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백합요리
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백합
위 치 :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
한국관광공사
▲ 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백합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철상>
무더운 날씨에 입맛을 즐겁게 하는 보양식이 간절해지는 때다. 흔히 가을 별미를 말하지만 한여름에도 입맛을 살리는 여름철 별미를 찾아 소개한다.
그 주인공은 전북 부안의 백합이다. 백합(白蛤)이란, 대합 또는 생합이라고 하며 부안의 연안에서 생산된다. 향도사지인 <부안지>에 백합탕에 관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백합요리는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다. 쌀과 백합의 조갯살을 쑨 죽이 백합죽이다.
백합은 변산반도의 서북부 연안바다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조개인데 흔히 생합이라 부르며 어른의 주먹만큼 큰 백합을 대합(大蛤)이라 한다. 백합죽은 4,5년생의 백합 조갯살을 잘게 썰어 넣어 죽을 쑤는데 참기름을 약간 넣고 깨소금과 김으로 고명을 쓰기도 한다.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철분과 핵산이 많아서 담석증과 간에도 좋다고 한다. 백합은 4 ~ 5월에 살이 가장 오르고, 백합이 머금고 있는 염도나 영양섭취가 왕성해 타포닌 성분이 있어서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해준다고 한다.
▲ 싱싱한 백합탕
백합탕은 아주 오래 전부터 만들어 먹던 음식이지만 백합죽은 30년 전 계화회관 이화자씨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부안의 변산면과 진서면 전역의 모든 음식점에서 만들고 있으며, 기존의 백합탕과 백합죽 외에 부안의 특산품인 뽕과 오디를 이용한 새로운 레시피인 참뽕백합죽을 선보여 여름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
격포는 특히 주꾸미와 바지락, 백합 등의 조개류가 맛이 좋다. 변산반도 연안의 자연산 바지락을 시원하게 우려낸 바지락칼국수와 바지락죽 그리고 쫄깃한 조개의 왕 백합이 입속 가득 씹히는 백합죽은 일대 식당 어디에서든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백합의 원조는 부안군 계화도다. 간척지가 만들어지기 전 갯벌이 좋아 계화도 일대에는 조개가 많았다고 한다. 계화도에서 백합을 ‘생합’이라고 부르는데 물 밖으로 나와도 한 달 넘게 죽지 않고 살아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덕분에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백합을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었고 바지락과 더불어 여름에 더 인기가 많은 조개였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계화도는 섬이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갈 때까지 백합을 싱싱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문지방 앞에 백합을 깔아놓고 지나다닐 때마다 밟아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자극을 주면 백합은 껍데기를 힘껏 닫으며 더 오래 산다.
백합은 맛이 전복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귀한 조개다. 백합은 탕이나 찜, 회, 구이 죽 등 어떤 요리를 해도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수확량이 적어 서해안에서는 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
▲ 좌 : 참뽕 백합죽. 우 : 생합과 참뽕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철상>
1970년대에는 전량을 비싼 값으로 일본에 수출해서 생산지인 부안에서도 맛보기 힘든 귀한 몸이 되었다. 백합이 귀한 것은 계화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계화도 사람들은 귀한 백합을 적은 양으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고, 현재의 계화회관 주인인 이화자씨가 귀한 백합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죽을 끓인 것이 계화도 백합죽의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계화회관의 백합죽은 백합과 쌀만으로 맛을 낸 것이 특징으로 약간의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푹 끓이면 백합 향이 진동하고 죽이 끓으면서 양까지 푸짐해졌다. 계화도 주민들은 손쉽게 백합죽을 먹게 되었고, 입소문이 나 부안 사람들까지 찾아와 먹고 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 이후로 백합죽은 부안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유명해지게 된 것이다.
<출처> 2010. 6. 29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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