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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스라엘(해외성지)

십자가의 길, 예수님의 마지막 길 ‘골고다 언덕길’을 걷다.

by 혜강(惠江) 2009. 7. 31.

 

 

성지순례 (34)  :  십자가의 길

 

예수님의 마지막 길  '골고다 언덕길'을 걷다.

 

·사진 남상학

 

십자가의 길을 알리는 돌로로사 표지판

 

       예루살렘 돌로로사 / 그 마을에서는좁은 길을 넓히려는 병정들 / 끌려가 죽음당할 한 남자를 보려하는 군중들 /  가시관을 머리 쓰고 고통스런 그 모습 / 채찍의 상처에선 피가 흐르고 / 고통의 걸음마다 죽음 부르는 사람들의 함성 / 고통의 길 돌로로사/그 작은 마을에 / 양과 같은 예수 왕중왕 주 예수 /  당신과 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의 길 가네 / 고통의 길 돌로로사 갈보리 언덕으로 / 가시관을 머리 쓰고 고통스런 그 모습 / 채찍의 상처에선 피가 흐르고 / 고통의 걸음마다 죽음 부르는 사람들의 함성 / 고통의 길 돌로로사 그 작은 마을에 / 양과 같은 예수 왕중왕 주 예수 /  당신과 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의 길 가네 / 고통의 길 돌로로사 갈보리 언덕으로 / 고통의 걸음마다 죽음을 부르는 사람들의 그 함성 / 고통의 길 돌로로사 그 작은 마을에 / 양과 같은 예수 왕중왕 주 예수 /  당신과 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의 길 가네 / 고통의 길 돌로로사 갈보리 언덕으로 / 고통의 길 돌로로사 갈보리 언덕으로……

 

 

   성지 이스라엘을 순례하는 사람이라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까지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걸어보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 비아돌로로사(VIA DOLOROSA)로 불리는 이 길은 원래 “아픔의 길” 혹은 “슬픔의 길”이었다. 예수께서는 죄 없는 몸으로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언도를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것이다. 그리고는 온갖 조롱과 멸시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신 것이다.

  순례자들을 위한 이 “십자가의 길”은 1294년 리칼두스 신부에 의해 대략 위치가 정해졌다고 하는데, 그 후 1540년경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에 의해 지금의 코스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당시 예수께서 걸으셨던 길과는 실제적으로 다를 수도 있으나  이 길을 걷는 우리에게 무한한 감동과 의미를 안겨준다. 이 길은 예수께는 고난의 길이요 슬픔의 길이었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생명의 길이었고, 구원의 길이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빌라도 법정에서부터 골고다 언덕을 올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의 전 과정을 모두 14지점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순례자들은 각 지점을 통과할 때마다 발을 멈추고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 

  순례자들은 십자가를 직접 메고 예수님이 걸으셨던 그 길을 따라 행진하며 올라가기도 하는데, 이 길을 걷노라면 당시 예수님이 당하신 고통을 체험하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가 비아 돌로로사의 현장, 골고다 언덕길을 찾았을 때 기대와는 전혀 상반된 혼란의 길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다가왔다. 지저분한 고도(古都)의 좁은 길, 그 양쪽으로 밀집하여 상점이 들어서고, 물건을 팔려고 떠드는 상인들이 순례자들과 엉켜 밀고 밀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어서 조용히 묵상하며 걷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곳이 그렇게 걸어보고 싶고 그리워했던 길이란 말인가? 그러나 나의 실망은 곧 새로운 깨달음으로 바뀌었다. 이 복잡하고도 혼란스러운 비아 돌로로사는 바로 십자가를 지고 이 길을 걸으셨던 예수께서 구원하시려는 이 세상을 상징하는 현장이라는 사실을 개달았기 때문이다. 만일 이 세상이 깨끗하고, 모든 사람들이 성자 같다면 예수는 세상에 오실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

  그렇다. 예수가 그러했듯이 그 길을 걸어보자. 나는 주변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면 집중력을 잃어 감동이 반감될 것을 염려되므로 가능한 한 땅만을 바라보고 찬송을 하고 기도를 드리면서 올라가보자. 그리고 그 위대한 구세주 예수의 인간적 고통과 비전을 찾아보자.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발길을 옮겼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다.  

 

제1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선고 받으신 곳

  십자가 고난의 시작점이다.  예수가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빌라도 법정이다. 예루살렘 동편의 사자문인 스데반 문을 통해서 들어간다. 문을 지나 약 250m쯤 완만한 언덕을 올라가면 왼편 계단 위에 아랍인 초등학교가 있다. 바로 이 학교가 로마 총독 관저가 있던 곳이요, 예수가 재판 받은 장소라고 한다. 이곳에는 당시의 박석(薄石:넓고 얇게 뜬 돌)과 이 재판이 자기와는 관계없다고 손을 씻었다는 빌라도의 물그릇이 남아 있다. 

  성 금요일 아침 일찍, 유대인 산헤드린 공회에 의해서 고소당하신 예수께서 가야바의 집에서부터 끌려와 재판 받으신 장소이다. 이곳의 서쪽에는 도로 포장된 광장의 박석이 있는데, 이것은 로마 군인들의 훈련과 사열, 휴식처로 쓰이던 장소라고 한다.

  이 빌라도의 법정, 안토니 요새에서 예수께서는 조롱을 당하시고 사형선고를 받아 골고다를 향한 행진을 시작하신 것이다. 이곳에 서면 당시 예수께서  수많은 조롱자들과 로마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인류를 위한 대속의 길을 출발하시는 것이 보이는 듯하다. 

 

* 예수께서 심문받던 빌라도 법정과 현재의 호텔과 학교 *

 

제2처 : 십자가형을 받으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 곳


  사형 선고를 받으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 곳으로 제1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빌라도의 병정들은 이곳에서 예수를 채찍질하고,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온갖 조롱을 다 퍼부은 후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이곳에는 지금 채찍질교회와 선고교회가 한 울타리 안에 기념교회로 서 있다.

  채찍질교회는 1839년 로마 캐톨릭 소속 교회로 지어졌고, 1929년에 십자군 시대의 건축 양식으로 개조되었다. 이 작은 교회의 전면에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의 성화가 그려져 있고, 제단 위 천장에는 가시면류관을, 앞쪽에는 채찍질하는 장면을. 남쪽에는 기뻐하는 바라바를, 북쪽에는 빌라도가 손을 씻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순례객의 마음을 찡하게 한다.

* 채찍질교회(상), 선고한 자리로 전해지는 돌판(중), 교(회 내부) * 

제3처 : 십자가를 지고가다 처음 넘어지신 곳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힘에 겨워 쓰러진 곳이다. 제2지점에서 약한 경사로를 따라 가다가 다시 약한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꺾어지면 바로 제3지점이다. 이곳에는 폴란드 카톨릭에서 1856년 세운 작은 교회가 이 자리를 기억해 준다. 학자들에 의하면 십자가는 통상 약 70㎏ 정도의 무게가 된다고 하는데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이 돌길을 오르신 것이다.

 

예수께서 첫번째로 쓰러지신 3처(상),  교회 내부의 성화(하)

 

제4처 : 예수께서 모친 마리아를 만난 곳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다 모친 마라아를 만났다고 하는 곳이다. 제3지점으로부터 약 15m 거라의 왼편 좁은 문 위에 예수와 성모 마라아가 만나는 모습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두 분이 만나 눈을 마주치면서 슬픔과 고통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이 장소에는 아르메니아(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지방)사람들이 세운 아담한 교회가 있다. 

 

 * 예수께서 슬퍼하는 모친 마라아를 만난 곳 *

 

제5처 :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진 곳

  이 지점은 구레네 지방(오늘의 리비아) 출신인 시몬이라는 사람에게 십자가를 대신 지게 했다는 곳이다. 제4지점에서 약 20m쯤 내려가서 오른편으로 꺾어지면 골고다로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길이 시작되는데, 이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왼쪽 코너 지점이 바로 제5지점이다. 이 장소에는 프란체스코회에 속하는 작은 교회가 서 있다. 

 

*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곳(상), 대신 지고 있는 모습(하)

 

제6처 : 베로니카라는 여인이 예수님의 얼굴에서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은 곳

  베로니카라는 여인과 관련된 곳이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기진해서 이곳을 지날 때, 베로니카는 땀을 흘리는 예수에게 다가가 손수건으로 얼굴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드렸다는 곳이다. 이 여인이 누구인지 성서에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다가 예수의 옷에 손을 대어 병이 나은 여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땀을 닦고 돌려준 뒤 이 손수건에는 예수의 초상화가 새겨졌는데, 이 손수건은 로마 피에트로  대성당에 보존되다가 교황 요한 5세가 그림으로 남긴 뒤 치우라고 명령한 뒤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도 역시 카톨릭 소속의 가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 여인이 예수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준 곳 *

 

제7처 : 예수께서 두 번째로 넘어지신 곳 

  예수께서 골고다로 향하다가 두 번째로 쓰러지신 곳으로 제6지점에서 약 50m 정도 떨어져 있다. 바로 옆의 건물에 제7지점의 표시가 부착되어 있다. 당시에는 성벽 밖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부터 골고다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더욱 좁아지고 경사는 급해진다. 

 

* 예수님이 두 번재로 쓰러지신 곳 *
  

제8처 : 예수께서 우는 여인들을 위로하신 곳

   예수께서 울면서 따라오는 예루살렘 여인들을 향하여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말씀하신 장소다. 이곳에는 희랍정교회에 속하는 수도원이 있다. 

 

        * 예수님의 손바닥 자국(위)과 예수께서우는 여인들을 위로하신 곳(하) *

 

제9처 ; 예수께서 세 번째로 넘어지신 곳 

  예수께서 골고다 언덕을 거의 다 올라간 지점에서 세 번째로 쓰러졌다는 곳이다. 이곳은 제8지점에서 직선거리로 4-50m 떨어진 곳인데, 지금은 시장으로 막혀서 시장길을 따라 꽤나 돌아가야 한다. 이곳은 28개의 돌계단 위에 있는 성묘교회로 들어가는 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 예수님이 세 번째로 쓰러지신 곳(상, 하) *

 

제10처 : 로마 군인들이 예수의 옷을 벗긴 곳~ 14처 예수의 시체를 장사지내기까지

  이 지점은 골고다 언덕 정상에 세워진 성묘교회(聖墓敎會: Church of the Holy Sepulchre) 안에 있다  .로마 병사들이 예수의 옷을 벗긴 곳(제10지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곳(제11지점), 예수를 매단 십자가가 서 있던 곳(제12지점), 십자가에서 예수를 내려놓은 곳(제13지점)들이다. 이 사건은 모두 예수가 골고다 언덕 위에 도착해서 일어난 일과 관련된 곳들이다.

  그리고 제11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곳은 예수가 묻히신 곳으로 성묘교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성묘교회는 기독교 유적지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던 골고다 언덕과 묻히셨던 무덤 부분을 다 포함해서 그 위에 세워진 웅대한 교회다. 그러므로 성묘교회는 십자가의 길, 비아 돌로로사의 마지막 장소인 예수께서 처형당하여 묻히신 장소에 세워진 교회로 ‘예수님 무덤교회’라고도 한다. 이 성묘교회는 서기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의 명으로 건축되어 역사의 변천에 따라 많은 영욕을 겪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수의 옷을 벗긴 제 10지점 앞에 서면 “발가락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사야 1:6)인 예수의 모습을 연상하게 되고, 이어 제12처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신 곳제13처 운명하신 예수님을 땅에 내린 곳에선 십자가에 못을 박히시고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고통의 한 소리 지르시고 끝내 운명하신 모습이 선하게 눈이 들어온다.

  이어 아리마데 요셉이 빌라도에게 청하여 예수의 시체가 내려지고,(요 19:38~39) 요셉은 그 시체를 깨끗한 고운 베로 싸서 바위를 파서 든 자기의 새 무덤 위에 그 시체를 모신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시체를 장사 지낸 제14처야말로 죽음으로 끝난 비극의 장소가 아닌 신성한 장소가 될 줄이야! 아무리 큰 돌을 굴려 막아놓았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예수는 다시 살아나셨고, 여기에는 계시지 않다.”(막 16:6)

 

* 제10지점 : 로마 군인들이 예수의 옷을 벗긴 곳(성묘교회) *

* 제11지점 :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 *

 * 제12지점 :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신 곳, 십자가가 세워졌던  바위구멍(하)  *

* 제13지점 : 운명하신 예수님을 땅에 내린 곳(시신을 내료놓은 자리와  염하는 모습) *

*제14차 예수님의 사체를 장사지낸 무덤 *

  그리스도는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또 재림하실 것이다. 비아 돌로로사, 슬픔의 길, 고난의 길은 결국 승리의 길인 것을!  우리 순례단은 예수께서 안토니오 요새에 있었던 빌라도의 법정에서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신 좁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마지막 숨을 거두신 성묘교회의 한 모퉁이에서 찬송가 348장(마귀들과 싸울지라~영광 영괄 할렐루야)을 목청껏 부르는 것으로 비아 도로로사 순례를 마쳤다. 가슴에 스며드는 감격과 감동을 안은 채 우린 오래도록 손을 마주잡고 있었다.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 담대하게 싸울지라 저기 악한 적병과
심판 날과 멸망의 날 네가 섰는 눈앞에 / 
곧 다가오리라 / 영광 영광 할렐루야 영광 영광 할렐루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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