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 대제국 티무르 제국의 수도
실크로드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 융성했던 한 시대의 거룩한 영혼을 만나다 -
트래블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기록되어 있다. 아미르 티무르가 건설한 대제국 티무르 제국의 수도가 바로 사마르칸트였기 때문.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던 티무르는 정복지에서 발견한 모든 아름다움을 사마르칸트로 가져와 우즈베키스탄의 정신 위에 화려하게 이식했다.
위대한 학자와 예술가들을 데려와 진정한 아름다움의 정수를 그의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화려하게 탄생시킨 것. 중앙아시아의 심장에 박힌 '동양의 진주',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사마르칸트 여행은 융성했던 한 시대의 거룩한 영혼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구르 에미르
군주의 마지막 구르 에미르
아미르 티무르가 잠들어있는 그의 최후의 안식처. 무덤을 뜻하는 ‘구르’와 왕을 뜻하는 ‘에미르’ 두 단어의 조합은 구르 에미르의 정문 앞에서부터 여행자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다. 아미르 티무르가 건네는 위엄에 묘지의 이미지가 더하는 거룩함은 우즈베키스탄의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무게감이 되어 여행자를 맞이한다. 아미르 티무르는 전장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그의 손자 무하마드 술탄을 위한 묘지로 구르 에미르를 마련했다. 하지만 명나라 원정길에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그 역시 이곳에 함께 묻히고 말았다.
이곳에는 모두 9개의 묘석이 놓여있다. 티무르와 무하마드, 두 번째 손자인 울르그벡 그리고 그의 스승이었던 미르사 이드 바카라 등이 함께 누워있는 것. 모두가 그 자리에서 한 군주의 죽음을 애도하고 위대한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 비록 티무르의 진짜 시신은 이곳이 아닌 지하에 안치되어 있지만 그의 영혼은 그 자리에서 그를 찾아온 이들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 레기스탄 광장
대제국의 증거, 레기스탄 광장
눈앞에 펼쳐진 레기스탄 광장은 사마르칸트에 대한 진실을 묵묵히 이야기한다. 바로 이 땅이 대제국의 수도였으며 실크로드의 중심이었음을. 거대한 광장 주위로 그 어느 곳보다도 웅장한 모스크와 왠지 더욱 찬란하게 빛을 내는 푸른 돔과 미나레트가 시선을 압도한다. 세밀함 의 절정을 보여주는 레기스탄 광장을 가득 메운 모든 문 양의 우아함과 정교함은 사마르칸트를 찾아야 할 이유에 대한 생생한 대답이자 우리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였는지도 모른다.
광장의 입구에 서면 3면을 채운 3개의 건물이 시선을 자신들의 속으로 빠르게 끌어들인다. 강렬한 모습으로 절대 다른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곳. 금박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의 정중앙에 위치한 ‘틸라카리 매드레세’, 우즈베키스탄의 200숨 지폐 속 모델이자 사자가 그려졌 다는 뜻을 품은 ‘쉬르도르 매드레세’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학교로 ‘무슬림에게는 열 정적인 교육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문구가 새겨진 ‘울 루그벡 메드레세’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슬람을 배우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이들이 경전을 공부하고 수행의 길을 걷던 모습이 그려진다.
▲ 비비하늠 모스크
잘못된 만남, 비비하늠 모스크
중앙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모스크 중 하나인 비비하늠 모스크에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아미르 티무르가 가장 사랑했던 왕비 ‘비비하늠’. 티무르가 원정길에 올랐을때 그녀의 이름으로 이 거대한 모스크가 건설 중이었다. 이 모스크의 건설을 책임지고 있던 젊은 건축가는 비비하늠을 너무나 사랑했고 그녀에게 단 한 번의 키스를 청했다. 끈질긴 그의 청에 결국 한 번의 키스를 허락한 비비하늠. 티무르는 원정길에서 돌아와 이 모든 사실을 알아버렸고, 건축사는 죽임을 당하고 비비하늠은 모스크에서 떨어져 자살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비비하늠 모스크를 둘러 볼 때에는 좀 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 가슴을 스쳐가는지도 모르겠다.
모스크의 마당 한가운데에는 돌로 된 커다란 조형물이 하나 놓여있다. 티무르가 원정길에서 가져온 코란을 놓아두던 받침대다. 이 코란은 14세기 아미르 티무르가 원정길에 가져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란으로 현재는 타슈켄트의 무이 무보락 매드레세에 보관 중이다.
▲ 히바
히바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Bukhara)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의 4대 도시에 꼽히는 히 바. 그 작은 도시에는 타슈켄트나 사마르칸트에서 만날 수 없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 다. 그동안 현대의 도시 속에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 온 옛 유적들을 하나씩 둘러봤다면, 히바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유적이다.
이찬칼라라는 이름의 옛 도시 안을 걷다 보면 실크로드를 따라 온 대상들이 사막을 건너기 전, 히바 오아시스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세월의 풍파 속에 많이 사라지고 일부만이 남아있지만, 당시의 황톳빛 도시를 상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그곳. 실크로드의 진실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 이찬칼라
이찬칼라
이찬칼라의 골목을 걷다가 눈앞에 나타난 낮은 전망대에 올랐다. 온통 황톳빛으로 물든 옛 도시가 펼쳐진 풍경은 뜻 밖에도 화려했고 우아했으며 때로는 그윽했다. 누군가 해변가에 모래를 쌓아 만든 모래성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군데군데 파란색을 띤 돔과 미나레트가 이찬칼라에 푸른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모습에 가만히 숨을 죽이고 오래도 록 바라보기만 했던 그곳. 이찬칼라 속에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독특한 모습의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여행자의 마음은 잠시 이곳을 마냥 걷고 싶어진다. 머리를 채우기보다는 마음을 채우고 싶어졌기 때문.
황토와 블루만이 존재하는 것 같던 이찬칼라의 골목 속에는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곳 주민들이 직접 짜는 카페트 와 옷감, 끊임없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탐나는 기념품들, 그리고 그들이 입고 있는 알록달록한 옷가지에서. 어쩌면 이찬칼라에 존재하는 황토색을 모두 메우고도 남을 만큼이나 흔한 색의 조각들이 끝없이 눈앞을 서성인다. 서서히 해가 저무는 시간이 되면 이찬칼라는 더 없이 멋진 풍경을 내어놓는다. 붉은 기운이 밀려와 순수한 이찬칼라 의 황토 성벽을 조금씩 덮어갈 때, 대제국의 영화로운 하루가 저무는 기운이 이곳에 가득히 스며든다. 실크로드를 넘나들던 이들이 가슴 속에 커다란 희망을 품고 바라보던 그 황홀한 석양이 여행자의 발길 앞에도 말없이 떨어진다.
INFORMATION
항공
인천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 구간이 직항편으로 연결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우즈베 키스탄항공이 운항하고 있으며, 비행시간은 약 7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비자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현지의 기업, 대사관, 무역관, 여행사 등을 통한 초청장이 있어야만 한다. 관광비자의 경우 초청장과 비자 발급 기간이 1주일 이상 소요되니 출국 1주일 이전에 비자 발급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 비자 발급을 대행하는 여행사 등 을 통해 진행 가능하다.
시차
한국보다 4시간 느리다.
통화 및 환전
우즈베키스탄 화폐인 숨(SUM)을 사용하며, 표기는 UZS로 한다. 지난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는 공식 환전소와 암시장 간의 환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숨의 대대적인 환율 조정이 진행됐다. 2017년 10월 환율은 미국달러(USD) 1$에 8,000sum이다. 한국에서는 미국달러로 환전 후, 현지에서 숨으로 재환전하여야 한다. 공항, 주요 호텔 등에 공식 환전소가 있으며 환율 조정 이후로 공식 환전소와 암시장의 환율은 거의 동일 하다. 환전 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꽤 많은 지폐를 받게 되니 소지 및 보관에 유의하자.
기후
대체적으로 대륙성 기후에 속하며 한국과 비교해 무척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편이다. 봄과 가을이 여행의 적기이지만 지역에 따라서 그리고 낮과 밤에 따라서 기온차가 크므로 외투 등은 항상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언어
공식어인 우즈베크어를 사용하며 러시아어 역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호텔, 시내 중심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에서는 영어 사용도 대체적으로 가능한 편.
종교
무슬림 인구가 약 90%에 가깝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는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정교, 기독교, 불교 등 다양 한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다.
전압
220V, 50HZ로 한국의 가전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플러그 모양이 다른 곳이 있으니 해외 여행용 멀티어댑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
수도인 타슈켄트에서는 버스, 메트로, 택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버스는 일반 버스와 미니 버스로 나 뉘며 일반 버스의 요금은 현재 1,200숨이다. 메트로 요금도 동일. 택시는 일반 택시와 사설 택시로 구분된다. 일 반 택시는 미터를 사용하지만, 사설 택시의 경우 기사와 협의하여 금액을 결정한 뒤 이용해야 하며, 여행객들이 주로 다니는 시내 이동 시에는 거리에 따라 5,000~10,000 숨 정도면 가능하다.
· EDITOR 김관수
· PHOTOGRAPHER 김좌성, 김관수
· SPONSORED BY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 기사 제공: 여행매거진 GO on(☞ GO on 포스트 바로가기)
[출처] 2018. 2. 6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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