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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해가사'의 터 임해정(臨海亭), 수로부인(水路夫人)의 설화가 깃든 곳

by 혜강(惠江) 2016. 7. 6.

  

<해가사>의 터 임해정(臨海亭)

수로부인(水路夫人)의 설화가 깃든 곳

강원 삼척시 수로부인길 401(증산동 30-23), 033-570-3545

 

·사진 남상학

 


  

정자 임해정

 

 

 해가사의 터는 『삼국유사(三國遺事) 수로부인전(水路夫人傳)』에서 전하는 <해가(海歌)>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한 곳으로, 강원도 삼척시 수로부인길 401 (증산동)에 있다. 이사부사자공원 남쪽 해안도로 변으로, 북족으로 추암해변과 촛대바위 등이 빤히 바라다 보인다.. 비록 규모는 작으나, 현재 주변경관 조성 등을 통하여 수로부인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이 강릉태수(江陵太守)로 부임하는 도중, 임해정(臨海亭)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해룡(海龍)이 나타나 부인을 끌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순정공이 당황하고 있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옛말에 뭇 사람의 입김은 쇠도 녹인다 했으니, 해룡인들 어찌 이를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모름지기 경내의 백성을 모아 노래를 부르며 막대기로 땅을 치면 나타나리라"고 했다.

 

 

 

 

  이에 남편인 순정공은 노인의 말대로 마을 사람들을 동원해 막대기로 언덕을 치며 <해가(海歌)>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더니 용이 수로부인을 데리고 나타났다. 수로 부인은 절세미인이어서 산과 바다를 지날 때, 여러 번 신들에게 붙들려 갔다고 전한다. 작자 연대 미상인 신라의 노래인 <해가(海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네 만약 어기고 바치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龜乎龜乎出水路(구호구호출수로)
   掠人婦女罪何極(약인부녀죄하극)

   汝若悖逆不出獻(여약패역불출현)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그때 이 노래를 지어 부른 곳이 해가사의 터다. 해가사 터에는 순정공과 수로부인이 점심을 먹은 정자인 임해정(臨海亭)도 있다. 물론 후대에 지어진 것. 수로부인은 워낙에 아름다워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자주 용에게 납치되곤 했단다. 미인을 아내로 맞아 모시기는 예나 지금이나 녹록지 않다.

 

  <해가>의 내용을 보면, 해가사는 <구지가(龜旨歌)>의 내용과 흡사하다. <해가>보다 700여 년 전 지어진 <구지가>는 <해가>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거북아 거북아           龜何龜何(구하구하)
   머리를 내어라           首其現也(수기현야)
   만약 내놓지 않으면  若不現也(약불현야)
   구워서 먹으리           灼而喫也(번작이끽야)

 

  본래 임해정의 문헌상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삼척해수욕장의 북쪽 와우산 끝으로 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현재 군사보호시설지구로 개발이 불가하여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인접지역인 증산동 해변에 조성되었다. 이곳에는 설화에 나오는 임해정 외에 해가사 기념비도 세웠다.

 

  2006년 4월에는 사랑의 여의주 드래곤볼이 설치되어 찾는 이들은 소원을 빌고, 특히 연인들은 사랑을 기원하는 등 새로운 신개념 관광명소로 급부상되고 있다.

 

 

* '해가사의 터' 끝에 나무로 된 거북이 모양의 형상을 배치하여 <구지가>의 분위기를 살렸다.  

 

  임해정은 좌우로 해변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삼척시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유일한 정자이다. 특히, 이곳은 산토리니 풍의 휴양시설인 쏠비치호텔&리조트삼척이 자리 잡고 있으며, 동해의 일출 명소인 추암해수욕장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사진촬영지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리고 추암의 절경이 바라다보이는 모래사장과 갈매기떼 어우러진 청정해안 절경, 여기서 풍기는 상큼한 바다 내음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곳에 머무르게 한다.

 

 

 * 멀리 '해가사의 터' 앞으로 시원한 해변과 추암의 촛대바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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