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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서울식물원,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된 도시형 '공원 속 식물원'

by 혜강(惠江) 2019. 2. 19.

서울식물원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된 도시형 '공원 속 식물원'

 

· 사진 남상

 

 

 

 서울식물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지구에 2018년 10월 10일 임시 개장했다. 2019년 5월 정식 개원 때까지 6개월간 무료입장으로 운영됨에 따라 서울식물원을 향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온실에서 여러 가지 식물 등을 구경하며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개관에 앞서 미리 가볼 생각으로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서울식물원 외관

 

 

  개포동에서 서울식물원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1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서울식물원은 서울 어디서나 지하철 9호선이나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마곡나루역 3, 4번 출구와 연결되어 있다. 9호선 양천향교역 8번 출구에서도 걸어서 5분 정도 걸리지만 굳이 양천향교역에서 내릴 필요가 없다.

 

 

 

▲서울식물원 구성도, 크게 4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서울 마지막 개발지로 불리는 마곡 도시개발지구에 조성된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된 형태로 면적만도 여의도 공원의 2.2배·축구장의 70배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식물원은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을 포함해 총 3,100여 종이 분포되어 식물 전시 중심의 식물원이지만 동시에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식물원은 방대한 공간을 열린 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누어 조성하였다.

 

 

제1구역 : 열린 숲

 

 관람자의 동선에 따라 서울식물원의 구성을 자세히 설명하면, 지하철역과 연결된 진입광장에 들어서면 서울식물원의 입구가 된다. 이곳에 자리 잡은 방문자센터에서는 서울식물원 안내서비스가 제공된다. 그 뒤로 넓게 펼쳐진 구역이 열린 숲이다. 주요시설로는 방문자센터, 숲문화원, 숲 문화학교, 초지원(잔디마당), 둘레숲 등이 있다. 숲문화원에는 식물원에서 가장 다양한 수목이 전시된 공간으로 숲문화학교에서는 성인 및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되고 겨울철이라 아직 썰렁하게 보이지만 앞으로 꽃과 나무, 잔디기 어우러진 공간에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축제, 전시 등 사계절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질 공간이다.

 

 

 

▲방문자센터와 열린숲

 

 

제2구역 : 주제원

 

 열린 숲을 오른쪽으로 끼고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주제원 입구가 나온다. 입구를 들어서면 한국 자생식물을 볼 수 있는 야외 정원으로 한국 정원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의 식물과 식물 문화를 보여주는 여덟 가지 주제 정원이 있다. 바람의 정원, 숲 정원, 오늘의 정원, 정원사 정원, 추억의 정원, 치유의 정원, 사색의 정원, 초대의 정원 등이다. 이들 정원은 주제에 따라 특색 있게 꾸며놓아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제원 내에는 온실에 이르기까지 여덟 개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주제원의 중심은 기후대별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식물문화센터다. 7555㎡(약 2285평)의 규모로 차라리 돔구장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몸집이 큰 식물문화센터는 유리 온실만 지름 100m, 높이 28m에 달한다. 지하 1층은 온실 입구, 안내 데스크,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이다. 1층은 씨앗도서관, 기프트샵, 카페, 식물연구소 등이 있고, 2층에는 식물전문도서관, 보타닉홀, 강의실, 4층에는 키즈카페, 카페테리아가 있다.

 

 

 

 

식물문화센터는 주제원의 핵심시설이며, 이곳에 온실이 있다.

 

▲온실에 들어서면 바로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연결된다.

 

 일반 아파트 8층 높이에 해당하는 실내 온실에는 하노이, 자카르타, 상파울로, 보고타 등의 열대관과 바르셀로나, 로마, 아테네, 이스탄블, 타슈켄트, 퍼스, 케이프타운 등의 지중해관으로 나뉘어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요즘 같은 겨울날씨에는 온실에 입장하면, 그 순간 고온다습한 공기에 안경을 쓴 사람은 갑자기 뿌옇게 김이 서려 앞을 분간하기 힘들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온실의 평균 온도는 20~25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온실 내부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습기 찬 카메라를 그대로 사용한 잘못을 뒤늦게 깨달았으니 어쩌겠는가.

 

 

 

 

▲온실 입구를 들어서면 먼저 예쁜 꽃탑과 장식물이 반긴다.

 

 

 열대관에는 장대 같은 고무나무와 20m까지 자라는 바오바브나무·대왕야자 등이 수두룩하고 지중해관에는 선인장이 그 자태를 뽑낸다. 투명창에 에워싸인 돔 형태의 온실은 사계절 내내 녹색에 둘러싸여 숲 체험이 가능하다.

 

 

 

 

 

 

 

 

 

 

 

 

 

 

 

 

 

▲이상은 열대관의 식믈과 장식물

 

 

 

 

 

 

 

 

 

 

 

 

 

 

▲지중해관에서 찍은 사진들

 

 특히 온실을 모두 둘러본 후, 꼭 2층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색다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온실 전체를 내려다보며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빛 샤워를 하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야말로 서울식물원만의 색다른 재미다.

 

 

 

 

 

▲온실 내의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본 열대관의 모습 

 

 식물문화관에는 열대․지중해 12개 도시의 식물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온실 외에도 대강당, 강의실, 씨앗도서관,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특히 씨앗도서관은 말 그대로 책처럼 씨앗을 대출받고 반납할 수 있는 곳이다. 총 9종의 씨앗 중에서 원하는 씨앗을 대출받아 집에서 싹을 틔워 반납하는 형태로 이루진다.

 

 

 

 

 

▲씨앗도서관 내부

 

 

 

 

 

▲기프트샵과 카페 등 편의시설

 

 식물문화관 3층에서 연결되는 출구를 따라 밖으로 나오면 어린이정원(어린이정원학교)이 있고, 그 뒤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옛 양천구 수리조합 배수펌프장 시설을 개조하여 만든 마곡문화관이 멀리 보인다. 어린이정원학교는 유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식물․가드닝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교육공간이며, 마곡문화관은 고증을 통해 펌프장의 형태와 구조를 복원하여 마곡지역의 역사와 농업자료를 전시하는 문화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 외키드와 마곡문화관

 

제3구역 : 호수원

 

 연결도로를 따라 좌축으로 발길을 돌리면 주제원의 서쪽 호수 주변으로 산책길과 수변관찰 데크가 조성되어 운치가 있다. 이 지역이 호수원이다. 호수원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수변가로가 설치되어 있고, 그 가운데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호수를 따라 만들어 놓은 물가쉼터, 아이리스원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호수계단에 앉아 키 큰 버드나무 아래서 잠시 쉬어 가거나 수변에 서식하는 꽃창포, 루이지아나붓꽃 등 다양한 아이리스를 관찰하가나, 소규모 공연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생태 교육장이다.

 

 저녁시간에는 빛 정원을 만날 수 있고 특히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로 무지갯빛이 번지고 호수 주변에도 푸른색, 보라색 조명이 교차한다. 주변 마곡첨단산업지구의 건물과도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이 연출된다.

 

 

 

 

 

 

▲호수에 설치된 다리와 나무데크로 된 산책로

 

 

 

제4구역 : 습지원

 

 습지원은 2019년 5월에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식물원과 한강이 만나는 저류지(底流池)로, 자연습지를 조성하여 습지식물과 어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한강 나들목을 통해 식물원을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다. 주요시설은 한강전망데크, 새 관찰대가 있다.

 

 이제 서울식물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옮겨 심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무성하게 되면 그 어느 숲이 주지 못하는 매력을 제공할 것이다. 세계 각국의 식물을 공부하며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요, 서울식원의 숲은 우리 몸에 치유 효과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긴장 완화 등 삶 자체에 원초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며 동시에 호수를 걸으며 삶의 여유와 쉼을 얻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 여행정보

  

 

 ▲요금 : 5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이라 지금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나 정식으로 개관하면 입장료를 받는다.

▲휴관 : 주제원과 온실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공원(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무휴로 입장료는 없다.

▲유의사항관람시 주류, 버너, 텐트, 그늘막, 운동기구와 소형 탑승기구(자전거, 인라인, 킥보드, 전동 자동차 등), 애완동물(안내견 제외) 금지, 기타 방문객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물품은 반입이 안 된다. 또 식물 보호를 위해 식물 및 토석 채집·채취, 식재구역 및 관람동선 외 지역 출입 금지, 카메라 삼각대 반입 금지, 음식물 반입 및 섭취가 불가능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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