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새콤한 딸기 따면서 봄기운 충전…
'물 위의 나무' 감상하며 호숫가 산책 어때요
논산 =강정미 기자
하우스 딸기 수확 체험
딸기 딸 때 '방귀 소리' 크면 클 수록 단 맛 강해
내달 논산딸기축제 열려
황산벌 전투 시간여행
계백의 충혼 깃든 유적지 무기 관련 유물 전시
백제군사박물관도 볼만
관촉사 은진미륵
고려초 승려 혜명이 만든 높이 18m 국내 최대 석불
파격적 생김새… 國寶승격
대문·담장 없는 명재고택
유학자 윤증 선생의 고택 선비들이 걷던 '사색의 길'
한옥스테이 이용할 수도
탑정호 산책
물속에 뿌리 박은 나무들 이색적인 풍경 연출
벚꽃 필 때 운치 절정에
▲ 탐스럽게 딸기가 익어가는 딸기밭에서 봄 향기가 진동한다. 딸기 산지로 이름난 충남 논산엔 매년 봄이면 농장마다 딸기 수확 체험이 한창이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직접 따서 맛보는 '빨간 맛'
넓은 하우스를 오가며 잘 익은 딸기를 따서 맛봤다. 이루리농장에서 재배하는 딸기 품종은 '설향'. 입안에 터지는 봄 딸기의 향연에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직접 딴 딸기는 그 자리에서 실컷 맛볼 수 있다. 일정량은 케이스에 담아갈 수 있다. 요즘엔 고설식 수경 재배가 보편화해 딸기를 따느라 허리를 숙일 필요도, 발에 흙 묻을 걱정도 없다.
논산은 전국 딸기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논산 일대 딸기 농장에선 딸기 수확 체험을 3월부터 시작한다. 딸기의 생육 조건이 좋고 환경 제어가 가능한 시기가 봄이기 때문이다. 체험은 5월 말 늦은 봄까지 가능하다. 딸기는 봄이 제철이란 게 옛말이 된 요즘이지만 봄은 봄대로 딸기 맛을 즐기기 좋다. 천천히 자라 알이 크고 단 겨울 딸기와 달리 해가 길어 좀 더 빨리 자라는 봄 딸기는 새콤하다. 이루리농장의 딸기 수확 체험은 성인 1만5000원, 초등학생 1만2000원, 미취학 아동 1만원, 24개월 이하 무료다. 4~5월과 딸기축제 기간 가격이 조정된다. 딸기향 디퓨저 만들기(5000원), 딸기 화분 심기(5000원) 등 체험도 가능하다.
벚꽃 피는 4월에는 논산딸기축제(041-746-8387)가 열린다. 4~8일 5일간 논산천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선 딸기 무료 시식은 물론 딸기잼 만들기, 딸기 비빔밥 체험 등과 다양한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딸기 수확 체험 농장까지 무료 셔틀을 운행하며, 체험 비용도 1만원으로 조정된다. 딸기 수확 체험 가능 농가는 논산딸기축제 홈페이지(nsfestiva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계백장군묘와 그의 위패를 모신 충장사, 계백 장군과 오천결사대를 기리는 충혼공원, 황산벌과 유적지 일대를 볼 수 있는 황산루 등이 모여 있다. 역사의 현장에서 백제의 흔적과 계백 장군의 충혼을 잠시 떠올려 본다. 백제의 역사와 무기 등에 관한 유물과 전시를 볼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041-746-8431)도 함께 들러보면 좋다. 월요일 휴관이며 오전 9시~오후 6시 개장, 무료 관람.
▲ 호수 위를 걷듯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탑정호수변생태공원.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탑정호의 운치는 절정을 이룬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맞으며 호수 따라 천천히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탑정호는 논산을 대표하는 호수이자 여행지다. 1944년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탑정호는 동서 길이 4㎞, 남북 길이 3㎞ 정도, 둘레는 27㎞에 달한다. 물 맑기로도 이름났고 철새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서 시작된 산책로는 호수 위로 만든 데크길로 이어지는데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귓가를 간질인다. 산책길 주변으로는 물속에 뿌리를 깊이 박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이색적이다. 호수 주변에 조성된 '탑정호 소풍길'을 따라 나만의 여행 코스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4월 중순 벚꽃이 만개할 무렵 탑정호의 운치는 더욱 절정이다.
고요함을 즐기며 사색하기 좋은 한옥도 있다. 조선 숙종 때 유학자 윤증(1629~1714) 선생의 고택인 명재고택(041-735-1215)이다. 대문도 담장도 없다. 사대부 집안의 가옥이지만 마을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자연스레 자연과도 어우러져 사시사철 고즈넉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고택에는 사색의 길이 있다. 옛 선비들이 걷던 길을 따라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 윤증 선생의 후손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므로 실내 공간 출입은 금지된다. 미리 예약하면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고택을 둘러볼 수 있다. 한옥 스테이를 운영해 고택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폐교한 초등학교 건물을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KT&G 상상마당 논산(041-734-6980)에서 보내는 하루도 특별하다. 2011년 논산시 상월면 한천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선 곳이다. 갤러리와 미디어실, 사진 스튜디오, 세미나실 등을 갖춘 문화예술교육센터와 캠핑 전용 공간인 아트캠핑빌리지, 디자인숍·카페·독서 공간이 함께 있는 아팅 라운지 등이 모여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아트캠핑빌리지. 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캠핑족들의 예약이 끊이지 않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한 카페 겸 책방에선 따스한 햇살과 여유를 즐기기 좋다
[출처] 2018. 3. 13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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