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호1 초생달 / 김강호 초생달 - 김강호 그리움 문턱쯤에 고개를 내 밀고서 뒤척이는 나를 보자 흠친 놀라 돌아서네 눈물을 다 쏟아내고 눈썹만 남은 내사랑 - 《한국단시조156편》(2015) 수록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3연 9행의 정형 시조로, 전통적인 가락에 충실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시의 제목인 ‘초생달’은 초승에 뜨는 달인 ‘초승달’의 방언이다. 이걸 모를 리 없는 시인이 굳이 ‘초생달’로 쓴 것은 초승달이 도시보다는 농촌이나 산촌에서 보아야 잘 보이고, 또 보름달과는 다르게 초저녁에 잠시 나타나 눈썹 모양을 한 짙은 슬픔이 배어있는 듯한 형상이므로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초승달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그믐달을 지나 보름달로 채워져 가는 시기의 초반에 나타나는 모습으로, 음력 초사흗날에 .. 2020. 4.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