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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단문(수필)

(수필) 사랑을 하면 / 김사빈

by 혜강(惠江) 2014. 1. 11.

<수필>

 

사랑을 하면

 

김사빈

 

 

  사랑을 하면 예뻐지고, 바빠지고, 기뻐진다고, 교회 다니면 세 가지 '뻐'가 생긴다고 목사님의 강도 높은 말씀을 들었다.   첫째는 예뻐지고, 둘째는 바빠지고, 셋째는 기뻐진다 하였다.

  내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보면 주일날이면 교회 가는 사람들 곱게 차려 입고, 분이라도 찍어 바르고, 가지고 있는좋은 것을 들고 교회로 간다. 전에는 마을 가서 화투 놀이하였는데, 교회 다니면 주일 날 교회 가야지, 수요일 저녁 가지, 금요일 가지, 거기다 새벽 기도 가야지, 자연 바빠 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전에 하던 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교회 가더니 사람 버렸네 하면 안되니까, 말이다 . 안 바르던 분이라도 바르고 바쁘게 다니다 보니 시름과 근심은 없어지고  자연 기뻐지니 삼뻐가 되는  비결인 것이다 . 

  나는 하나 더 보태서 사랑을 하면 삼 뻐가 생긴다고 하고 싶다 . 성경은 말하기를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로는 변화시키지 못하여도 선을 가지고는 혹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랑이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대의 선물이다 . 

  원래 우리에게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해치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만, 사랑을 할 능력은 없다. 부분적인 잠시 잠깐, 사랑은 하지만 영원한 사랑과, 나를 희생하고 내 것을 다 내어 주는 사랑은 할 능력이 없다 .  

  남녀가 사랑을 하면  달라지는 것을 본다 .사랑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이다 ,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시고 아담이 독처 하는 것이 안타까이 여기고 아담을 깁이 잠든 다음에 그 갈비뼈를 취하여 하와를 만들어 아담에게로 데려 오니, 아담은 가장 아름다운 시를 낭송을 하였다 . 

   "이는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  라고 아담은 노래하며 여자라 이름을 지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일 것이다. 하나님은  아담의 갈비뼈를 빼어가지고, 사랑을 만들어 데려온 것은 아담의 가장 중요한 중심을 빼어 만든것이 사랑인것이다. 바로 사랑은 사람은 중심에 있는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담이 노래하였듯이,  살 중에 있고, 뼈 중에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제일 먼저 사랑을 하라 허락하시고 아름답게 살라 하였다. 사랑은 하나님의 속한 것이다.    

  아가 서를 읽어보면 남녀의 사랑의 극치를 노래 한 장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서시일 것이다. 사랑은 그만큼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다. 사랑은 모든 허물도 덮으며, 모든 악을 소멸 할 수 있다. 유행가 가사를 보면 사랑노래 빼어 놓으면 없다. 가사가 전부 사랑 타령이지요 .사랑을 할 때 이웃도 들여다보고, 사랑을 할 때 아름다워 진다. 

  옆집 아가씨 열심히 바르고, 칠하고, 모양을 내면 저 처녀 바람났나봐 하지만 실제로는 사랑을 할 대상을 발견 하였다는 것이다 .일생을 살면서 자기가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찾으면 그것 이상 행복 한 사람을 없을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미물까지도 사랑을 찾아 우는 것을 본다 .여름 날 밤에 개구리 우는 소리는 제 짝을 찾으려는 소리라고 한다. 고양이가 사랑을 할 때면 온 동네가 다 떠나가도록 울어댄다 . 그러면 사람들은 저 고양이 암내 났구나 하지만 암내란 사랑을 할 대상을 찾는 것이지요. 

  요즈음 우리 집 룸메이트는 긴 동면을 깨고 사랑을 하는 모양이다. 예버지고 기뻐지고 바빠지고 있다.전에는 아무렇게 입고 다니던 옷을 대려 입고 ,싱글벙글 하여 가지고 "우리 정희가" 하면서 얼굴이 환하여지고 있다.

  남편과 함께  한국을 2주 다녀오는 동안 집을 비우니, 집을 잘 보아 달라고 하였더니, 사랑하는 여인과 우리 집에서 신방을 차리고 깨가 쏟아지는 사랑을 하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처음엔 종 얼떨떨하여 신 포도를 물은 것 같았지만 금방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분이 우리 집에 온 지도 2년이 되었다 , 가방 하나 달랑 가지고 왔는데, 남편은 저 나이에 혼자 산다는 것이 수장 쩍다는 지론이라,  믿음이 안 와서 방을 못 준다고 하는데, 그분이 구두로 약속은 약속이라고 막무가내로 짐을 풀어 한집안 식구가 된 것이다. 

  미국서는 부부가 아니면 은행 융자도 까다롭고 무슨 일을 하려 하여도 신용도가 떨어진다. 남편이 시들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고, 덜커덕 짐을 방에 갔다 놓고 돈을 치르고 나니 할수 없이 ... 그리고 우리는 좋은 친구, 한집 식구가 되었다.

  그는 혼자 살면서 그의 마음은 메마른 삭풍 같아 남에게 베풀지는 못하고 남이 나에게 베풀지 않나 불평을자주하고 , 새벽녘에나 집에 들어 오는 일상이 되었다 . 한집에 살면서 그것도 육십이 넘은 남자가 혼자 살면은 청승맞고, 또한 홀아비는 방에는 냄새가 많이 난다 . 우리 나라 말에 과부는 구슬이 서말이요 ,홀아비는 이가 서말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그의 방은 시장 바닥 같았다. 방안에 여지 저기 널려 있는 양말 짝과, 신문지는, 침대 밑에 모서리에 군데군데 꼽아 있고, 담배 재는 풀풀 날라 다니고 있었다. 방문을 열면 담배 냄새에 남자의 쾌쾌한 냄새로 코를 찌른다. 자주 드나들면서 옷가지를 걸어 주기도 하고, 방을 치워주기하고, 돈이 안 드는 일인데 싶어, 일주일에 한번씩 빨래를 해서 넣어주었다.  다른 남자 팬티를 개어 서랍에 넣어 주는 일은 그 남자의 살이 닿는 것 같아, 괜히서 얼굴이 붉어져 그냥 둘둘 말아 서랍 속에 넣어주고, 다른 것은 개어 넣어 주었다.  

  이년이 되도록 그리하였으면 "수고하네요" 하고 자기가 먹던 과자라도 사들고 오련만 아니었다. 룸메이트는 방만 빌려주는 일인데 혼자 사는 것이 안되었다 생각을 하고 도와 준것인데 감사 하다소리 못들었다 . 그가  일나가기 전에 커피 한잔 놓고, 마주 앉아서 그는 정치 판의 이야기를 볼 따귀가 붉어지도록 열번을 토하면 나는 새로운 세상 구경하는 양 들어준다. 그러면 그는 흐뭇하게 만면의 웃음을 안고 하는 말이 하루를 살면서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한다. 그러한대도 인색하기는 마찬가지다 더러는 야속 할정도로..

  그가 부인과 어떻게 헤여 졌느냐 물어보면 , 하는 소리가 "다 내 죄값이지요 한창 잘나갈 때 여기 저기 다니면서 돌보지 않아서 이지요 " 아들 어머니는 천사이지요" 한다 .그러면서 눈가에는 그리움이 번지는 젓을 본다. 

  자기는 운동권에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 약한 마음에 운동을 하였을가도 싶다. 그래서 두부를 안 먹는다고 하였다.

  그의 말이 의하면  민청 사건에 연루되어  들어가서 고문을 당하고 보니, 이것이 아니구나, 현실이구나 싶어, 그 때부터 장사를 하기시작 하였다고 하였다 한다. 자기 말로는 그때 잘나갔다면 아마 국회의원이 되어 있을 지도 모르지, 그러다 보면 일찍 죽었을지도 모르지, 하는 것이 후회 없이 살았다고 하지만 인생 헛살았네, 하는 말로 들리었다. 그럴 때마다 큰 덩치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얼굴 안면 근육이 씰룩 씰룩하며 금방 터질 것같이 맺혀 있는 꽃망울 보게 된다. 무엇이 터질지는 모르지만 가슴에 안은 한이 터지려 하는 것을 보지만, 나는 요리조리 피하여 터트릴 기회를 안준다 . 그가 맺혀 있는 망울을 터트리면 그의 삶을  드려다 볼 것이고, 그의 사상을 옳다고 인정하여야 하고,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의 지론과 그의 인생관을 들어준다는 것이 시간 낭비일 것 같아 슬쩍 말을 돌려서 다른 말로 바꾸곤 하였다. 그래서 왜 감옥에 갔는지 왜 그가 국회의장 비서로 있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하와이까지 와서 보따리 장사를 하는지 모른다 .그가 말하는 국회 의원은 비서는 하였는지 알고 싶지 않았고, 그의 말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다 . 그냥 액면 그대로 들어주고 싶었다. 거짓말 이거나 과장되어 말을 하였다면 지금까지 이어온 좋은 대화를 그나마 안개, 구름이라고 생각이 들것이고, 그러면 인생 사는 맛 안 나는 것 같아 묻어두고 싶었다. 그의 추억 ,그의 과거, 그의 사랑, 다 그냥 수용하고 인정하여 주었다. 

  며칠 전 그는 저녁 때  스팸과, 빵과, 계란을 한 보따리 사 가지고 들어오면서 정쟁에 승리한 개선 장군처럼 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부엌식탁에 소리가 나도록 올려놓고 씽긋 웃는 것이 좋은 일하다 들킨 소년 같았다 .

  사람은 남에게 베풀 때 떳떳해지고 당당하여 지나보다. 우리는 더불어 살면서 서로가 기대고 살아가고 있다 . 어떻게 남을 배려하고 살았나 하는 것이, 그 사람이 삶을 청산 할 때 남겨지는 상금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 다른 사람이 그 사람 쓸만해 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면. 잘살아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룸메이트는 싱글벙글 하면서 연신 정회 자랑을 하기 시작하였다. 정회를 사귀면서  조당에 결려서 성당에 못 간다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고백 아닌 고백을 하였다.. 첫 부인과 이혼한 것은 천주교를 안 다닐 적에 결혼을 하여서 조당에 안 걸리는데, 혼자 살면서 다른 여인과 결혼하지 않고 사는 것은 주당이라고 하여 영성체를 못한다고 하니 , 앞뒤가 안 맞는 교리라 석연치 안지만 영성체는 못한다는 것이다 . 성당은 미사 때마다 영성체를 모시기 때문에 그걸 못한다는 것은, 미사에 예배를 드리면서 그날 설교 듣을 자격이 없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  정희 말대로 개종하고  교회로 옮길까 하면서도 섭섭하지는 안는 모양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인제 내 나이 육십에 언제 사랑이 찾아올 것인가 이번이 기회입니다" 사랑하다 죽어도 좋다고 하며 주름진 얼굴에 붉은 수줍음이 일고 있으니 ,.. 사랑이 그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다.  그는 실리를 찾는 분이라, 절대로 손해 보는 일은 안하고, 낭비는 안하고 ,소금이라 정평이 나 있는 사람인데, 일생에 한번 만남 사랑이라고 하니, 정말 사랑을 하나 보다 싶었다 . 늙은이 추한 모습이 아니라 그레이 로맨스 같이 아름답게 보였다.  오늘 한번 살고 내일 죽어도 좋다고 하였다. 소년처럼 얼굴이 홍조가 되어 이 행운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 그가 그런 선택을 하면 그는 그의 입지, 조건이 얼마나 여려워 지는 것을 , 그는 잘 알고 있었다.  

  8개월 전에 아버지를 도와주려고 십오년 만에 나타난 아들과, 그가 운영하는 고전 가구점과, 옥돌침대 가게를  잃어버릴지도 모르고, 지금 하고 있는 가구점을 아들에게 빼앗길 수 도 있다. 그는 신용이 없어서 아들에게 모든 명의를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누린 행복도, 명예도 빼앗길 수 있다. 사랑은 정말  위대한 것이 구나 싶어진다.  그가 그런 대가를 치르고도 사랑하겠다고 한다. 그녀가 사는  미네 소다를 다음주에 찾아간다는 것이다, 지난번에  그녀가 미네소타에서 하와이로 달려와  2주 동안 내집에서 있었는데, 그때에 아들은 한국에 물건 사려고 가는 사이라 아들은 이 일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 아들에게 그 사정을 말하지 못하고 전정 긍긍하면서도 다시 그녀를 찾아간다고 하니 . 사랑은 안돼는 것을 되게 하는구나 힘이 있구나 싶다. 여기서 미네소타는 얼마나 먼가, 그런 낭비를 할 분이 아닌데, 거기를 갔다오면, 돈이 얼마나 깨질 것은 생각을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내 가슴에 찬바람이 싹 일어나는 것은 무얼 일까 싶어진다 .그가 행복하면 좋은 일인데 , 내가 마음 한구석이 찬바람이이는 것은 무슨 심뽀일까 부끄러워진다. 부러워서 일까 , 하여튼 그는 매일 행복하다고 하고 얼굴빛이 복숭아 빛이 되어 있다. 사랑의 힘이다. 사랑만이 인간의 딱딱하고 굳어진 마음속을 녹일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하나님에 속한 것이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사랑을 선물로 주셨다 . 인간에게 준 그 선물의 사랑을 누리고 살았으면 죄도 없고, 죽음도 없고 ,영원한 낙원만을 있을 것인데, 사랑을 마귀에게 빼앗기어서 사랑을 할 능력,을 상실하였던 것이다. 

  어린아이가 무얼 안다고 다른 아이를 할 키는 것을 보면, 인간은 사랑을 할 능력이 없고, 남을 미워할 능력만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된다. ,사랑을 하는 마음은  하나님의 성품에 속한 것이다.  

  사랑을 하면 내게 해를 준 사람도, 용서가 되고, 이해가 된다. 사랑을 하면 너그러워 지고 용납하고, 그럴 수도 있어 하게된다 .룸메이트인 그가 사랑을 하는데 마음껏 축복하여 주고, 기뻐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신에 성품에 참여 못하여서 인가, 사랑이여! 영원하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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