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하1 (시) 다시 제부도에 와서 / 남상학 다시 제부도에 와서 - 시인 공석하, 이충섭, 유화웅씨에게 남상학 파도가 웃는다 파도가 낄낄거리며 우리를 따라오며 그냥 웃고 살자고 손을 비비며 웃는다 발을 비비며 웃는다 공자가 어떻고, 장자가 어떻고 침 마르게 긴긴 사설 읊어봐도 석구네 횟집* 한 접시 횟감 정도도 안 되는 덜 익은 인생일 뿐이라고 파도가 우릴 쳐다보고 웃는다 거추장스런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살자고 파도가 속삭이며 웃는다 파도가 이끄는 대로 물결 따라 막무가내 시인 공형(孔兄)은 그냥 그렇게 개펄 헹궈낸 물에 텀벙 젖고 싶었을까 항상 어린애 티없는 웃음으로 파도 벗삼아 알몸으로 살고 싶었을까 벌거벗은 매바위 돌고 도는 갈매기처럼 하늘 훨훨 날고 싶었을까 딸 사위 사랑 찾아간 머나먼 삼천포 그 푸른 바다에 미치도록 심취했다는 이충섭 시.. 2016.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