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가산 정상에서1 (시) 낙가산 정상에서 / 남상학 詩 낙가산 정상에서 남상학 낙가산, 그 정상에 서면 시원스레 눈이 열리고 저 멀리 바다는 나긋나긋한 몸짓으로 발밑에 다가와 눈 아래 포근히 잠긴다. 그리운 마음 모아 시원(始原)을 향하여 염원의 하얀 돛배를 띄우고 가슴 속 깊이 심호흡을 하면 시선의 맨 끝에서 시원스레 영원의 바다가 열리는 듯 한결 가벼워진 내 영혼은 정토(淨土)의 백성이 되어 출렁이는 물결 따라 춤을 춘다. 해수관음(海水觀音)*의 자비로움이 무량(無量) 세월 널브러진 저 질펀한 가슴만하랴! 그 사이, 산등성이를 넘어온 상긋한 바람이 목덜미를 부드럽게 매만지다가 너울거리는 푸른 바다로 빠진다. 아득한 수평선 빈 가슴에 꿈 하나 새겨놓고. *강화 석모도 낙가산 중턱에 눈썹바위가 있고, 비스듬한 암벽에 인자한 해수관음이 조각되어 서해를 바라.. 2020. 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