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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서해 외연도, 짙은 해무 속 수줍은 모습 드러내는 서해 고도

by 혜강(惠江) 2011. 10. 4.

 

충남 보령 외연도

 

짙은 해무 속 수줍은 모습 드러내는 서해 고도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인상적

 

 

 

 

* 대천항에서 약 53km 거리에 위치한 외연도, 쾌속선으로 꼬박 1시간 20분을 헤쳐 나가야 만날 있는 섬이다.

 

 

 

 본래  대천항에사 8시에 출항하는 1항차 여객선을 타려 하였으나 조석간만의 문제로 외연도 접안이 불가하여 2항차인 오후 2시 배를 탔다. 바람이 없어 바다는 잔잔한 편, 대천항을 떠난 쾌속선 <웨스트프런티어호>는 순조롭게 한 시간여만에 호도와 녹도에 여객을 내려놓고 한 시간을 더 운항하여 외연도에 입항했다.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만큼 먼 거리의 외연도는 보령시에 속해 있는 70여개의 섬들 중 육지에서 가장 먼 서해의 고도다. 대천항에서 약 5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웨스트프런티어호인 쾌속선으로 꼬박 1시간 20분을 헤쳐 나가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새 하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연기에 가린 듯 하다는 의미로 외연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해무에 싸인 신비감은 없으나 섬에 솟아오른 세 개의 산봉우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면적은 0.53㎢로 약 16만평의 조그만 섬이지만 일찍이 서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로 옛날에는 해마다 파시가 형성될 만큼 어장이 발달한 곳이다. 최고봉인 동쪽 봉화산(273m)과 남서쪽의 망재산(175m)이 마주 보며, 그 사이는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은 남쪽과 북쪽에 각각 깊은 만과 큰 돌출부가 이어져 있으며, 북쪽 돌출부에는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서쪽 해변의 높은 절벽 지층 속에는 패총이 있다. 이 패총은 BC 3~4세기경에 육지에서 이주해온 신석기인들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취락은 중앙부 외연도 마을에 분포하며, 현재는 160여 가구에 220여명 남짓한 주민이 포구를 중심으로 반달형의 마을을 형성하고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농산물로 보리·고구마·고추 등이 소량 생산되며, 쌀을 비롯한 기타 대부분의 농산물은 보령시에서 들여온다. 연근해에서는 멸치·전복·해삼·새우·꽃게·우럭·까나리·놀래기·홍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며, 자연산 김·미역·굴 등이 채취된다. 봄, 여름, 가을이면 섬 주변 외곽지역 전체에서 아무런 준비물 없이 홍합, 고동, 돌장게를 잡을 수 있다. 바다낚시는 우럭, 놀래미, 광어, 아나고, 백조기, 도미 등이 잘 잡히고 물때는 조금이며, 선착장에서 낚시 포인트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본 섬의 마을 뒷산인 당산에는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자리하고 있다. 숲의 면적은 약 32.727 ㎡에 불과하지만,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상록수림 안에는 수백 년 된 동백나무를 비롯한  빽빽이 들어선 후박나무, 식나무, 돈나무, 붉가시나무 등을 포함하는 상록활엽수림과 팽나무, 상수리나무, 고로쇠나무, 찰피나무 등의 낙엽활엽수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혼생하고 있다. 특히 가운데는 높이 20m에 직경이 1~1.4m인 팽나무 두어 그루와 가슴 높이의 줄기 직경 25cm의 보리밥나무 그리고 높이 18m에 가슴 높이의 줄기 직경이 25~60cm에 이르는 동백나무들이 여러 그루 섞여 있어 대단히 다채롭다.

 

 또한 이 상록수림 안에는 각기 다른 뿌리에서 자란 두 그루의 동백나무 가지가 공중에서 맞닿아 틈새가 없이 하나의 가지로 이어진 ‘사랑나무’가 자라고 있다. 예부터 사랑하는 남녀가 이 나무사이를 통과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 해 태풍으로 나무가 손상되어 많이 망가져 있다.  

  또한 이 상록수림 안에는 옛날 중국 제(齊)나라 왕의 동생인 전횡(田橫) 장군이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그를 따르는 500여명의 군사와 함께 쫓기는 몸이 되어 이 섬에 상륙하여 정착하였으나 한 고조가 자기의 신하가 될 것을 요구하자 500여명의 군사와 함께 자결하였다는 구전과 함께 그의 신명어린 충정을 기리는 신당이 상록수림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볼거리로 매바위가 있다. 초등학교 뒤쪽의 고개 넘어 있는 작은 명금과 고라금 사이의 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로 매처럼 생겼거나 매가 서로 바라보는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독수리바위, 매배산이라 불린다. 또 명금의 왼쪽으로 섬 끝에 있는 노랑배 바위 옆 부분에 있는 바위는 그 모양이 병풍처럼 생겼다 해서 그 붙여진 병풍바위가 있다. 또 매바위 앞에 있는 여자바위(일명 처녀바위), 세로무늬가 마치 고래의 성기와 같다 해서 붙여진 조지바위, 외연도 북쪽에 상투를 닮았다는 상투바위 등이 볼거리다. 독수리바위나 병풍바위에서는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저녁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선착장에서 볼거리장소까지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섬까지의 배편은 웨스트프론티어호(신한해운, 041-934-8772-4)가 매일 2회(08시, 14시)에 출발한다. 그러나 계절과 물때에 따라 변동되므로 신한해운이나 매표소(041-936-5013)에 확힌해야 한다.
              

 

* 추천숙박시설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어촌계여관(931-5750)이 시설면에서 가장 좋고, 은진민박(041-936-9776, 010-4418-4566)이 있다. 이들 집에서는 식사도 가능하다. 인천민박(936-5010), 우리민박(936-5017), 외연도민박(935-5778) 등은 모두 낚시배를 가지고 있어 낚시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하다. 그 밖에 서울민박(936-5598), 대천민박(936-5101), 개척민박(936-5071) 등 다수. 

 

 

 

* 대천항과 외연도를 왕복하는 쾌속선 웨스트프론티어호  

 

 

* 외연도가 가까와지자 갑판에 서서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보고 일행 

 

*갑판에서 바라본 외연도의 모습

 

 

* 2시간 15분을 달려와 외연도에 도착, 만조로 물높이가 높아져 매표소 앞 도로에 트럭을 대놓 사다리로 승객을 하선시키는 모습.

 

 

* 외연도항에 정박한 어선들 

 

 

*우리가 투숙할 숙소

 

 

 * 상록수림으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상록수림으로 가는 길은 초등학교 왼쪽으로 올라간다.  

 

 

 * 상록수림에 들어서자 우람한 상록수와 팽나무 등이 자태를 자랑한다.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  

 

상록수림 안에는 수백 년 된 동백나무를 비롯하여 후박나무, 식나무, 돈나무, 붉가시나무 등 상활엽수림과 팽나무, 상수리나무, 고로쇠나무, 찰피나무 등의 낙엽활엽수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혼생하고 있다. 태풍에 꺾이고 쓰러진 것들도 있으나 외연도 숲은 대체로 건강했다. 

 

* 전망대에서 잡은 좌우측으로 해식애가 발달한 해변은 아름다웠다. 만조로 물이 가득하다  

 

 

* 봉화산 뒤쪽의 또 다른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약수터도 있고, 나무데크로 이어진 곳도  있다.      

 

 

* 봉화산 북쪽 언덕으로 가면 또 다른 전망대가 있다. 이곳까지의 길과 나무데크로 이어져 있어 해안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에 좋다.

 

 

* 외연도의 자랑거리인 해안절벽 위에 설치한 전망데크와 전망대

 

 

 * 작은 명금과 고라금 사이의 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로 매처럼 생겼거나 매가 서로 바라보는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독수리바위, 매배산이라 불린다. 여기서 바라보는 한폭 그림 같은 좌우 해안 풍경은 황홀했다. 그 뒤로 넘어가는 석양은 곱다는데 오늘은 구름이 가득하다. 

 

 

* 아름다운 해안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 나무데크에서 발견한 무아지경의 사마귀 한쌍과 염소 한 마리의 뒷모습, 인기척이 들리자 염소들은 숲 아래 바위 언덕로 달아났는데 염소들은 절대로 가파른 절벽에서도 떨어지는 법이 없단다.

 

*몽돌해안의 몽돌

 


  외연도에서의 둘쨋날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비에 젖은 항구는 음산했고, 갯바위낚시를 하려던 꿈은 산산조각이 났고, 오후에 대천항으로 나가는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을지 염려하면서 숙소 창문으로 비 내리는 외연도 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 이튿날 항구 모습은 비가 내리고 마침 간조 때여서 더욱 텅 빈 느낌이었다.

 

* 세차게 부는 비바람에 꼼짝 못하고 우리는 방안에 틀어박혀 즐거운 대화와 흥겨운 노래로 시간을 보냈다.

 

 

* 우리가 묵었던 외연도 어촌계 여관과 그 식당의 우럭매운탕과 반찬들은 정갈했다. 

 

  

  점심 때가 지나서야 대천에서 배가 출항했다는 소식을 듣고 "뭍으로 나게게 되었구나! 탄성 연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섬사람들의 삶이 어느 정도 이해되는 듯했다.

 

 

*우리를 태워갈 여객선이 도착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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