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순왕릉2

긴장의 땅 연천의 봄, 전쟁의 상흔 켜켜이 쌓인 금단의 땅 긴장의 땅, 연천의 봄 연천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연천 이곳은 누대에 걸친 전쟁의 땅입니다. 삼국시대 이래로 그랬습니다. 칼과 창이 부딪쳐 불꽃이 튀었고, 총과 대포가 마주보고 불을 뿜었습니다. 분노와 적대는 모든 것을 부숴버렸습니다. 접적(接適)의 반목과 아슬아슬한 긴장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이런 긴장 속에서 구태여 그곳을 찾아간 것은 아직도 버릴 수 없는 평화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연천에서 만난 것은 긴장과 대치 속에서 금단의 공간으로 남아 있는 자연, 그리고 부서져 뒹구는 것과 땅에 묻힌 것들이었습니다. 북에서 발원한 임진강과 한탄강이 직벽의 주상절리 아래로 유장하게 흘러내렸고, 삼각형 ‘지뢰’ 표지판 너머로 강변의 수몰 버드나무의 새잎이 연둣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허물어진 고구려.. 2013. 5. 4.
신라 경순왕릉, 망국(亡國)의 설움 서린 곳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릉 망국(亡國)의 설움이 서린 곳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고랑포리 산18-2 글·사진 남상학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우리 좋은벗님네 회원 6명은 신라의 여러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도 내에 있는 것으로 얼려진 경순왕릉을 찾아 나섰다.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50m 정도로 인접한 파주지역 나지막한 구릉의 정상부에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떠난 것이다. 언젠가 한번 다녀왔던 파주시 파평면 적성면은 최전방이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찾아간 곳은 연천군 백학면 고랑포리 산18-2(고랑포 나루터 뒤편), 파주시와 연천군의 접경 지역의 최북단 마을이었다. 임진강을 넘기 전부터 도로 양편을 따라 변장을 한 무장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간혹 행군하는 모습이 최전방이란 것을 쉽.. 2008. 12. 11.