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쓴 시1 귀로 쓴 시 / 이승은 귀로 쓴 시 - 이승은 햇살의 고요 속에선 ㅉㅉㅉ, 소리가 나고 바람은 쥐가 쏠 듯 ㅅㅅㅅ, 문틈을 넘고 후두엽 외진 간이역 녹슨 기차 바퀴 소리 - 시집 《시간의 안부를 묻다》(2003) 수록 ▲이해와 감상 이 시조 작품은 참신한 발상을 바탕으로 귀로 감지한 독특한 소리의 이미지와 화자의 외로운 정서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청각적 심상과 섬세한 언어의 결을 통해 자연의 소리를 묘사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쓸쓸한 내면 풍경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시조는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인 《시간의 안부를 묻다》에 실려 있다. 3장 6구로 이루어진 평시조이지만, 청각을 활용한 감각적인 표현이 현대 시의 그것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현대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우리말의 결과 어감을 살린 언어에 대한 감각은 매우 .. 2020. 8.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