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의 조사1 <弔辭> 용서하라 숭례문이여(김병종 교수) 외 남대문 폐허를 곡함(고은 ) "용서하라 숭례문이여"… 무너지고 불탄게 너뿐이랴… 역사 홀대한 우리의 업보 김병종 서울대 교수·화가 * 숭례문이 시커먼 잔해만 남은 모습을 드러내자, 11일 많은 시민들이 마치 ‘숭례문의 죽음’을 애도하듯이 숭례문 잔해 앞에 조화를 놓고 있다.(조선일보 정경열 기자) 오, 숭례문이여. 이 죄를 어찌할꼬. 대체 어찌할꼬. 600년의 세월을 민족과 함께했던 그 문은 무너져 버렸다. 검은 연기와 불길 사이로 그렇게 내려앉았다. 호기롭던 양녕대군의 글씨가 새겨진 현판은 바닥으로 내팽개쳐지고 곱고 단아하던 단청들은 불길의 혀가 삼켜버렸다. 하늘을 향해 날렵하던 누각은 검은 그림자처럼 흔들리다 사라져 갔다. 임진왜란의 전화 속에서도, 6·25의 포화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아 민족과 명운을 함께했던 그 역사의 문은.. 2008.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