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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석촌호수, 지금은 벚꽃천지

by 혜강(惠江) 2011. 11. 2.

 


석촌호수

내륙과 이어지는 한성(漢城) 뱃길의 요지, 송파나루터

·사진 남상학

 

 

 

* 석촌호수, 동호 북쪽에 우뚝 선 112층(555m)짜리 제2롯데타워는 서울의 랜드마크이다. 

 

  

   서울시가 올해의 아름다운 단풍길 80곳을 발표했다. 그 중의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은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았다. 단풍나무와 플라타너스 등 1000여 그루의 활엽수가 호수 둘레를 따라 긴 단풍 터널을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나는 햇볕이 따스한 가을 어느 오후 친구와 함께 석촌호수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석촌호수 공원을 걸었다. 아직 단풍이 덜 들었지만 호수 주변 산책로에는 가을 정취를 즐기며 걷는 사람들이 많았고, 공원 벤치에는 산책 나온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 쪽에서는 놀이기구를 타는 청소년들의 함성이 아련히 퍼지고.

 

 

 

송파구는 올림픽 공원과 더불어 석촌호수공원이 있어 주민들이 좋은 휴식처를 기진 셈이다. 원래 잠실벌은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이곳에 한강 상류에서 흘러온 흙이 쌓여 인공섬이 생겼다. 석촌 호수는 원래 한강의 일부였으나 1969년 한강본류 정비 공사를 하면서 호수의 형태만 남겨놓고 매립되었고, 송파대로가 개통하면서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동호와 서호로 나뉘어졌다. 그 후 송파구는 호수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석촌호수공원을 조성하였다. 혹은 송파나루공원이라고도 한다.

 

 

 

 

 석촌호수의 면적은 총면적 285,757㎡(동호 117,109㎡, 서호 168,648㎡), 호수둘레 2.5km이며, 깊이는 4~5m이다. 동호는 새벽 조깅코스로 주변 직장인들의 산책로와 휴식처로 사랑 받고 있으며, 서호는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와 서울 놀이마당이 있어 놀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여 많은 사람이 찾는다. 옛 송파강과 송파나루, 송파장이 있던 곳이다. 석촌호수 동호에는 송파나루터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다. 송파나루터는 고려와 조선 왕조에 이르는 동안 한성(서울)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이어지는 중요한 뱃길의 요지였다고 한다.


  서호 입구 부근에는 수치스러운 자취지만 흔히 ‘삼전도비(三田渡碑) ’라 불리는 '대청황제공덕비'가 있다. 병자호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청나라가 세운 것이다. 만주어, 몽골어, 한자로 기록되어 있다. 치욕적인 역사의 기록이나 언어 연구에 상당히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이 청나라에 항복하게 된 경위와, 청나라 태종에 대해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전도비는 원래는 한강변 삼밭나루터 항복을 했던 곳에 세워졌다가, 1895년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여 조공 관계가 단절되자 강물에 수장시켰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인 1913년에 일제가 다시 세워놓았고, 1945년 광복 직후에 주민들이 땅 속에 묻어버렸다. 그후 1963년에 홍수로 다시 모습이 드러났고, 여러 차례 이전을 거듭하다가 1983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송파구 석촌동 289-3번지에 옮겼다. 이후 고증을 거쳐 2010년 4월 25일에 비석이 서 있던 원래 위치인 석촌호수 수중에서 30여m 떨어진 송파구 잠실동 47번지의 석촌호수 서호 언덕으로 옮겼다.


 
  석촌호수는 봄이면 석촌호수 길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가을이면 당풍으로 곱게 물든다. 어두워질 무렵의 석촌호수는 매직아일랜드의 불빛으로 동화속의 나라를 연상케 하므로, 계절에 관계없이, 밤낮에 관계없이  가족, 연인들이 나들이 처소로 즐겨 찾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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