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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중국, 대만, 몽골

타이베이, 현재에서 과거를 엿보다

by 혜강(惠江) 2018. 1. 30.

 

타이베이

 

현재에서 과거를 엿보다

 

트래블조선 

 


단순히 보존하거나 떠받들지 않아…

과거를 보존하는 타이베이만의 특별한 방법

 

 


 

자유광장문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는 온종일 활기찬 빛으로 가득하다. 다양한 먹거리와 여행지의 유명세로 매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온다. 대중교통이 편리하여 배낭여행객 특히, 초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여행자들과 또 더불어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는 타이베이의 평범한 시민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의 여행은 낯설지 않고 어쩐지 친숙하다.
  타이베이가 전하는 분위기에 이끌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다니다보면 어느새 타이베이의 진짜 모습을 만나게 된다. 타이베이에서의 여행은 바싹 말린 작은 찻잎이 뜨거운 물로 서서히 불어나듯, 시내 곳곳에 숨은 작은 볼거리들로 하루가 꽉 차고 만다. 열심히 본 것 같았음에도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던 타이베이에서의 며칠.
 
 
중정기념당


하얀 벽돌의 파란 지붕, 중정기념당

 

 중정기념당의 첫인상은 청아하다. 빛을 발하는 하얀 외벽과 파란 기와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만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정기념당은 꼭 들러야만 하는 중요한 장소다.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이었던 장개석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1980년에 완공된 건물로 장개석 기념관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에는 장개석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유물과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대한민국 건국훈장 등도 찾을 수 있다. 위층에는 거대한 장개석 동상이 서 있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웅장한 장개석의 모습, 그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저 멀리 시민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자유 광장. 그가 원했던 평화가 그곳에 아른거리고 있었다.

 


 

용산사


간절함이 머무는 곳, 용산사

 

  1738년에 창건된 용산사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도교와 불교, 각종 토속신 등 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화려한 외관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용산사는 타 이베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여행객만큼이나 많은 타이베이 시민들이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인이든 젊은이든, 아이든 어른이든 할 것 없이 모두 두 손을 모은 채 향을 피우고 맨땅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린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믿음으로 하나가 된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시간. 처마 밑에 앉아 불경을 외는 사람들과 그들의 신에게 사업이 잘 되기를,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를 빌며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고 빨간 반달 모양의 나무 조각을 던져 점을 치는 사람들. 무언가를 위해 기도하는 간절한 모습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곳, 용산사.

 

 

 

송산문창원구


담배공장 송산문창원구

 

 송산문창원구는 원래 담배공장이었다. 1937년 일제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담배공장이 2011년에 복합문화공간으로 모습을 바꾸며, 타이베이 시민들 은 물론 많은 국내외 여행자들도 찾는 명소로 변신한 것. 버려진 공간의 재탄생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투박한 건물의 공장 내부는 서점과 카페, 아트 판매점과 갤러리, 박물 관 등으로 꾸며졌으며 도심 속 공원처럼 조성되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이제는 더 이상 공장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아기자기한 공간과 소품들이 많아 사진 욕심을 부려도 좋은 곳.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곳은 역시나 사람들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창의문화원구


양조공장, 화산 1914 창의문화원구
 
  1914년에 건설된 창의문화원구는 송산문창원구와 마찬가지로 100년의 역 사를 간직한 술공장이다.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이곳에는 다양한 디자인숍, 갤러리와 카페 그리고 잘 꾸며진 레스토랑까지 있어 온종일 머물러도 좋다. 예쁜 물건들이 많아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훌쩍 달아나 있다.
  창의문화원구를 둘러보다 보면 대만이 어떤 나라인지 잠시 생각하게 된다. 과거를 과거에 남겨두지 않으면서 삭제하지도 않는 사람들.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해 자연스레 삶 속으로 끌어들여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모습. 창의문 화원구는 단순한 문화공간이 아닌 과거와 현대의 공존을 볼 수 있는 곳이 었다. 넘치는 쇼핑 욕구는 덤.
 
 
스린야시장


밤의 활기가 넘쳐나는 스린야시장

 

  스린야시장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야시장으로 대만을 여행하는 사람들 은 반드시 들렀다 가는 곳이다. 그만큼 유명한 시장으로 수많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시장 내부가 넓고 복잡해서 길을 잃는 사람도 부지기수. 그만큼 스린야시장은 대만에서 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다.

 

  주로 먹거리나 기념품 숍으로 많 이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곳곳에 자리 잡은 재미있는 게임들이 눈에 띈다. 마작이나 새우잡기, 병 들기 등 간단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가족, 연인, 친구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밤을 즐기고 있는 스린야시장의 에너지는 그동안 다녀왔던 야시장들과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단순히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아닌, 현지 시민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곳이라는 사실. 그래서 더욱 활기차게 보였던 스린야시장.

 

 

 

서문정


타이베이의 명동, 서문정

 

 늦은 밤까지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나는 번화가로 타이베이의 명동이다. 각종 브랜드 상점과 화장품 가게, 의류 매장과 여행객들을 위한 기념품 숍 등이 가득하다. 대만의 번화가를 즐겨보고 싶은 이들에게 주저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 특히 화려한 불빛으로 거리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밤 시간을 추천한다.

 

 

 

▲ 101타워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101타워

 

  여행의 마지막 밤 101타워에 올랐다. 101층에서 내려다보는 멋진 전망과 함께 타 이베이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360도로 펼쳐지는 전 망대에서 타이베이 시내의 모든 풍경을 한눈에 담았다. 밤의 조명으로 반짝이는 도시는 아름다웠고, 설렘으로 가득한 여행객들은 창에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101타워의 황금색 쇠구슬을 볼 수 있다. 92층에 8개의 쇠줄에 매달려 있는 이 구슬은 강한 지진이 일어났을 때 건물의 중심을 잡아주며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구조물이라고 한다. 

 

 

 

▲ 홍모성


◆ 하루 안에 다녀오는 타이베이 근교여행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 홍모성

 

 

  대만의 북쪽 단수이구에 위치한 홍모성은 한국식 이름이고 현지 발음으로는 ‘홍마오청’이 라고 부른다. 홍모성은 붉은 털이라는 뜻으로 스페인을 몰아내고 이곳을 소유했던 네덜란드인들이 붉은 머리를 하고 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후 영국 영사관, 미국 영사관 등으로 사용되다가 1980년에 대만 정부의 소유가 되었다.

 

  홍모성으로 가는 입구에 이곳을 소유했던 국가들의 깃발이 순서대로 꽂혀 있다. 건물 내부에는 이곳에 머물렀던 서양인들의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과거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진리대학


말할 수 없는 비밀, 진리대학

 

 

  홍모성의 뒤편으로 올라가면 진리대학으로 이어진다. 과거 단수이에 기독교를 전파한 캐나다인 선교사가 의료와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한 대만 최초의 서양식 캠퍼스로 현재 도 대학교로 운영하고 있지만 예전의 영광은 다소 사라진 느낌이다.

 

  한국의 작은 학교 같은 분위기의 이곳은 대학교라고 하기엔 작은 교정과 아기자기한 정원이 마치 이국적 인 풍경의 공원처럼 보인다. 진리대학이 유명해진 것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등장 하면서부터다. 그 때문인지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있다. 

 


 

지우펀


홍등의 거리, 지우펀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우펀은 사시사철 여행자들로 붐비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그저 계단식으로 된 마을에 홍등이 예쁜 거리라고만 생각했던 지우펀은 의외로 굴곡이 많은 역사를 지녔다. 과거 이곳은 산속에 고립 되어 있던 산골 마을이었는데, 어느 날 금광이 발견 되면서 사방에 불이 켜지고 밤낮 할 것 없이 빛으로 반짝이는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금강이 폐쇄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지만, 지우펀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면서 다시금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고. 지금은 과거보다 더한 영광을 누리는 마을이 된 모습이다.

 많은 여행객들은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홍등거리와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옛거리에 주로 머문다. 옛거리에는 좌우로 기념품 숍과 길거리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어 지우펀의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멀리 떨어진 다른 골목까지 돌아보는 것도 좋다. 마치 달동네를 연상시키는 작은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소란스러움은 사라지고 고요한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어느 한적한 골목에서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홍등으로 가득한 지우펀이 보일 것. 

 

 

 

예류지질공원


기이한 돌들의 향연, 예류지질공원

 

  예류지질공원의 기암괴석들은 기이하다 못해 신기하다. 해수의 침식과 풍화 작용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교해서 사람이 망치와 못을 들고 조각을 한 것만 같은 형상. 기암괴석들은 저마다 각각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촛대, 버섯 등과 신발과 용머리까지 다양한 편이다.

 

  그중 단연 큰 인기를 차지하는 것은 여왕의 머리. 반듯하게 틀어 올린 머리와 고고하게 턱을 치켜세운 듯한 여왕의 옆얼굴. 그 정교한 굴곡을 보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류지질공원은 주변을 가 득 메우는 푸른 바다 덕분에 이곳에서 만나는 풍경은 더 아름답다.


· EDITOR+PHOTO 엄지희
· PHOTO BY Go on DB

· SPONSORED BY 대만관광청
· 기사 제공: 여행매거진 GO on(☞ GO on 포스트 바로가기)

 



[출처] 2018. 1. 30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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