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무릉도원, 중국 장가계
이 세상이 아닌 것만 같은 풍경을 두 눈 가득 담아볼 수 있었던 시간
트래블조선
▲ 중국 장가계
장가계는 크게 무릉원구와 용정구로 구분된다. 무릉원구는 천자 산풍경구, 국가삼림공원, 양가계풍경구, 삭계욕풍경구, 대협곡풍 경구 등으로 나누어지며 각 풍경구가 저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장가계 시내가 있는 용정구에는 장가계의 혼이라 불리는 천문산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장가계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기원전 221년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 를 자랑한다. 본래 지명은 대용(大庸)이었고 1994년 장가계로 이름 이 변경되었다. 장가계라는 이름은 한 고조 유방의 책사 장량이 터를 잡은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먼 옛날 바다였던 곳이 솟아 오른 후 침식과 풍화 작용 등을 거치며 지금의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산세가 만들어졌다.
가파른 협곡과 계곡, 기이한 봉우리들의 향연이 끝없이 펼쳐지는 천하절경은 마땅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 - 사람 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제 10% 정도만 개발되었다는 장가계, 100세가 되어도 다 볼 수 있을까.
▲ 점장대
'봉림지왕' 천자산 풍경구
- 추천코스
천자산 케이블카 → 어필봉 → 선녀산화 → 점장대 → 대관대 → 관교대
천자산풍경구는 무릉원 북부에 위치해 있다. 시야가 넓고 '강이 팔백, 봉우리가 삼천 개(江八百 峰三千)'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봉우리가 모여 있어 산세가 매우 깊고도 웅장하다. 이곳 토착 민족인 토가족(土家族) 사람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본래 이름은 청암산(靑岩山)이었으나, 토가족이 과거 지도자였던 향대곤(向大坤)을 왕천자(王天子)라고 부른 것에서 지금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뾰족뾰족한 기암 괴봉들이 빽빽 하게 솟아 있고 그 사이로 깊은 계곡이 뻗어 있는 모습은 마치 수만대군의 열병의식을 연상시키며, 구름과 안개가 떠다니는 풍경과 달 밝은 밤 그리고 노을이 붉게 물드는 저녁과 눈 내린 겨울 풍경이 특히 멋지다고 알려져 있다.
▲ 천자산 케이블카
천자산 케이블카(天子山索道)
해발 2,084미터의 천자산은 케이블카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발품을 팔아 3,500개의 계단을 하나하나 올 라야 그 비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곳이다. 1997년 케이블카가 설치된 이후 정상까지 편안하고 빠르게 이 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자산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케이블카의 편도 이동거리는 약 2km이며 약 6분 정도 소요된다. 한 대의 케이블카에는 8명까지 탑승이 가능하고 편도 요금은 72위안.
어필봉(御筆峰)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있는 세 봉우리의 바위 위 에 푸른 소나무가 자란 모습이 마치 붓을 거꾸로 꽂 아 놓은 모양을 연상시킨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전쟁에서 지고 돌아온 황제가 쓰던 붓을 하늘을 향해 집어던진 것이 땅에 꽂혀서 만들어진 봉우리라 하여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선녀산화
선녀산화(仙女散花)
어필봉에서 반대 방향을 바라보면 그곳에 선녀가 꽃 바구니를 들고 세상에 꽃을 뿌리는 형상을 한 ‘선녀산화’가 있다. 얼핏 봐서는 어느 것이 선녀산화 인지 찾기 힘들지만 설명을 듣고 나면 바위 위 로 또렷한 선녀의 얼굴 윤곽이 드러나고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는 머리 장식이, 오른편 작은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는 여지없이 꽃이 된다.
점장대(点将台)
'장군이 명령을 내리는 곳'이라는 의미로 점장대에서 바라보면 천자산의 험준한 봉우리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풍경이 마치 명령을 기다리며 도열하고 있는 병사들처럼 보인다. 점장대는 어필봉 전망대보다 조금 낮은 곳에 있어 이 곳에서 바라보는 어필봉이 더 웅장하게 느껴 진다.
대관대(大观台)
점장대에서 좀 더 위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전망대로 이름 그대로 천자산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다. 점장대에서 봉우리 들의 기세가 포효하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졌다면 대관대는 깊고 아득한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게 되는 곳이다.
관교대(观桥台)
천자산풍경구는 원가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원가계 안에서 원가계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시각으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다리를 바라 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관교대에서는 원가계의 명소 중 하나인 천하제일교를 감상할 수 있다. 천하제일교의 위용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할 곳.
▲ 모노레일
감초 같은 풍광, 삭계욕 풍경구
삭계욕은 토가족의 말로 ‘안개가 가득한 산촌’이라는 뜻. 수천 개의 봉우리로 빽빽한 천자산과 달리 맑은 물이 흐르고 드넓은 호수가 자리하고 있어 산수가 서로 어우러지며 비경을 이룬다.
하천을 따라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봉우리들을 만날 수 있는 십리화랑, 천하의 절경 속에서 유 유자적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보봉호수, 압도적인 광경의 황룡동굴까지. 삭계욕풍경구는 장가계 여행에 감초 같은 풍경과 정취를 선물한다.
▲ 삼자매봉
하늘이 그린 풍경, 십리화랑(十里画廊)
십리화랑을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10리에 걸쳐 이어지는 화랑'이다. 협곡 사이의 계곡을 따라 각양각색의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들이 줄을 지어 펼쳐진다. 잘 알려진 채약노인암과 삼자매봉 외에도 다양한 형상의 봉우리들이 많다. 하나씩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모노레일
십리병풍의 산수화 전시관인 십리화랑을 감상하는 방법은 두 가지. 약 5km의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모노레일을 타는 것.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편안하게 앉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멋진 풍경을 스쳐 지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여행자들은 레일 바로 옆으로 조성된 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모노레일 이용료는 편도 38위안.
채약노인암(採藥老人巖)
'약초 캐는 노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로 진귀한 약재가 가득 담긴 광주리를 등에 지고 노인이 구부정하게 서 있는 듯한 형상이 살아있는 것처럼 절묘하다. 자세히 보면 얼굴에도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삼자매봉(三姐妹峯)
세 개의 커다란 봉우리가 사이좋게 서 있는 삼자매봉. 왼쪽에서부터 아기를 안고 있는 첫째 언니, 아기를 업고 있는 둘째 언니, 마지막으로 뱃속에 아기를 품고 있는 막내의 형상이 그럴듯하게 표현되어 있다.
▲보봉호
호젓한 산정호수, 보봉호(寶峰湖) ]
보봉호는 해발 430미터 높이에 위치한 산정호수로, 물길을 댐으로 막아서 만든 인공호수이지만 더없이 호젓한 정취가 내려앉아 있는 곳이다. 평균 수심은 72미터이며 폭이 가장 넓은 곳은 150미터에 이른다. 산 위에 위치한 호수로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에 보봉호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선착장까지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봉호 입장료 96위안에는 유람선 탑승 비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셔틀버스 탑승권은 추가로 25위안을 지불해야 한다. 유람선을 타고 한 시간 남짓 수려 한 산봉우리들을 감상하고 있으면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이 평온해진다. 뱃길 중간중간에 소수민족인 토가족 총각과 처녀의 청아한 사랑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여자와 남자가 서로 세 번씩 노래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토가족의 아름다운 전통을 눈과 귀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황룡동
자연이 빚은 또 하나의 신비, 대협곡(大峡谷)
삭계욕풍경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동선의 편의상 함께 둘러보 는 경우가 많다. 대협곡은 전형적인 석회암 용암 지대로 계곡이 깊고 길며 대협곡 내에 수많은 작은 협곡들을 포함하고 있다. 절벽이 가파르고 기이한 봉우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솟아나 있으며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수목이 울창하고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멋이 장가계 의 다른 산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대협곡 유리다리(大峡谷玻璃桥)
2016년 8월에 개통된 대협곡 유리다리는 높이 약 300m, 길이 약 430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긴 투명 유리다리이다. 대협곡을 대표하는 볼거리이자 장가계 최고의 공포체험 장소인 유리다리 위로 올라가면 발아래로 수백 미터 높이의 낭떠러지가 아찔하게 펼쳐지며 다리 난간을 붙잡고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현재 다리 중앙에 번지점프대가 설치되고 있어 대협곡 유리다리의 공포스러운 명성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큰 짐이나 뾰족한 물건, 카메라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며 유리의 훼손을 막기 위해 준비되어 있는 덧신을 신어야 한다. 하루 8천 명으로 방문 인원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에 앞서 사전 예약은 필수. 대협곡 입장료는 118위안, 유리다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138위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대협곡 트레킹
유리다리를 지나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잔도가 이어지며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협곡과 유리다리의 풍경도 근사하다. 잔도의 끝 지점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협곡 아래로 내려가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이어진다. 무성한 수풀 사이로 깔끔하게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맑은 물과 크고 작은 폭포가 흐르며 각종 기암괴석과 동굴 등 다채로운 풍경이 차례로 펼쳐지며 대자연 속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 EDITOR 박건우
· PHOTOGRAPHER 김관수, 박건우
· 기사 제공: 여행매거진 GO on(☞ GO on 포스트 바로가기)
[출처] 2018. 1. 22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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