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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북도

월악의 비경, 명품마을 가는 길

by 혜강(惠江) 2011. 9. 9.

 

 

월악의 비경, 명품마을 가는 길

 

월악의 기암절벽·문화유산 돌아보는 골뫼골, 그리고  충주호 드라이브

 

 

월악산=글·최홍렬 기자 / 사진·허재성 영상미디어기자

 

 

 

  월악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송계계곡.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과 기암절벽,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거대한 충주호를 낀 월악산(月岳山)은 이제 막 바다를 향해 출항하려는 선박의 뱃머리 같다.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솟아오른 바위산은 더더욱 높아 보인다.  월악은 중원 지방의 보석 같은 산이다.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1097m)에 걸린다고 해서 '월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에 '악(岳)'자가 들어 있는 데서 짐작하듯 돌산이다. 이런 월악의 험난한 산세를 충주호의 부드러운 물이 쓰다듬어 주는 모양새다. 덕분에 내륙에서는 드물게 산맥과 호수가 함께 어우러진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월악의 기암절벽·문화유산 돌아보는 골뫼골


  월악산 서쪽 기슭에서 발원해 충주호로 이어지는 8㎞의 송계계곡은 기암절벽 사이를 휘감아 흐르는 물길 주변에 산성, 석탑, 불상 등의 문화유산이 널려 있다. 계곡에는 월악영봉, 자연대, 월광폭포, 수경대, 학소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 등 송계 8경(景)이 절경이다. 이곳의 바위들은 너럭바위 또는 떡바위라고 한다. 하나같이 크고 넓게 퍼져 있어 여행자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

  월악산 기슭에 자리한 골뫼골 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여름철 들뜸을 뒤로하고 깊은 산골의 고적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매년 선정하는 명품마을 후보지 4곳 중 한 곳으로 골뫼골을 선정했다.

  전형적인 산골마을인 골뫼골 인근에는 주변을 돌아보는 탐방로 4.7㎞가 마련되어 있다. 덕주사~덕주골상가~덕주교(0.3㎞), 덕주교~덕주산성(남문)~사자빈신사지석탑(0.7㎞), 사자빈신사지석탑~동산천~골뫼골(3.0㎞), 동산천~망개나무자생지(0.7㎞) 등 4개 구간이다.

  골뫼골 마을은 송계계곡으로 연결되는 지천인 동산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나온다. 작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길로 접어들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멀리 북바위산(772m)과 용마산(687m)이 하늘의 지붕처럼 바라보인다. 골뫼골에는 한때 초등학교까지 있었으나 지금은 주민이 10가구 남짓 남아 있는 오지다. 주민들은 월악의 특산물인 빨간 양파를 비롯, 표고·송이버섯, 더덕, 사과 등으로 생계를 꾸린다. 마을로 가는 길 도중에 망개나무(천연기념물 94호) 자생지로 가는 샛길이 나온다.

  덕주산성(德周山城) 남문은 송계 8경 중 하나인 망폭대 옆에 자리하고 있다. 산성은 통일신라 시대 때 중원 지역을 지키기 위해 돌로 쌓은 것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문경과 충주를 연결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당시 둘레가 10㎞에 이르렀다고 하나 지금은 성벽은 거의 무너졌고 조선시대 때 세운 남문·동문·북문은 성문이 남아 있다. 마애태자의 동생 덕주공주가 세웠다는 덕주사는 송계계곡으로 이어지는 덕주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덕주골 입구의 바위 계곡 양쪽에 쌓은 덕주산성 동문은 덕주사를 지켜주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덕주사에서 산길로 방향으로 잡으면 마애불→960봉→헬기장→영봉→능선갈림길→신록사로 가는 산행 코스다. 절에서 1.5㎞ 정도 올라가면 월악산 중턱 바위에 새겨져 있는 높이 13m의 덕주사 마애석불(보물 406호)을 만날 수 있다.

  송계계곡을 쭉 따라 올라가면 절터인 미륵리사지가 나온다. 고려 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으로 쌓은 석굴식 법당 중앙에 있는 석불 입상이 특이하다. 절터에서 산길로 방향을 틀면 하늘재다. 충북 충주와 문경을 잇는 하늘재는 백두대간에서 가장 먼저 열린 고갯길이라는 기록이 있다.

 

 

산맥·호수 함께 즐기는 충주호 드라이브 코스


  월악산을 내려오면 바로 충주호다. 충주호 도로는 산맥 깊숙이 들어온 호수의 진초록 물을 만날 수 있는 일품 드라이브 코스다. 급커브길이 많아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송계계곡으로 내려와 충주호와 만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해 조금 달리면 월악선착장을 지나 월악도토리묵밥집(010-6664-6234)이 나온다. 이 음식점 2층 옥상에 마련된 전망대는 충주호와 월악산을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소다. 충주댐을 만들면서 깎아지른 산들이 물에 잠기자 몇몇 봉우리는 호수 중간에 섬이 되었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월악산 정상은 여자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예전부터 음기(陰氣)가 서린 산이라고 여겨졌다. 이 산을 달래기 위해 송계 덕주사에 남근석(男根石) 3개를 세워놓았는데, 일제시대 때 윗부분이 잘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해질녘 충주호에 옅은 안개가 내리자 저 멀리 월악도 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막바지 여름 햇살이 사라진 자리에 산과 호수가 빛을 바꾸기 시작했다. 가을빛이다.


여·행·수·첩

 

먹을거리
송어 비빔회는 고기의 육질과 신선도가 뛰어나며, 민물고기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추장과 다진 마늘, 콩가루를 넣고 각종 야채와 함께 비비면 새콤달콤한 특유의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해발 700m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더덕은 단단하며 맛과 고유의 향이 뛰어나다. 더덕구이가 맛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 (043)653-3253

 

 

<출처> 2011. 9. 1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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