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재 하나님의 집1 (시) 꽃재, 하나님의 집 / 남상학 꽃재, 하나님의 집 -교회 창립100주년 기념성전 입당에 즈음하여 나는 요즘 역사 집필을 위해 교회로 오는 길목에서 하늘 높이 솟은 우람한 한 채의 집을 본다. 그 지붕 꼭대기 빛나는 햇살에서 눈물로 얼룩진 진주 방울을 본다. 왕십리에 뉴타운 소식 전해진 뒤 ‘이건 하나님이 주신 기회이며, 최고의 선물’이라며 100주년 기념 성전을 짓는다는 일념 하나로 너도나도 앞다투어 한 평 땅을 봉헌하고 저마다 허리띠를 조이고,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면서 시간이 늦을세라 달려와 기도의 골방에서 밤새워 무릎 꿇던 날들이 그 얼마였던가. 성전 터가 정해지고, 설계도가 그려지고, 강추위 속에 거침없이 땅을 파던 날을 지나 드디어 지상으로 얼기설기 형체를 드러낼 때 우린 얼마나 설레는 가슴으로 흥분했던가. 그리고 주일마다 키.. 2020.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