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사 삼첩(槿花詞 三疊)1 근화사 삼첩(槿花詞 三疊) / 정인보 근화사 삼첩(槿花詞 三疊) -정인보 신시(神市)로 내린 우로(雨路) 꽃 점진들 없을쏘냐? 왕검성(王儉城) 첫 봄빛에 피라 시니 무궁화를 지금도 너 곧 대하면 그제런 듯하여라. 저 메는 높고 높고 저 가람은 예고 예고, 피고 또 피오시니 번으로써 세오리까? 천만년 무궁한 빛을 길이 뵐까 하노라. 담우숙 유한(幽閑)ㅎ고나, 모여 핀 양 의초롭다. 태평연월이 둥두렷이 돋아올 제, 옛 향기 일시에 도니 강산 화려하여라. -《담원시조집》(1948) 수록 근화(槿花) : 무궁화, ‘근화사’는 ‘무궁화’를 예찬한 글 점지 : 무엇이 생기는 것을 미리 지시해 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담우숙 : ‘담숙’의 늘인 말, ‘담숙’은 ‘담숙하다(포근하고 폭신하다)’의 어근. 유한(幽閑)하다 : 인품이 조용하고 그윽하다 ▲이.. 2020.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