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별이 되어1 그대의 별이 되어 / 허영자 그대의 별이 되어 - 허영자 사랑은 눈멀고 귀먹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 뜨이고 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이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넉이 기다리는 일이다 ◎시어 풀이 멍멍히 ; 정신이 빠진 것 같이 어리벙벙하게 정갈히 : 깨끗하고 깔끔하게 고즈넉이 : 말없이 다소곳하거나 잠잠하게.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시적 화자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를 나열하여 제시하고 있는 작품으로, 시인은 ‘사랑’이 자신을 비우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며, 변하지 핞고 .. 2020.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