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11 그릇 1 / 오세영 그릇 1 - 오세영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盲目)*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혼(魂)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 시집 《모순의 흙》1985) 수록 ◎시어 풀이 *절제(節制) : 정도를 넘지 않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 *균형(均衡) :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름. *모 : ① 물건이 거죽으로 쑥 나온 끝. ② 선과 선의 끝이 만난 곳. ③ 면과 면이 만난 부분. 모서리. ④ 공간의 구석이나 모퉁이. *맹목(盲目) : ① 먼눈. ② 사리에 어두운 눈. *사금파리 :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 2020. 7.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