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은 따뜻했네1 (시) 그 겨울은 따뜻했네 / 남상학 그 겨울은 따뜻했네 남상학 그 겨울은 따뜻했네! 눈 내린 언덕배기만 보면 온몸으로 닦아 만드신 눈부신 빙판 썰매 끌고 오시는 산타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 같은 바람을 등 뒤로 날리면서 햇빛 혼자 놀고 있는 한적한 골목길을 신명 난 애들로 가득 메우는 낭만의 썰매 타기 어린이대공원도 서울랜드도 없던 시절 언 손끝을 입김으로 녹이며 맨살로 타고 내리는 날은 눈발 흩뿌리는 은빛 사랑이었네. 이제 오랜만에 돌아와 다시 선 벌판 누군들 알았으랴 내 집터 골목길에 추억을 깔고 누운 거대한 빌딩 사이 자동차의 행렬이 줄지어 달려 나가는 눈 녹은 땅 위엔 마른버짐뿐이로구나 추운 바람 속에 우두커니 서서 희미한 옛 친구의 안부를 물어보지만 알 수 없는 신호들이 어지럽게 눈발로 쏟아지고 꿈을 잃은 축 처진 어깨 위에 그 무.. 2020.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