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몽1 가을날의 상념(想念) · 2 가을날의 상념(想念) · 2 - 낙엽 길을 걸으며 - 글·사진 남상학 가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프랑스 시인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1915) 의 「낙엽」 전문이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갯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 2022.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