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절1 (시) 다시 수난절에 / 남상학 다시 수난절에 - 남상학 죄인이로되 고통을 모르고 멀리 있었네 돌아와 다시 맞는 수난절 십자가 새 형틀 앞에 엎드려 가시관 쓰신 당신 얼굴을 신 포도주를 마시듯 눈물로 보네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던 나 위하여 다시 죽으러 오신 당신 앞에 이 가책을 어이할까 이 부끄러움 어이할까 연민을 담으신 그 얼굴 뵈오며 가시관 둘레, 또 피어나는 진홍의 보혈로 아픔 속에 키워내는 진주의 눈부심같이 한 줄기 찬란한 은총의 빛으로 가슴 적시네 고난의 땅 끝에서 만나 주시는 주님, 상한 영혼 갈피갈피 사랑으로 어루만지며 쓰디쓴 목마름으로 오늘도 그렇게 서 계신 당신 앞에 눈물 쏟으며 부끄러움인 채로 다시 서네. 해마다 더 큰 사랑 안고 피와 물 흐르는 그 죽음 없었다면 그 사랑 없었다면 ······ 2008. 3.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