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양구 파서탕, 양구에 숨은 오지(奧地) 중의 오지

by 혜강(惠江) 2019. 6. 14.

 

 

양구 파서탕

 

양구에 숨은 오지(奧地) 중의 오지

 

 

 

글․사진 남상학

 

 

 

 

▲ 파서탕에에 대한 안내판

 

 

 양구는 북녘 땅과 가까이 대치하고 있어 6·25전쟁 당시 많은 전투가 있었다.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가칠봉 전투’, ‘도솔산 전투’, 유엔 고지, 크리스마스 고지 등으로 불리는 지명들은 등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전투가 이곳에서 벌어졌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전투·전적비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금도 양구의 네 개 면 중 북쪽의 해안면과 방산면은 지척에 휴전선이 지나고 있고, 최전방 안보관광지인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등이 있어서 양구는 대한민국 최전방에 자리한 군사·안보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양구는 어디를 지나든 골 깊은 산이 둘러싸고 있어 자연의 보고라 할 만큼 뛰어난 절경이 많다. 깨끗한 공기와 청정 무공해 지역이라 ‘청정지대 양구’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래서 양구는 1경인 두타연 계곡과 2경인 펀치볼, 3경 사명산, 4경 광치계곡, 5경 파서탕, 6경 파로호, 7경 후곡약수터, 8경 생태식물원이 유명하다.

 

 

 

▲양구의 오지 중의 오지, 파서탕

 

 

 그 중에서 양구 5경에 해당하는 파서탕(破署湯)은 양구에 숨은 오지 중의 오지다. 파서탕은 두타연계곡, 천미계곡과 함께 방산면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에서 파서탕은 양구군 북쪽의 방산면 오미리마을과는 약 5km 떨어져 있다. 오미리마을에서 파서탕교를 건너 약 3km 거리에 있다.

 

 파서탕은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인 가칠봉(1,242m)에서 발원하여 양구를 구비치는 수입천(水入川)이 양구의 서북단을 따라 파로호까지 35km 이어지는 계곡 하류, 파로호와 만나는 곳에 만들어진 작은 소(沼다)이다.

 

 이곳이 파사탕으로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이 산속에 작은 암자가 있었는데 암자의 스님이 이곳에서 목욕하는 여인을 본뒤 파계하였다고 해서 '파승탕(破僧湯)'으로 구전되어오다 '파스탕' 혹은 '파서탕'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설과 ‘차가운 물줄기가 더위를 깬다.’는 뜻에서 파서탕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후자가 맞는것 같다. 이름부터가 참 시원하여 이름만 들어도 여름의 무더운 더위를 식혀줄 듯한 느낌이 든다.

 

 2013년 양구군에서는 수입천과 파로호를 연결하는 수변 생태·문화탐방로(오미리-파서탕-상무룡리를 잇는 9.5km)를 만든 뒤로는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과 낚시꾼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여름 피서객들도 즐겨 찾는다. 수입천은 물길이 완만하고 얕아 피서와 낚시에 알맞다.

 

 우리는 파서탕을 향하여 걸었다. 오미리마을에서 파서탕까지 들어가는 길의 절반 정도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이고, 안쪽 절반 정도는 비포장 길이어서 비포장도로 입구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걸어가기로 한다. 그 입구에는 오미리-파서탕-상무룡리를 잇는 9.5km의 트레킹 코스를 안내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파서탕 입구 주차장에 세운 종합 안내도

 

 

 파서탕이 있는 계곡은 파서탕계곡이라고 불리는데 이 계곡은 기암절벽이 펼쳐져 있는 청정 계곡이다. 걸어가는 우측 계곡은 가뭄인데도 꽤 많은 물이 흐르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보여준다.

 

 

 

 

 

 

 

 

 

 

 

 

 

 

 

 

 

 

▲파서탕으로 오르는 길, 계곡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철문이 닫혀 있고 '맹견주의' 표시 팻말도 걸려 있다. 파서탕이 자리한 지역은 사유지여서 개인이 펜션 영업을 하면서 살고 있다. 자세히 보니 철문 좌측 언덕 쪽으로 사람이 다닌 듯한 길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통행인들이 사유지를 비켜 계곡을 오른 흔적이 보였다. 그래서 전에는 파서탕에서 길이 막혀 오미리로 다시 되돌아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굳게 닫힌 파서탕 계곡 탐방로

 

 

 그러나 양구군청에서 파서탕~상무룡리를 잇는 트레킹코스(생태문화탐방로)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상무룡리 마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주인의 양해를 얻고 사유지를 통과하거나 우회로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 일. 우리는 마침 춘천에 살고 있는 동행친구가 이곳 주인장과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전화를 연결하여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주인장과 잠시 차를 나누면서 대화하는 동안 개인 사유지에 살게 된 경위, 이곳 생활의 불편함과 애로 사항을 들을 수 있었다. 탐방로 개설 소식이 알려지자 계곡을 찾아오는 사람이 늘면서 주변 환경파괴는 물론 쌓이는 쓰레기, 소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자 사유지 주인이 엄격하게 출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니 발걸음을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깊게 패인 파서탕의 웅덩이

 

 

 마당에서 계곡 쪽을 내려다보니 올라오면서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엄청난 양의 물을 담고 있는 웅덩이가 마치 연못과도 같았다. 바로 파서탕이다.

 

 원래 소(沼)는 우리말의 ‘늪’과 같은 말로 “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혹은 “계곡 같은 데서 흘러 내려오던 물이 낙차로 인해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패어 고여 있게 된 물웅덩이”로 되어 있는데, 물의 낙차도 없이 물이 휘도는 계곡에 우묵하게 꽤 깊고 넓은 물웅덩이가 생긴 것이다. 그야말로 계곡 사이에 생긴 천연 수영장과도 같았다. 수영 등 물놀이에 이만한 곳이 있으랴.

 

 

 

 

 

▲파서탕

 

 

 별장 주인의 말로는 가끔 이곳에서 익사 사고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수심이 깊고 유속이 급변하는 곳이니 물놀이에 주의하기 바란다.”는 양구군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내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익사사고가 빈발하여 내건 '위험주의' 현수막

 

 

 파서탕에서 상무룡리 마을까지는 4.3㎞ 물줄기를 따라가는 길은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보통 산길이다. 그렇게 산길을 걷다보면 파로호를 만날 수 있는 곳. 우리의 목표는 본래 파서탕까지 왕복하는 것이어서 파로호 방향으로 약 1㎞ 정도 더 걷다가 다시 내려왔다.

 

 우리는 이곳에 주차된 승용차를 타고 춘천으로 이동한 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전철을 이용하여  서울로 돌아왔다.

 

 

 

 

 

 

 

가는 길 :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파서타에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우선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양구행 버스를 타고 양구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여기서 하루 14회 운행하는 방산면 오미리행 현대운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파서탕까지는 방산면 소재지를 지나 오미리 종점에서 하차한 뒤 걸어 들어가야 한다.

 

 

 

수입천과 파로호를 연결하는 수변 생태·문화탐방로

 

 

 

▲문의 : 양구군 문화관광과 033-480-2251 / 양구시외터미널 전화 : 033-1666-0335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