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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부산. 경남

경남 양산, 천성산 시원한 숨결 속으로 '내원사 계곡길'

by 혜강(惠江) 2012. 8. 16.

 

경남 양산

 

천성산 시원한 숨결 속으로 '내원사 계곡길'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천성산 안내도

 

 

고즈넉한 골짜기, 깊은 품에 기댄 듯 포근한 산책. 청산의 새소리, 잎새소리에 절로 귀 기울어져…

폭염에도 계곡 물소리는 해맑기만 해 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이왕 흘릴 땀,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빼보자.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좋겠다.

 

▶산책처럼 편안한 길. ▶걷다가 발을 담글 수 있는 계곡. ▶1~2시간 정도에 왕복 가능한 거리.


  계곡길 중 한 곳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위 조건에 산사까지 갖춘 '내원사 계곡길'이다. 이 길은 천성산(해발 922m)에 기대어 있다. 신라시대 646년, 원효대사가 1,000여 명의 백성을 이끌고 이 산에서 화엄경을 설법해 모두 성인의 경지에 오르게 했다고 전해지면서 천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효대사의 설법이 탁월했겠지만, 천성산이란 자리 덕도 봤을 것이다. 이번 여행으로 본 기자도 뭔지 모를 그 덕을 좀 보고 싶은 마음이다. 

 

  통도사IC로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내원사 방향으로 가는 길, 주위 풍경이 일품이다. 오른편으로는 신불산, 영축산의 굴곡진 계곡이 병풍 같다. 왼편으로 정족산(북쪽)에서 천성산(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곱다. 용연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원로를 타기 시작, 고운 산세의 정중앙을 정면으로 들어가는 기분에 괜히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지도상 매표소에서 내원사로 이어지는 2.2km는 이상할 정도로 깊고 좁게 쭉 뻗어 있다. 누군가 천성산2봉 방향으로 등고선을 밀어 넣은 듯한 지형도 그렇다. 그만큼 완만한 길이며 마르지 않을 물길이 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길 양옆으로는 천성산 여맥이 나란히 지나가 아침 또는 저녁 무렵에는 여름을 피해 산책하기 좋다. 사전에 파악한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전해지는 내원사 계곡길, 널리 알려질 만하구나 싶다.

 

 


 

매표소 전경

매표소, 내원사 계곡길의 출발점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계곡이 산 중심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수량이 많은 편이다. 덕분에 계곡을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여러 개 놓였다. 그 첫 번째 다리는 매표소와 주차장 근처의 심성교이다.
 

 

심성교(尋聖橋) 건너 진산교 

 

  내원사 방향 이정표를 따라 심성교를 건넜다. 아래로 공룡능선에서 흘러내린 물길과 내원사계곡에서 내려온 물길이 만나 넓은 물놀이장이 된다. 수심도 얕고 개방돼 있어 야영하기에 제격이다. 

 


 

심성교 풍경

심성교

 

 

 

   천성산 산신을 모시는 누각이 있다. 안내판 내용에 「원효대사가 내원사 부근에 이르자, 산신이 마중 나와 지금의 산신각 자리에 이르러 사라졌다.」라고 명시돼 있다. 원효대사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여기를 지나갔으리라.  

 

  출발점 랜드마크인 풍채 좋은 소나무를 지나 아스팔트길로 포장된 시원한 계곡길 시작이다. 멀리 천성산2봉이 길의 끝에서 걸음을 이끌어준다. 이외에도 울산에서 지정한 8경에 포함된 계곡길의 매력이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계곡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폭포

계곡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폭포

 


 

    두 번째 다리 진산교를 지나면 오른쪽에 흐르던 계곡이 왼쪽으로, 그늘도 반대편으로 옮겨진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바뀌니 귀가 간지럽다. 그늘에서 천천히 걷지만 땀을 멈춰낼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이런 자연 아래에서 흐르는 땀은 끈적임보다 상쾌함이 더욱 크다.



 

금강교(金剛橋) 건너 옥류교(玉流橋)

 

 

  금강교를 건너면 다시 오른쪽에 계곡이 흐른다. 그늘이 진 길 왼편을 따라나선다. 금강교 부근은 길과 계곡을 포함해 폭이 꽤 넓은 편이다. 이곳부터 사람들이 그늘진 곳곳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한다.

 

  폭이 넓어진 계곡은 소리 없이 간간이 작은 폭포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길 바닥은 재포장한 지 얼마 안돼 보이고 길가에 새것처럼 세워진 낮은 보호담은 의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완만한 경사지만 걷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꽤 낮아진 산세에 놀라게 된다. 

 


 

금강교와 옥류교 풍경

[왼쪽/오른쪽]금강교 / 옥류교

 

 

 

 

내원사 계곡길 풍경

내원사 계곡길 중간 즈음, 시원한 계곡물에 발 한번 담궜다 가자

 


    다음 다리는 옥류교다. 어느새 활엽수가 눈에 띠게 줄고 소나무 등 침엽수의 비율이 높은 숲으로 바뀐다. 약 200m 올라가면 명당이다. 계곡물 아래 자잘한 돌이 깔려 아이들이 물놀이해도 다칠 염려가 없고 그늘진 터가 충분하다. 

 

  내원사가 점점 가까워 오는 길옆으로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다. 또한 비교적 넓던 계곡이 점점 좁아지면서 협곡의 모습을 띠게 된다. 옥류교를 전후로 주차장이 마련돼 이곳까지 차량으로 와서 휴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주차장을 지나면 산책하는 기분이 다시금 들면서 즐거워진다.
 

 

세진교(洗塵橋) 건너 여의교(如意橋) 그리고 내원사

 

 

   계곡 폭이 좁아지면서 물살이 세차다. 가슴을 뻥 뚫는 시원한 소리다. 또한 계곡 바닥을 이루는 바위, 절벽 등 기암에서 다양한 표정을 읽는 것도 한 재미를 더한다. 수령 500년은 될 법한 노송이 즐비하지만, 일제강점기의 잔재일까. 소나무에는 V자형으로 줄기를 파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여럿 눈에 띈다. 

 


 

산사와 계곡의 매력이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내원사 계곡길 풍경

내원사에 가까워지면 산사와 계곡의 매력이 동시에 느껴진다

 


    길바닥에 조각된 연꽃무늬, 한 번쯤 곱씹게 되는 비석 속 글귀 등 내원사가 가까이 있음을 짐작게 한다. 내원사를 400m 정도 앞두고, 너른 터에 수옥스님의 비석과 부도가 조성돼 있다. 내원사를 다시 새롭게 일으켜 세운 스님으로, 감사함을 표하고 내원사로 향했다.

 

 

 

여의교와 내원사 풍경

 

내원사로 이어지는 여의교 / 내원사

 

 

   내원사를 앞둔 마지막 다리 여의교, 난간 위로 아기 스님이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잡고 있다. 내원사를 둘러보면 아기자기한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 이는 내원사에서 참선하는 비구니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내원사가 오르막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내원사는 천성산으로 백성 천명을 이끌고 온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훗날 한국전쟁으로 사원이 전소되며 이곳은 빈터가 되지만, 수옥스님이 앞장서 중창을 이끌었다. 지금도 내원사의 본 모습 찾기는 진행 중이다. 2012년 10월 31일까지 내원사 법당 증축공사가 계획에 있으니 참고해야겠다.

 

 

심성교 근처의 안내판

심성교 근처의 안내판

 


   천성산 깊은 계곡 속 산사를 마음으로 느꼈다면 왔던 길의 뒷모습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내려가 보자. 비교적 짧은 거리에 되돌아가는 길이 아쉬울 수 있다. 걱정하지 마시라, 매표소 앞 심성교에서 '공룡능선' 산길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 경부고속도로 → 통도사IC → 하북면 용연리(35번국도) → 내원사

 

2.맛집

서림멧돌순두부 : 순두부, 055-366-0556
산새도 : 메밀비빔밥, 055-386-8735
옥전산방 : 산야초정식, 055-383-0235
다원정 : 오리불고기, 055-384-9738

 

환타지아 콘도미니엄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055-370-3033
힐튼파크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055-374-6588
영축산가는길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011-558-9983
㈜자연관광호텔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055-381-1010

 

<출처> 2012. 8. 16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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