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1 국화 옆에서 / 서정주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꽂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꽂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꽂이여. 노오란 네 꽂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1947. 11.9) ▲이해와 감상 ‘국화 옆에서’는 4연 13행의 자유시로 서정주의 대표작이다. 1947년 11월 9일자 『경향신문』에 발표되었다. 그후 이 작품은 『서정주시선(徐廷柱詩選)』(1956)에 수록되었다. 윤회설에 바탕을 둔 이 시는 국화를 소재로 하여 계절적으로는 봄·여름·가을까지 걸쳐져 있으며, 인고(忍苦)를 통해 결정(結晶.. 2020.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