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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멕시코, 쿠바

쿠바 뜨리니나드, 열대 살사(Salsa)의 밤은 식을 줄을 모르고

by 혜강(惠江) 2009. 11. 9.

 

쿠바 뜨리니나드

 

열대 살사(Salsa)의 밤은 식을 줄을 모르고

 

 

 

 

▲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살사 밴드.

 

 

 

  뜨리니나드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밤 문화’이다. 밤이 되면 조그만 이 도시 이곳저곳에 한국의 음주 문화와는 다른  뜨리니나드의 펼쳐진다. 실내의 까사(라이브카페 같은 곳)에서 열리기도 하고,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나흘밤을 거의 살사음악에 취해 있었던 것 같다. ‘혼자 가면 무슨 재미냐?’고 하겠지만, 이곳은 공연하는 곳에서 음악을 듣고 싶으면 음악만 듣고, 그냥 술만 마실 수도 있고, 그러다가 흥이 나면 춤도 추는 그런 곳이다. 주로 여러 사람이 함께 가는 한국의 클럽 문화와는 다르다. 연령의 제한도 없고 값도 비싸지 않아 매일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필자가 간 곳은 마요르 광장 바로 옆에 있는 ‘까사 데 라 뮤지카(Casa de la Musica)’라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마요르 광장 옆 넓은 계단 광장을 이용해 야외 공연을 하고 술과 음료를 팔고 있다. 현지인들이나 관광객들은 저녁을 먹고 조금 휴식을 취한 다음 간편한 차림으로 천천히 동네 산보하듯 이곳에 몰려 든다.

 

 

 

▲ 저녁 무렵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과 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공연은 대개 저녁 9시에 시작해 거의 매시간 간격으로 라이브 공연이 계속된다. 음악은 살사 뿐만 아니라 전통 아프리칸 리듬 연주 및 퍼포먼스, 맘보, 볼레로 등 다양하다. 약간의 취기와 흥이 오르면 관광객이고 현지인이고 할 것 없이 춤을 추고 즉석 부킹도 이루어진다. 물론 부킹이라 해봐야 즉석에서 살사 춤을 같이 추는 정도이겠지만... 이러한 모습을 이곳의 또 하나의 유명한 칵테일 깐찬차라(Canchanchara)나 모히또 한잔을 시켜 놓고 천천히 음미하며 보다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게 된다. 

 

  살사의 본고장답게 현지인들도 거의 매일 이곳을 찾곤 한다. 몇일 동안 매일 이곳을 드나드니 어제 봤던 사람들이나 어제 봤던 웨이터를 또 볼 수 있었다. 특히 현지 젊은이들은 매일밤 다른 옷을 챙겨입고 나타나서 현란한 살사 춤 개인기(?)를 보여줬다. 춤 솜씨가 거의 프로급에 가까울 정도였다. 아마도 필자가 방문한 몇일밤을 같은 장소에서 만났으니 거의 ‘죽X이(요즘도 이런말 쓰는지 모르겠다.)’가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이들은 이곳에서 대단한 스타 대접을 받는 것 같다. 물론 라이브 밴드만은 못하지만...

 

 

 

 

▲ 아프리카 리듬 밴드.  

 

 

 

  그런데 한국도 그러하듯이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공연장의 볼거리가 많아진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있어본 필자의 경험으로는 주말에 가까워지자 관광객들도 많아지고 밴드들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 같았다. 조금씩 더 다양한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하여튼 이런 조그만 도시에 살사 클럽이 왜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해가 지고 난뒤 별 다른 일정을 만들기가 어려운 관광객들의 유치에 뜨거운 클럽 들의 선의의 경쟁은 늘어만 가고, 살사의 본고장의 밤은 늦도록 그 열기에 식을 줄을 모른다.

 

 

 

◆용어해설



☞깐찬차라(Canchanchara) : 원래 군대 음료로 만들어진 칵테일로, 럼에 달콤한 꿀과 사탕수수 즙으로 단맛을 낸 뜨리니나드 특유의 칵테일

 

☞살사(Salsa): 쿠바에서 시작된 정열적이고 다이내믹한 8박자 리듬의 댄스 음악. 미국 및 푸에르토리코, 콜롬비아, 페루 등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에서 널리 연주되고 있다. 1940년대에 반주음악 연주 양식과 무도 리듬이 혼합되어 생겨났고, 1950년대에 많은 쿠바음악가가 뉴욕으로 이주하자 그 곳의 빅밴드 스윙·재즈양식과 섞여 ‘라틴재즈’로 발전됐다.

 

  이후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걸쳐 본래의 쿠바양식으로 복귀하게 되고 푸에르토 리코와 남아메리카의 음악적 요소도 받아들여 ‘살사’라는 호칭으로 정착되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살사 가수들 중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 많다.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 마크 앤소니(Marc Anthony)와 그의 아내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등.

 

 

 

<출처> 2009. 7. 20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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