 것을 모두 합하면 6,000여점에 이른다. 그렇다 보니 공간에 비해 작품이 너무 많고 어수선하게 보인다는 게 오히려 단점이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12세까지 어린이(24개월 이하 무료)는 5,000원이다.

 

 

◇충주 여행 메모


 

탄금대교 아래 남한강에서 여행객이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충주호반에는 6~7개의 수상레저 업체가 영업하고 있다.

 

충주 무학시장의 순대만두골목.

 

▦충주의 옛 도심 관아공원 부근에 30~40년간 장사를 해 온 오래된 식당이 많다. 중국집 아서원, 올갱이와 선지해장국을 주 메뉴로 하는 복서울해장국, 평양식 냉면을 내는 삼정면옥, 뚝배기 닭볶음탕으로 유명한 중앙로회관 등은 충주 사람들이 대를 이어 찾는 식당이다. 무학시장의 순대만두골목도 충주의 먹거리 명소다. 충주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순댓국과 만두를 파는 전문점이 빼곡하게 밀집해 있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김치만두 10개에 2,000원 수준이니 가격도 저렴하다.

 

▦충주는 물의 도시다. 충주호반에 6~7개의 수상레저 업체가 있고 시내와 가까운 탄금대교 아래에만 3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바나나보트ㆍ땅콩보트ㆍ디스코팡팡 등의 물놀이 기구를 갖췄다.

 

 

<출처> 2019. 8. 6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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