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예언자 미가야 투옥 사건, 달콤한 예언을 거부… 살아서 불우했지만, 죽어서 빛을 남기다
by 혜강(惠江)2018. 12. 1.
예언자 미가야 투옥 사건
달콤한 예언을 거부… 살아서 불우했지만, 죽어서 빛을 남기다
기민석 침례신학대 구약학 교수
사실 멸망 예언자들의 예견대로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는 동방의 제국으로부터 멸망당하고 말았다. 그들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문제는 긴 시간이 흐르고 그들이 죽고 난 후에야, 실제로 나라가 망했다는 것이다. 살아있던 동안에는 그들이 참 예언자임을 밝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참과 거짓 예언자들의 삶은 너무 대조적이었다. 소수의 참 예언자들은 늘 똘아이(?) 취급받으며 도망다니듯 살아야 했다. 늘 아내와 자녀에게 미안했을 삶이다. 반면 거짓 선지자들은 인기도 많고 살기도 편했으며,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다.
멸망 예언자만 성경에 남아
나라가 정말로 망하자, 과격한 반사회적 인물이라고 여겨졌던 참 예언자들의 어록이 다시 부각되었다. 가까스로 보존했던 그들의 예언은 성경에까지 안착하게 되었다. 이들이 바로 성경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예언서를 남긴 아모스, 호세아, 미가 등등이다. 다수의 어용 예언자들은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졌다. 살아있을 때 가족과 함께 잘 먹고 잘 살았고, 넉넉하기에 출판사(?)에서 책도 많이 출간했겠지만, 그들의 글은 단 한 줄도 성경에 남아있지 않다.
아합이 죽고 나서 미가야는 어떻게 되었을까? 왕의 죽음에 침통하던 정권이 그를 곧장 죽였을까? 그의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지만 성경은 더 이상의 정보를 전하지 않는다. 성경 밖의 전승에 의하면, 예언자들의 말로가 대부분 불우했다. 왕궁 예언자여서 화려하게 살았던 이사야마저도 톱으로 잘려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미가야가 어떤 죽음을 당했는지, 혹 빨리 은퇴하고 농사짓고 살았는지, 아니면 변절자가 되어 왕궁에 취직했는지 알 길은 없다.
살아서 평안하고자 한다면, 죽은 뒤 부끄러울 수 있다. 살아서 불우했지만, 죽어서는 영원히 빛을 남기는 삶이 있다. “의인의 하찮은 소유가 악인의 많은 재산보다 나으니, 악인의 팔은 부러지지만, 의인은 주님께서 붙들어 주신다.”(시편 37: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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