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름 속에1 꽃구름 속에 / 박두진 꽃구름 속에 - 박두진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薰薰)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치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겨우내 - 움치고 떨며 살아 나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다아 까맣게 잊고 꽃향에 꽃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 쓸어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쓸어지게 하여라 - 《문장》 (1941) 치위 : ‘추위’의 옛말. 움치고 : ‘움츠리고’의 준말 쓸어지게 : 쓰러지게.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광복이 되기 4년 전인 1941년, 일제 강점기 말 대표적인 문학지였던 《문장》 폐간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시는 아름다운 봄날의 꽃향기를 맡으면서 지난날의 아픔과 서러움을 잊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 .. 2020.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