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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경인 아라뱃길, 물 흐르듯 국운(國運)이여 열려라

by 혜강(惠江) 2012. 6. 12.

경인 아라뱃길

물 흐르듯 국운이여 열려라!

- 여의도에서 출항하는 배를 하루빨리 보고 싶다. -  

 

 

·사진 남상학 

 

 

 

 * 경인아라뱃길이 열려 하모니호가 갑문으로 들어오는 모습 *

  2012년 5월 25일 경인아라뱃길이 정식 개통됐다. 한강 하류에서 서해로 연결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뱃길이다. 경인 아라뱃길의 ‘아라’는 ‘바다’의 옛말로 아라뱃길은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뱃길이라는 뜻이다. 이 뱃길은 인천시 서구 시천동에서부터 서울특별시 강서구 개화동에 이른다. 길이는 18km, 폭 80m, 수심 6.3m의 뱃길수로를 내고 인천터미널, 김포터미널, 자동차도로, 자전거도로 및 수변 경관을 조성하는데 총 사업비가 2조2,458억 원이 투입됐다.  

 

  * 아라뱃길은 단순한 뱃길로 긑나는 것이 아니라 홍수시에는 홍수조절 역할과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 경제 활성화, 수변 공원화를 통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아라뱃길은 단순한 뱃길이 아니다. 평상시엔 뱃길로 이용되고 홍수가 나면 인천의 굴포천과 한강의 넘치는 물을 서해로 흘려보내는 방수로 역할을 하게 된다. 본래 아라뱃길이 지나는 굴포천 유역은 전체 유역 면적의 40%가 저지대로 홍수가 나면 서울 강서구, 인천 부평, 계양구, 부천, 김포시 등 유역은 자연배수가 불가하여 1987년 7월 에는 굴포천 유역에 대홍수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등 상습적인 수해 발생 지역이었다. 굴포천 지역의 수위는 해발 6.5m로 한강수위인 해발 10.6m보다 4m 정도 낮았다. 그래서 굴포천 지역(면적 134㎢, 인구150만)은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그 이유로 홍수 예방을 위한 인공방수로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런데 과거 굴포천 공사는 경인운하와 그 역사적 맥을 같이해 왔다. 아라뱃길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인 고려 고종 때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중앙정부로 운송하던 조운(漕運)항로는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염하를 거쳐 서울의 마포로 들어가는 항로였으나 염하는 만조 때만 운항이 가능했고, 손돌목(강화군 불은면 광성리 해안)은 뱃길이 매우 험했다.

  때문에 안정적인 조운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당시 실권자인 최충헌(崔忠獻)의 아들 최우는 손돌목을 피해서 갈 수 있도록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굴포 운하를 시도, 인천시 서구 가좌동 부근 해안에서 원통현(일명 원통이 고개)과 지금의 굴포천을 거쳐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일을 시도된 바 있으나 원통현 400m 구간의 암석층을 뚫지 못해 결국 운하 건설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이때 판 도랑이 지금의 굴포천이며, 굴포수로는 김포평야의 중요한 관개수로의 역할을 해왔다.  

  1987년 대홍수가 나자 이를 계기로 그 이듬해인 1988년 대통령 선거에서 경인운하 건설이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1991년 굴포천 치수사업 계획이 수립되어 이듬해 15㎞에 이르는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 착공되었다. 1995년 방수로 사업이 경인운하 건설로 변경되어 민자유치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어, 1999년 현대건설 등 8개 민간기업과 정부가 출자하여 (주)경인운하를 시공사로 설립하였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경제적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었고, 2003년 경제성 평가가 과장되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등에 따라 운하건설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결정된 데 이어 2004년 7월 공식 중단되었다. 이에 다시 네덜란드의 운하 전문업체인 DHV사에 사업 타당성 검토를 의뢰하여 2006년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과를 얻었고, 2008년 보완된 사업계획을 토대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검증하여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최종 결론이 내려져 같은 해 12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사업 추진을 확정하였다. 그리고 이 사업은 이때까지 경인운하라고 부르다가 2009년 5월 지금의 아라뱃길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국책사업으로 다시 추진된 공사는 2009년 1월 기본계획이 수립되어 행주대교-계양동 구간은 이미 조성된 굴포천 방수로 14.2㎞를 활용하고, 계양동-시천동 구간은 김포평야를 가로지르는 3.8㎞의 수로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진행, 인천광역시 서구 시천동에서 서울특별시 강서구 개화동까지 총 18㎞(그중 14km는 홍수시 방수로로 사용)의 주(主) 운수로를 건설하였다. 길이 18km의 주 운수로는 폭 80m, 수심 6.3m나 된다.

 

 



  그리고 주운수로의 양단에 면적 280만㎡의 인천터미널과 200만㎡의 김포터미널을 조성하고, 터미널 안에는 각각 면적 108만㎡와 6000㎡의 배후단지를 조성하였다. 또 7개의 교량을 증설 및 신설하여 모두 12개의 교량이 설치되었다. 그리하여 2011년 비로소 하천과 바다를 동시에 운항할 수 있게 되었다. 사업비가 2조 2,458억 원의 비용이 사용된 국책사업이지만 경제성 논란, 환경오염 논란 등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라뱃길이 건설되면서 굴포천변의 상습수해현상이 해소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6일 나흘 동안 352mm의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굴포천 유역의 물을 서해로 배출시켜 상습 침수구역이던 부천과 계양, 김포 일대 지역의 수해를 예방하는 중요한 수로 역할을 했다. 아라뱃길이 방수로 역할을 톡톡히 한 덕이다. 아라뱃길의 이점은 그것만이 아니다.

   한계점에 이른 인천의 항만시설과 경인고속도로의 교통체증 완화, 친환경 문류 혁신, 지역 경제 활성화, 관광자원효과 등의 이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뱃길 수변을 따라 펼쳐지는 수향8경, 파크웨이 등 다양한 친수공간은 친수문화, 레저공간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녹색 패러다임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뱃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자전거 길은 환경도 지키고 건강도 지키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리라는 전망이다.  

  인천에 도착해서야 안 일이지만, 인천 연안부두 유람선선착장에서 뜨는 현대유람선 소속 ‘하모니호’가 갑문을 통과하여 아라뱃길인 아라인천터미널을 경유하여 아라김포터미널까지 운항하고 있었다. 코스는 “연안부두터미널>월미도 앞바다>작약도 앞바다>영종대교>서해갑문 통과(서해갑문 체험)>아라인천터미널>주운수로(수향8경, 아라파크웨이)>아라김포터미널”이 배를 타면 인천 앞바다 해양관광은 물론 아라뱃길의 주운수로를 들러볼 수 있다. 총소요시간 180분, 요금 대인 32,000원(할인요금 24,000원).

 

 

* 경인 아라뱃길을 운영하는 하모니호는 연안두부에서 출발한다. 많은 개인들과 단체가 참가했다 * 

 

 

  6월 5일, 나는 연안부두에 도착하여 친구 셋과 함께 아라뱃길을 타기로 했다. 개통된 지 11일만이다. 현대유람선 매표소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경인 아라뱃길 관광을 위해 온 사람들이다. 꽤 많은 사람을 싣고 하모니호는 13시 30분에 출항했다.

 

  길이 60m, 폭 10.6m나 되는 700톤급의 호화관광유람선 하모니호는 3층 규모로 1층 다이아몬드홀은 400석 규모로서  뷔페식사를 할 수 있고, 공연무대와 방송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2층 사파이어홀은 200석 규모로 라이브공연이, 3층의 선상라운지와 야외홀은 선상에서 느끼는 톡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기록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1층 선실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흥겨운 판이 벌어져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 모여 화려하고 멋진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유람선 하모니호의 1층. 2층에서 호화로운 공연과 라이브 쇼가 펼쳐져 관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나는 3층 선상라운지에서 올라가 아름다운 해변풍경을 감상하며 멀리 바다에 떠있는 인천대교와 영종도, 작약도, 강화도 풍경을 감상했다. 여러 차례 인천항을 드나들었지만 인천에서 섬으로 향하는 뱃길과는 달리 북항 쪽의 풍경은 좀 생소했다.

 

  경인아라뱃길에서는 인천 앞바다의 풍광을 가리켜 수향(水鄕) 1경이라 이름을 붙였다. 수향(水鄕)이란 바다나 하천을 따라 조성된 마을이나 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라뱃길에서 세계로 뻗어가는 첫 관문인 서해는 우리나라 해양레저산업 발전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천 앞바다에 떠가는 어선과 페리여객선 *



  인천항 부두를 떠난 배는 어느 새 선수를 우측으로 돌려 월미도 앞바다를 지난다. 뒤로는 멀리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가 보이고 좌측에는 영종도, 우측에는 인천내항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한민국 서해안 제1의 무역항구로 수도권 지방의 해상 관문답게 많은 건물과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 인천항에는 연안의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연안여객터미널과 중국 등지로 출항하는 국제여객터미널이 갖춰져 있다. * 

 

  섬의 생김새가 반달의 꼬리를 닮아 이름이 붙여진 월미도는 일찍이 유원지로 개발되었고, 1987년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현재 문화예술 공연과 월미축제 등 각종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으며 횟집들이 즐비하여 인천 시민은 물론 수도권의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 놀이기구가 있는 월미도 *

 


  좌측의 영종도는 간척공사로 용유도·삼목도와 하나로 합해진 섬으로, 영종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영종도에는 수도권에서 제일 가까운 해수욕장인 을왕리해수욕장 때문에 일찍부터 알려져 있으나, 동북아 최대의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 앞 바다 영종도 옆에는 작약도가 있다.

 

 

* 인천공항이 들어서면서 영종도는 개발의 붐을 타고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 

 

* 작약도는 본래 무인도였으나, 유원지로 바뀌면서 사람의 출입이 잦아졌다. 그러나 식당, 여관 등은 없다. *

 
  하모니호는 작약도 앞을 지나 영종대교 바라보며 북으로 계속 올라간다. 우측으론 정유회사들의 공장들과 한국서부발전소를 바라보는 동안 하모니호는 어느새 영종대교 교각 밑을 통과한다. 영종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다리로 5년의 공사 끝에 2000년 11월에 착공되었으며 총 길이 4,420m에 교량너비 41m(상부 : 6차선 도로, 하부 : 2차선 도로·복선 철도·2차선 도로), 주탑높이 107m이다. 인천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인천공항으로 가는 차량들은 모두 이 영종대교를 통과했다. 밑에서 상판을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드디어 하모니호는 아라서해갑문 앞에 도달했다. 갑문이란 양쪽 끝에 문이 달려 있어 물높이를 조절하여 배를 위로 올리거나 내리는 것인데, 서해와 아라뱃길의 다른 수위를 같게 조절하여 선박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내 방송에 의하며 지금은 간조시간이어서 아라뱃길의 수위와 바다의 수위는 3m 정도 차이가 난다고 했다. 그만큼 아라뱃길의 수위가 높다는 이야기다.

 

  배가 바다 쪽 수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다 쪽의 열렸던 수문은 닫히고 그 안으로 배가 들어간다. 그러면 아라뱃길의 수위에 맞춰질 때까지 물을 채워 높이가 맞으면 반대편 수문을 열고 배가 들어가게 된다. 일반인으로서는 유람선을 타고 국내 최초로 갑문을 통과하는 순간이다. 

 

  * 배가 바깥쪽 수문으로 완전히 진입하면 물을 채우기 위해 뒤쪽 수문은 닫는다. 수문 안쪽 파랗게 드러난 부분은 안과 밖의 수위 차이를 나타낸다. 
       

  갑문을 통과하면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이 수향2경인 아라빛섬의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다. 이곳 아라빛섬은 서해의 새로운 낙조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정서진(正西津)에 해당한다. 뱃길을 열면서 동해의 정동진의 정반대쪽인 이곳이 정서진임을 확인하고 아라빛섬을 열었다.  


  이곳에는 장보고 선단의 배 모양을 연출한 통합운영센터가 있고, 아라타워가 있다. 센터 내 1층과 5층에 위치한 아라뱃길 홍보관 아라리움에서는 전시공간, 3D영상관, 전망대 등 아라뱃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서진 표지가 있는 아라빛섬 광장은 자전거대축전과 자전거 국토종주가 시작되는 기점으로, 해넘이 장소로도 유명세를 탈 예정이다.  

 

 



  하류에서 바라보는 18km에 이르는 아라뱃길 물줄기는 아득하게 이어져 있다. 양안에는 수로를 따라 다양한 풍광들은 마치 광활한 공원을 연상시켰다. 이곳이 과거 쓰레기 매립장과 해마다 상습적인 홍수로 신음했던 낙후지역이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시발점인 인천터미널에선 뱃길을 따라 운항하는 유람선과 화물선이 눈에 들어왔다.  아라뱃길에는 남북을 잇는 다리들이 있다. 각기 다른 모습의 교량이 총 15개가 있는데, 야경의 다리는 또 다른 매력을 연출한다. 다리 아래 떠다니는 유람선과 하늘의 비행기, 자전거도로의 라이더들이 겹치는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또 이곳 경인뱃길 파크웨이는 경관도로 운전자가 친수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선형의 녹지를 조성한 수변도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코스별 테마공간에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하여 조형갯벌, 해안들판, 도시 워터프론트, 안개 협곡, 야생화 테라스, 바람 수변길, 들판 도크 등 다양한 경관을 조성하고 그곳에선 항상 친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향3경이라 일컫는 시천가람터에는 수상무대와 시천공원이 마련되어 문화, 체육, 레져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이곳은 아라파크웨이 최대 경관거점이자 2,000명 이상의 청중과 함께하는 도심 속 워터프론트 공간이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수상분수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바로 앞 뱃길수상무대에서는 수상분수를 무대장치로 하여 각종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인근에는 체육시설을 갖춘 검암공원이 있어 가족들과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고, 매화를 주제로 한 매화동산이 있어 옛 선조들의 발자취도 느낄 수 있다. 코레일공항철도 검암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시천가람터는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시천교에서 김포 쪽으로 약 1㎞쯤 올라오면 좌측에 수향 4경으로 불리는 아라계곡이다.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담는 아라계곡은 아라뱃길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 협곡을 활용한 절벽 산책로에서 자연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 설치된 아라폭포는 계양산 협곡의 지형을 이용해 수직적 경관을 연출해 내는 국내 최대의 인공폭포다. 그리고 아라폭포의 수변 산책길은 인공폭포까지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6개 폭포의 다양한 모습과 그 장대함을 바로 옆에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이곳에 원형으로 살치된 아라마루는 유리로 되어있는 바닥 아래로 아라뱃길이 내려다보이며, 마치 아라뱃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좀더 올라가면 수향5경인 수향원이다. 도심 속에서 생생한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수향5경 주변에는 귤현나루, 귤현프라자, 산책로, 자전거, 인라인 등 다양한 친수레저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수향원은 드넓은 김포 들판과 함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테마파크이다. 높이 9m, 길이 21m의 겹처마 팔각지붕으로 이루어진 수향루를 비롯하여 초정, 화계, 송림 등 한국적 풍취와 기풍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수향5경 또한 코레일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수향6경인 두리태공원이 있다. '두리생태공원'의 두리는 아라뱃길 주운수로와 굴포천 두 개의 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홍수기에는 저류지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생태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계획된 곳이다. 인공적인 시설물보다는 탁 트인 공간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들과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두리생태공원에서는 생태공원과 오토캠핑장, 플라잉가든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개의의 소규모 테마공원들은 거쳐 드디어 도착한 곳은 수향 7경인 아라김포터미널이다. 현재로선 아라뱃길의 종착점이다. 타고온 손님들이 내리면 다시 인천으로 향하는 손님들이 승선한다. 이곳 김포터미널 주변에선 유람선을 탈 수 있고 이곳의 아라마리나는 200척의 요트를 수용하는 계류장이 있어 어느 해양선진국에 온 착각이 들게 했다. 앞으로 각종 수상 레저스포츠는 물론 레이져 쇼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온 가족의 체험 나들이 장소로도 주목되는 장소다.

 

 



  또 수향8경인 한강은 경인아라뱃길 개통과 함께 수도 서울의 수상레저스포츠 메카로 개발될 예정이다. 수향7경인 아라마리나의 요트계류시설, 숙박시설, 수상공원, 해변카페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트 뱃길의 중심이 될 것이다. 

 

  3시간에 걸친 경인아라뱃길 체험을 마치며 나는 경인 아라뱃길 개통이야말로 서울과 인천의 산업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경인철도, 고속도로에 이어 여기에 아라뱃길이 보태지면서 세 가지 사회간접자본을 갖추게 된 만큼 산업중심지로서 국가 경제와 지역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미국 샌안토니오의 수변길(River Walk) 역시 초기 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운하 개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아 표류했지만 수변에 다양한 상업시설과 문화공간을 조성해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됐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제 아라뱃길이 그 역할을 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아라뱃길 주변의 친수 경관과 각종 시설들이 인천공항, 김포공항, 송도·청라지구 신도시와 연계돼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그런데 아라뱃길 탐방을 끝내면서 씁쓸한 것은 아직 뱃길이 서울의 심장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시가 아라뱃길(김포~인천 서해)을 오가는 경인 유람선의 여의도 정박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개통된 경인 아라뱃길로 관광유람선이 서울 문턱에서 한강을 오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가 아라뱃길과 맞닿은 서해뱃길(여의도~김포)을 백지화한데 이어 유람선 정박을 불허했다.


  경인아라뱃길 여객선 선사인 현대해양레저㈜에 따르면 애초에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서울 여의도~인천 덕적·이작도간 항로에 관광유람선 현대 아일랜드(34t급)호를 투입,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무산된 상태라고 한다. 이미 아일랜드호는 2011년 10월 임시허가를 받아 서울시 소유의 여의도 공용선착장을 활용해 왔으나 올 초부터 서울시가 공용선착장 이용을 막고 있다.

  이유인 즉 서울시는 올해 초 부정기 여객선이 이용하는 선착장은 입출항 신고 및 임검 등 항만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여의도 공용선착장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용이 불가하다”며 사용을 불허했다는 것이다. 또 인근의 한강 유람선사인 C&한강랜드가 운영하는 사설 선착장의 이용에 대해서도 “항만관리시스템이 없다”는 이유로 사용불가 방침을 내렸다.

 

 



  서해뱃길은 오세훈 전 시장이 김포와 여의도를 잇는 한강주운기반 조성사업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었다. 정부가 추진한 아라뱃길과 연결, 688급 대형 크루즈선을 활용해 중국 관광객을 서울까지 뱃길로 끌어들인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서해뱃길은 대표적인 전시·홍보성 토목사업”이라고 비판하며 사업에 태클을 걸었다. 예산을 전혀 배정하지 않았고, 결국 사업 백지화를 확정했다. 이왕 다 해놓은 일이고 돌이킬 수도 없는 일에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여의도 앞에 아라뱃길의 배가 뜨면 전임자의 공로로 돌아갈 것이기에 감정이 뒤틀린 것인가. 아무리 그럴싸한 이유를 들이댄다 해도 속내가 뻔한 것을 왜 박원순 시장은 포용적인 태도로 이 일을 처리해 주면 고맙겠다.

 

 

 * 서울시의 불허로 김포터미널에서 여의도까지는 운행이 금지되어 애초의 목적이 퇴색되고 있다 * 

   

 이미 시범 운행을 한 것처럼, 여의도에서 출발해 덕적도 등 인천 연안 섬을 오가는 60급 유람선이 운항할 날을 하루 빨리 기대해 본다. 그리고 부산, 중국, 일본까지 우리의 대형 선박들이 운항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해 본다. 아라뱃길 물 흐르듯 국운(國運)이여 열려라!

  공항철도를 이용해 검암역과 계양역에 내리면 아라뱃길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검암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아라뱃길을 찾아가려면 아직은 불편한 편이다. 현재 버스 등 대중교통이 거의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라뱃길 방문객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여 버스 등 대중교통을 연결하고 안내표지판 확충과 내비게이션 안내 등 찾아오는 이많은 들에게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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