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길1 고갯길 / 김종길 고갯길 - 김종길 시골 옛집 앞을 지나 뒷산 등성이를 오늘은 상여(喪輿)로 넘으시는 아버지. 낯익은 고갯길엔 마른풀 희게 우거졌고 이른 봄 찬 날씨에 허허로운 솔바람 소리. -아버지, 생전(生前)에 이 고갯길을 몇 번이나 숨차시게, 숨차시게 넘으셨던가요? ▲이해와 감상 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절제된 언어와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짧고 간결한 언어 표현과 서리를 뒤집어써 하얗게 우거진 마른풀의 모습, 차가운 봄 날씨, 허허로운 솔바람 소리 등의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아버지를 잃은 화자의 슬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시에는 현란한 어휘나 특별한 표현 기교가 없다. 그저 아버지의 상여를 따라 고갯길을 오르다가 문득 아버지를 생각하는 솔직한 마음만 그려져 있다. 그런 소박한 화자의 마음이 오.. 2020. 3.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