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따라 펼쳐지는 낭만여행지
네덜란드의 수도이자 문화, 경제의 중심지인 암스테르담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암스텔 강과 거미줄과 같이 얽혀 있는 운하, 미로와도 같은 골목들, 수많은 갤러리와 박물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전통가옥 등 `남쪽의 베네치아`라고 일컬어질 만큼 낭만적인 곳이다.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관광객과 거리의 예술가들로 활기 찬 뮤제움 광장이나 레이체 광장, 거미줄처럼 도시를 연결하고 있는 운하를 따라 골목골목을 걸어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유럽의 봄을 알리는 쾨켄호프 꽃 축제
*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쾨켄호프 꽃 축제 *
풍차와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도 아름답게 만개한 꽃들로 유명한 쾨켄호프는 매년 꽃 축제가 펼쳐진다. 꽃 축제가 열리는 곳은 암스테르담 근처에 있는 쾨켄호프의 리세 지역으로 봄이 시작되면 꽃을 보려는 인파로 붐빈다.
8만5000평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꽃밭에서 매년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근 화훼류 꽃 축제가 열린다. 쾨켄호프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면 유럽에 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새로운 봄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외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산업 분야인 화훼산업의 현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 쾨켄호프의 꽃 축제가 열리는 쾨켄호프 공원은 16세기에 한 백작부인의 사유지였다. 귀족들의 연회를 위해 허브와 야채의 재배지로도 사용되고, 사냥터로도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부엌(keuken)과 정원(hof)의 합성어인 쾨켄호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49년 리세 시장이 쾨켄호프성 일대의 약 8만5000평에 달하는 지역을 꽃 정원으로 만들고 이듬해부터 연례 행사로 야외 꽃 전시회인 튤립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튤립축제는 새로운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유럽의 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950년 첫 회에는 23만6000명이 전시회를 방문하고 지속적으로 방문객이 늘어나 현재는 연간 9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같은 수많은 세계의 저명 인사들이 방문하면서, 이제 쾨켄호프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알려진 지역이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올해 쾨켄호프의 꽃 축제는 5월 20일까지 열리게 된다.
◆ 유람선 타고 만나는 네덜란드의 역사와 문화
* 운하를 따라 펼쳐지는 암스테르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유람선투어 *
부채꼴로 이어진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따라 걷노라면 고흐의 예술세계와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서북쪽, 72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암스테르담은 13세기에 어민이 암스텔 강에 둑을 설치하고 정착하게 된 것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암스텔 강의 둑`이란 뜻이다. 해양무역의 황금기인 17세기의 운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암스테르담은 운하를 연결하는 500여 개의 다리가 볼 만한 도시로 세계적인 관광의 도시이다.
또한 유럽 육상교통의 한 거점으로서 유럽 대륙의 관문으로 매일 5∼6개선의 국제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남쪽의 담 광장에 있는 오래된 왕궁을 비롯하여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신교회 등이 있고, 도시 서쪽으로는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의 집이 있다. 또 동남쪽에는 유명한 화가, 렘브란트의 집이 보존되어 있으며 국립미술관과 시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 크고 작은 운하가 뻗어 있는 70여 개의 섬을 연결한 500개의 다리도 볼 만하다.
네덜란드는 40여 개의 운하와 시가지를 관통하는 암스텔 강이 명물이다. 버스로 관광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내서 유람선을 타고 운하를 따라 다양한 관광명소들을 보는 즐거움은 네덜란드의 매력을 더해준다.
카리용의 아름다운 울림이 있는 여러 교회들과 운하 위에 세워진 1000여 개의 다리, 운하 위에 떠있는 수상가옥, 17세기 문화와 예술의 황금기에 세워진 벽돌집들 등 볼거리가 많다. 중앙역에서 출발하며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한국어 안내방송도 준비되어 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며, 탑승한 위치와 내리는 위치가 같다. 탑승 전에 사진기자가 가족단위로 기념사진을 찍어 주며 유람을 마치고 돌아오면 찾을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유람코스인 운하와 항구 크루즈는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매일 운항하며 4~9월에는 15분마다, 10~3월에는 30분마다 출발한다. 또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 있는 암스테르담 촛불 유람이 있다. 암스테르담을 운하유람을 통해 돌아보면 걸을 때는 미처 몰랐던 다른 얼굴의 암스테르담을 느낄 수 있다.
■ 암스테르담! 어떻게 갈까
△가는 길=암스테르담으로 가려면 네덜란드항공,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이용한다. 소요시간은 직항편이 11시간 30분 정도다. 유럽 주요 도시와는 정기 항공편이 수시로 연결되고 있으며, 런던, 파리, 취리히에서 1시간, 로마에서는 2시간이 소요된다.
△현지 교통편=암스테르담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약 20㎞ 거리에 위치한 스키폴국제공항에서 기차를 타면 시내 암스테르담 중앙역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기차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KLM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시내 주요 호텔까지 바래다 준다.
[글ㆍ사진 = 김효설 여행작가]
<출처> 2011. 5, 1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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