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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쉬움으로 한 해를 보내며 - 근하신년(謹賀新年)

by 혜강(惠江) 2018. 12. 20.

 

      아쉬움으로 한 해를 보내며

        - 근하신년(謹賀新年)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세월의 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떠오르는

     한 편의 시()가 있습니다.

     조병화 시인의 , 혹은이라는 작품입니다.

     · 혹은 때때로생각 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하면서도

     가끔 만나 다정한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고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단 한번이라도 찾아 뵙거나

     따뜻한 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세모(歲暮)의 턱밑에 와 있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밀물처럼 몰려들 때

     이 시는 저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줍니다.

 

       ,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노을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보석 같은 당신,

 

     지난 한 해 베풀어 주신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소망 가운데 맞이하는 새해에는

     당신 삶의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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