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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문화일반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관람

by 혜강(惠江) 2019. 6. 15.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관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1919. 5. 30 ~ 9. 15)

 

 

 

 

 

 우리 미술사에서 저평가된 근대기 작가를 발굴, 재조명함으로써 한국 미술의 두터운 토양을 복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근대미술가의 재발견’시리즈 가 시작된다.

 

 시리즈의 첫 번째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는 한국미술사에서 저평가된 근대기 작가를 발굴ㆍ재조명하여 한국 미술의 두터운 토양을 복원하는 시리즈 전시이다.

 

 

 

 

 5월 30일부터 9월15일까지 덕수궁 전관에서 개최하는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전에 소개되는 근대미술가는 다음과 같다.

 

⊙채색화가 정찬영(鄭燦英, 1906-1988) : 여성 화가에 대한 편견

백윤문(白潤文, 1906-1979) : 채색화에 대한 오해

월북화가 정종여(鄭鍾汝, 1914-1984) :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대립

임군홍(林群鴻, 1912-1979) :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대립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 이규상(李揆祥, 1918-1967) : 다양한 예술적 시도에 대한 이해 부족

정규(鄭圭, 1923-1971) : 다양한 예술적 시도에 대한 이해 부족

 

 

 

 

 

 

  이들 작가 6인은 일제강점기ㆍ해방기ㆍ한국전쟁 시기ㆍ전후 복구기로 이어지는 격동시대의 작품 활동을 보여준다. 전시의 명칭을 ‘절필시대’라고 한 것은 당시 수많은 작가들이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절필할 수밖에 없던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미완의 예술 세계에 주목하자는 취지로 정했다고 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하고 있다. 1부 ‘근대화단의 신세대 : 정찬영, 백윤문’, 2부 ‘해방 공간의 순례자 : 정종여, 임군홍’, 3부 ‘현대미술의 개척자 : 이규상, 정규’ 이다. 1부에서는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채색화조화와 채색인물화로 두각을 나타냈다가 해방 후 채색화에 대한 편견으로 화단에서 잊혀졌던 신세대 화가 정찬영과 백윤문을 소개한다.

 

 

⊙ 정찬영(鄭燦英, 1906-1988)

 

 

 

 

 

 정찬영은 이번 전시에서 유일한 여성 작가이다. 보수적인 경성에서 미술을 배우며 이영일을 스승으로 사사했다. 1935년 채색화 <소녀>로 창덕궁 상을 받았으나, 둘째 아들의 죽음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1940년대 식물학자인 남편 도봉섭을 돕고자 식물세밀화를 제작했다. 남편이 납북한 이후 정찬영은 교사로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정찬영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식물세밀화와 초본 일부가 최초 공개되었다.

 

 

 

▲정찬영 : 공작, 1935년, 비단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정찬영의 작품, 특히 '식물세밀화'가 눈길을 끈다. 

 

 

백윤문(白潤文, 1906-1979)

 

 

 백윤문은 김은호의 화풍을 계승해 채색인물화에 두각을 보였다. 순종어진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3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했으나, 1942년 병으로 쓰러진 뒤 35년 동안 투병했다. 이번 전시는 건강한 남성의 생활을 소재로 한 풍속화 <건곤일척>(1939)을 볼 수 있다. 이외에 당대 시대미감에 맞게 전통ㆍ동양화 소재를 계승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백윤문, <건곤일척(乾坤一擲)>, 1939, 면에 채색, 150×165cm,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백윤문의 그림도구(1970년대, 유족 소장)

 

 

 

◎월북화가 정종여(鄭鍾汝, 1914-1984)

 

 

 

 

  2부에서 소개되는 정종여와 임군홍은 해방 후 1940년대 화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월북 이후 남한의 미술사 연구에서 제외됐다.  

 

 

 

 

 정종여는 수많은 실경산수화와 풍경 스케치를 남겼는데 이번 전시에선 그가 전통 불화 양식이 아닌 파격적인 채색 화법으로 그린‘진주 의곡사 괘불도’(등록문화재 제624호)도 선보인다. 6미터가 넘는 괘불로 사찰에서 1년에 단 하루만 공개해오던 그림이다.

 

 

 

정종여, <의곡사 괘불도>, 1938, 면에 채색, 652×355cm, 진주 의곡사 소장

 

 

▲정종여 :독수리, 1948년, 금장종이에 채색 (연세대학교박물관 소장)

 

 

임군홍(林群鴻, 1912-1979) 

 

 

 

 

 임군홍은 중국 한커우와 베이징을 오가며 자유로운 화풍의 풍경화를 남겼다. 그가 광고사를 운영하며 직접 그린 관광 브로슈어 도안 등을 통해 광고디자인의 초기 형태를 엿볼 수 있다.

 

 

 

▲임군홍 : 행려(行旅),1940년대,종이에 유채 (유족 소장)

 

 

 

임군홍이 광고사를 운영하며 직접 그린 관광 브로슈어 도안 등의 아카이브 전시물

 

 

 

임군홍의 <가족>(위), 임홍군이 야외스케치 때 사용하덩 화구와 <가족>에 그려진 술(아래) 

 

 

▲임군홍의 <나신>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 이규상(李揆祥, 1918-1967)

 

 

 

 

 

 3부에선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라 불렸지만 이른 나이에 타계해 제대로 연구되지 못한 이규상과 정규를 소개한다.  이규상은 1948년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미술 단체인 ‘신사실파’를 결성하며 한국 현대 추상회화의 1세대로 활동했으나 남아 있는 작품이 10여 점에 불과하다.

 

 

 

▲이규상: 생11, 1963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이규상, <구성 (Composition)>, 1959, 합판에 유채, 65×52cm(개인 소장)

 

 

▲이규상의 작품

 

 

 

정규(鄭圭, 1923-1971)

 

 

 

 

 

 정규는 서양화가로 출발해 판화가, 장정(裝幀)가, 비평가, 도예가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후기에 가장 몰두했던 세라믹 벽화를 소개하는 등 ‘전통의 현대화’, ‘미술의 산업화’로 변해가는 과정을 추적했다. 

 

 

 

▲정규 (판화) : 소년과 돼지

 

 

▲달과 소년(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정규 : 노란새

 

 

 한국미술사에서 저평가된 근대기 작가를 발굴ㆍ재조명하여 한국 미술의 두터운 토양을 복원하는 시리즈 전시는 추후 2~3년에 한 번, 5회의 시리즈 전시로 기획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가 매우 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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