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九節草)1 구절초(九節草) / 박용래 구절초(九節草) - 박용래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달여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 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 단춧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우가 우는 秋分(추분) 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 피는 사랑아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 - 시집 《백발의 꽃대궁》 (문학예술사, 1979) ▲이해와 감상 구절초는 가을 내내 우리의 산야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꽃이다. 음력 9월 9일(중양절인 어제)이면 아홉 마디가 되어 꽃을 채취한다 해서 구절초라 불렸다. 구절초는 꽃대 하나에 꽃 하나만 피우고 희거나 엷은 분홍색을 띤다. 흰 꽃잎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고.. 2020.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