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영흥도(永興島)1 (시) 나의 사랑 영흥도(永興島) / 남상학 시(詩) 나의 사랑 영흥도(永興島)* -남상학 1 누나야, 영흥도 부두의 파도는 늘 우리를 들뜨게 했지. 인천으로 통하는 뱃길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거리를 한 뼘 손끝으로 재면서 우린 진두 선착창에 서 있었지. 뚜, 뚜우, 뚜우우 뱃고동 소리 섬 모퉁이를 돌아오면 흐르는 물살은 더욱 더 빨라지고 우린 하늘 위를 갈매기 되어 날면서 물살 위에 아버지 얼굴을 그리곤 했지. 꿈길 따라 가뭇없이 떠오는 배는 황진호일까, 은하호일까? 우린 부푼 가슴 안고 마중하여 돛대의 맨 꼭대기에 앉아 지켜보았지. 그러나 뭍으로 간 아버지는 영영 오지 않았다. 꽃신 싣는 설날에도 보름달 환한 추석에도 엄마의 생일에도 오지 않았다. 2 누나야, 영흥도 내리의 물살은 늘 우리를 슬프게 했지. 물결 소리 바람 소리 행여 그 음성인.. 2020.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