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11 나무 1 / 장서언 나무 1 - 장서언 가지에 피는 꽃이란 꽃들은 나무가 하는 사랑의 연습(練習) 떨어질 꽃들 떨어지고 이제 푸르른 잎새마다 저렇듯이 퍼렇게 사랑이 물들었으나 나무는 깊숙이 침묵(沈黙)하기 마련이오. 불다 마는 것이 바람이라 시시(時時)로 부는 바람에 나무의 마음은 아하 안타까워 차라리 나무는 벼락을 쳐 달라 하오. 체념(諦念) 속에 자라난 나무는 자꾸 퍼렇게 자라나기만 하고 참새 재작이는 고요한 아침이더니 오늘은 가는 비 내리는 오후(午後) - 《장서언시집》 (신구문화사,1959) ] 재각이는 : 재잘거리는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나무에 꽃이 피고 바람이 불어 그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무의 내면에 있는 생명력과 생명의 의지, 혹은 상처를 통해 얻은 내면의 성숙을 표현한 서정시이다. 4연으로 된 이 .. 2020.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