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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서면2

(시) 꽃밭에 서면 / 남상학 시(詩) 꽃밭에 서면 남상학 꽃밭에 서면 왜 이리 떨릴까? 이 세상 어느 목소리나 은유(隱喩)로도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거리, 까르르까르르 '나 잡으면 요옹치?' 손가락을 세우며 끝없이 달아나는 저 철없는 아이들 웃음소리 따라가다가 털썩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속내를 한치도 가늠하지 못하고 이 봄볕에 나는 몹시 부끄럽고 아리다. 아니 뻐근하고 저리다. 이 꽃 저 꽃, 꽃자리를 옮기며 꽃술을 더듬는 한 마리 나비는 세찬 바람에 날개가 찢기고 가슴에 금이 몇 개, 심장 판막 하나가 지금 꽃잎처럼 파닥거리며 떨고 있다. 유난히 어지러운 봄을 타는 것일까 나는. 2020. 1. 21.
(시) 꽃밭에 서면 / 남상학 꽃밭에 서면 - 남상학 꽃밭에 서면 왜 이리 떨릴까? 이 세상 어느 목소리나 은유(隱喩)로도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거리 까르르까르르 '나 잡으면 요옹치?' 손가락을 세우고 끝없이 달아나는 저 철없는 가시내 웃음소리 따라가다 그만 털썩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이 꽃 저 꽃, 꽃자리를 옮기며 꽃술을 더듬는 한 마리 나비 사이로 아지랭이로 피어나는 저 속내를 한 치도 가늠하지 못하는 나는 이 봄볕에 몹씨 부끄럽고 아프다. 아니 뻐근하고 저리다. 세찬 바람에 날개가 찟기고 가슴에 금이 몇 개, 심장 판막 하나가 가녀린 꽃잎처럼 떨고 있다. 유난히 어지러운 봄을 타는 것일까 나는 시집 「그리움 불꽃이 되어」 나는 학생들 앞에서 나름대로 열정이 있는 교사로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오래지 않아 학생들과 .. 2005.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