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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소양강 댐의 용너미길을 걷다.

by 혜강(惠江) 2019. 4. 16.

 

춘천 소양강

 소양강 댐의 용너미길(제방의 사면을 오르는 길)을 걷다.

 

·사진 남상학

 

 

 

 

▲소양댐 용너미 걷기대회 안내판

 

 

 우리 모임 장소를 춘천으로 정한 것은 2개월 전 일이다. 다음 장소를 어디로 할까 망설이다가 마땅한 곳이 생각나지 않아서 춘천에 둥지 틀고 사는 동료가 있으니 그 지역에서 모이는 것이 어떠냐고 한 것이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서울을 벗어나 찾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토요일인데도 경춘선 전철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종착역인 춘천역에 내려 마중 나온 동료의 차를 타고 소양 댐 쪽으로 향했다. 오늘은 춘천에서 1년에 단 며칠 개방하는 길에서 1년에 하루 열리는 행사가 있으니 가보자는 것이다. 이름은 춘천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 축제로 ‘소양강댐 용너미길 걷기대회’ 라고 했다.

 

  ‘용너미길’은 소양강 댐에 오르는 경사면이 높아 댐 아래에서 댐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 지(之)자 형태의 지그재그 식으로 되어 있어 마치 용이 승천할 때의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통 때는 시설 보안상의 이유로 관계자 이외는 출입을 금하고 있으나, 1년에 한 번 그 길을 개방하면서 걷기대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고 했다.

 

 

 

 

  ▲걷기길 안내도

 

 대강 설명을 듣는 동안 차는 어느 덧 소양강 문턱에 다다랐다. 주차장은 꽉 차서 도로에 주차한 차도 행렬이 길었다. 다시 되돌아 나와 도로 변에 간신히 주차했다.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맑고 쾌청한 날씨, 행사장 일대는 벚꽃이 절정에 이르고 있어서 봄꽃을 감상하며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다. 공터마당에는 먹거리 장터가 들어섰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가락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용너미 걷기대회 시작점, 대부분 출발해서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린 곧바로 걷기에 들어갔다. 댐 하류 주차장에서 용너미길~댐 정상~생태학습장~여수로길~댐 하류주차장으로 연결되는 6㎞를 걷는 코스. K-water 소양강지사,신북읍번영회,강원도민일보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오프닝 행사가 끝나고 행사장을 출발한 사람들은 벌써 댐의 경사면을 절반 이상 오르고 있는 것이 멀리 가물가물하게 보였다.

 

 

 

 

▲ 앞서 출발한 이들은 거의 정상 가까이 오르고 있었다. 육안으로는 거의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

 

 

 대회와는 무관한 우리는 길가의 봄꽃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올랐다. 주변 대장연의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는 기분이었다. 올라가는 중간쯤에 정자가 있어 쉬어간다. 땀이 솟아나려 할 무렵 높이 123m의 제방에 다다랐다. 제방길이 530m, 총저수량은 29억 톤의 소양강댐의 엄청난 위용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1973년 완공된 소양강 댐은 시멘트나 철골을 사용하지 않고 중앙에 진흙으로 심지를 박고 그 양쪽을 모래와 자갈만으로 쌓아올려 만든 사력(沙礫) 다목적 댐이라니 엄청난 양의 흙과 돌이 들어갔을 것이다.

 

 

 

123m의 높이, 제방길이 530m. 제방 폭 550m로 든든하게 쌓기위해선  흙과 자갈이 엄청났으리라.

 

 

 소양호를 보고 있으려니 언젠가 내가 학교에 재직할 당시 소양호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43.2㎞ 지점의 양구까지 항행하여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설악산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뿐이 아니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가 청평사계곡에서 등산반원들과 1박 2일 캠핑을 하다가 밤중에 갑자기 쏟아진 비에 계곡물이 불어나 황급히 텐트를 걷고 철수한 예전 기억도 새롭다. 그 때 계곡물에 담가둔 수박 한 덩이와 캠핑 도구는 실종되어 영영 찾지 못했다.

 

 

 

소양호에 유람선이 한가롭게 정박해 있는 모습

 

 

 우리는 걷기 코스를 완전히 거치지 않고 댐의 끝에서 생태학슴장을 거쳐 먹거리 축제장터로 내려왔다. 무대 위에서는 노래 경연대회가 펼쳐지고, 그 옆에는 투호놀이, 제기차기, 떡치기 등 민속놀이가 한창이었다. 우리는 그런 분위기에 휩싸여 파전, 족발 등으로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축제를 즐겼다.

 

 

 

▲용너미마을 입구에 선 용의 모형이 인상적이다.

 

 

▲용너미마을에 아담한 펜션 한 채가 돋보인다.

 

 

▲출발점에서 묵은지 회원 사진 한 기념으로 남겼다.

 

 

▲소양강 댐을 향하여 걷는 사람들

 

 

▲길 옆에 활짝 핀 진달래 도 한창이다.

 

 

 

 

▲드디어 소양댐의 턱 밑까지 왔다. 

 

 

 ▲소양댐 아래에는 K-WATEER 소양강 지사 건물이 있다.

 

 

 

 

 

 

 

▲ K-WATEER 소양강 지사 건물 앞에 소양댐의 조감도, 한강수계 댐 현황도, 단면도 등이 설치되어 있다. 

 

 

 

 

▲K-WATEER 소양강 지사 건물을 지나 본격적으로 용너미길을 오른다.

 

 

▲길 중간에 설치된 정자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하여 용너미길을 오른다.

 

 

 

 

▲용너미길을  거의 올라 뒤로 아래족을 내려다 본 풍경

 

 

 

 

 

 

 

 

 

 

▲드디어 댐 정상부, 정상에 설치된 기념탑과 조형물

 

 

 

 

 

 

 

 

▲소양 댐에 올라 소양호 주변을 바라본 경치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특설무대

 

 

 

 

 

 

▲먹거리 장터와 지역 농산물 판매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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