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따라 펼쳐진 `동화의 나라`
풍차, 튤립, 치즈로 유명한 나라, 네덜란드.
마치 아름다운 동화를 연상케 하는 나라인 네덜란드는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어 하는 동경의 나라다.
▲들판 곳곳에 풍차들이 세워져 있고, 봄이면 온 천지가 예쁜 튤립으로 가득 차고, 거룻배가 천천히 운하를 가르는…. 네덜란드는 생각만 해도 신나고 재미있는 얘깃거리로 가득 찬 여행지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감각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미술과 음악은 물론 도자기와 다이아몬드 세공 등에 있어서도 결코 유럽의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흰색과 청색이 조화를 이루는 델프트 도자기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손꼽힌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로는 15세기 무렵에 활동했던 히로니뮈스 보스를 비롯해 렘브란트, 고흐 등이 있다. 음악과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향악단인 콘세르트 헤보우가 있다.
네덜란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리적인 악조건을 잘 이겨낸 나라다. 네덜란드의 운하들은 오랜 세월을 두고 네덜란드 사람들이 거친 자연을 극복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도 13세기 무렵 암스테르 강 하구에 댐을 쌓아서 만든 도시다.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의 이름도 이 같은 유래에서 비롯되었다.
암스테르담은 이른바 황금시대(17세기 무렵)라 일컬어지던 최고 전성기 때는 세계적인 무역중심지로 자리 잡았던 도시다. 그 당시의 귀족들이 살았던 저택들을 지금도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은 운하와 다리가 많아 `물의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부채꼴 형태로 퍼져 있는 운하의 대부분은 돌과 벽돌로 만들어졌다. 국토의 4분의 1이 바다보다 낮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운하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운하 주변에는 붉은 벽돌집과 옛 상인들이 창고로 사용했던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들 옛 건물들은 새로 지어진 현대 건축물과도 멋진 조화를 이뤄 소박하고 평온한 도시 암스테르담의 이미지를 잘 전해주고 있다.
암스테르담 여행의 기점은 담 광장이다. 중앙역에서 담 광장까지는 도보로 약 10~15분이 소요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광장 곳곳에서 심심찮게 즉흥 퍼포먼스와 무명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22m 높이의 전쟁위령비가 있어 약속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이 위령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네덜란드 젊은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비다. 담 광장의 남쪽은 보행자 전용도로인 칼버 거리와 연결되어 있다.
담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안네 프랑크의 집이 있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그의 가족과 함께 1942년 6월부터 1944년 8월까지 살던 집이다. 그녀가 숨어 지내면서 일기를 썼던 다락방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다. 담 광장에서 안네 프랑크의 집 반대편으로 시청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화가 렘브란트의 집이 나타난다. 생전에 100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리기도 했던 렘브란트는 이 집에서 23세 때인 1639년부터 1658년까지 살았다.
암스테르담의 대표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으로는 렘브란트의 집을 비롯해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고흐미술관 등을 꼽을 수 있다. 렘브란트의 집을 제외하고는 모두 담 광장에서 도보로 대략 30~40분쯤 떨어져 있는데 트램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국립박물관에서는 15~19세기의 예술작품과 렘브란트의 대표작인 `야경` 등을, 시립미술관에서는 185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은 봄이나 여름과 잘 어울리는 여행지다. 예쁜 꽃들을 보려면 봄이 좋고, 운하를 따라 유람선 여행을 즐기려면 여름이 좋다. 암스테르담 근교의 명소들까지 돌아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권할 만한 곳으로는 알크마르, 잔세스한스, 쾨켄호프 등이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알크마르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 치즈 시장이 열린다. 시간을 잘 맞춰 찾아가면 흰색 옷에다 빨강, 파랑, 초록색 모자를 쓰고 샛노란 치즈덩이를 나르는 이색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치즈 시장이 열리는 곳은 알크마르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바흐 광장이다. 암스테르담과 알크마르 사이에 있는 잔세스한스는 네덜란드 풍차의 명맥을 잇는 풍차 마을로 유명하다.
△가는 길=대항항공에서 인천~마드리드~암스테르담 구간 연결 항공편을 주 3회(월ㆍ수ㆍ금요일)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인천~마드리드 구간 약 13시간20분. 마드리드~암스테르담 구간 2시간 정도 걸린다.
△현지 교통편=국제열차를 이용해 독일의 쾰른이나 벨기에의 브뤼셀 등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쾰른에서는 약 2시간 40분, 브뤼셀에서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비행기를 이용해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 도착했을 경우는 국철을 이용해 시내까지 들어가면 된다. 공항에서 중앙역까지 약 20분 소요.
[글ㆍ사진 = 송일봉 여행작가]
<출처> 2011. 7. 10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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